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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백문이 불여일견…이 말밖엔

입력 : 2013-05-26 14:58:10 수정 : 2016-04-11 16: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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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뮤지컬이란 선입견은 잠시 접어둬도 좋다.

사실 관객 입장에서 특정 종교를 소재로 한 뮤지컬은 예매 단계부터 마음이 무겁다. 해당 종교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다면 제 돈 내고 150분간 ‘멘붕’의 시간과 마주해야 한다. 한 마디로 낯설고 어렵다. 하지만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다르다. 한 바탕 웃고 즐길 수 있는 뮤지컬도 많은 데 ‘굳이 이 작품을 보아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대답은 ‘YES’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오페라의 유령’ ‘캣츠’ ‘에비타’ 등 수많은 히트작을 쓴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와 ‘라이온 킹’ ‘아이다’ 등에 참여한 작가 팀 라이스의 작품. 1969년 브로드 웨이와 웨스트 엔드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끊임없이 공연되고 있다.

지저스가 죽기 전 7일 동안의 이야기를 다룬 이 뮤지컬은 유다의 시선에서 지저스를 바라보는 파격적인 재해석이 눈에 띈다. 지저스는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 앞에서 갈등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외로움, 분노, 두려움 등 감정을 표현한다. “왜 나에게 고통을 주냐”며 신을 원망하고 울부짖는 지저스의 모습에서 관객은 더 큰 감정의 소용돌이를 느낀다. 은전 서른닢에 지저스를 팔아넘기고 ‘세기의 배신자’가 된 유다는 지저스를 죽음에 이르도록 ‘강요 받는’ 인물로 그려진다. “지저스를 너무나도 사랑했기에” 겪는 내적 갈등도 객석의 눈물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무엇보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완성도를 높인 것은 음악이다. 음악 슈퍼바이저로 나선 싱어송라이터 정재일의 편곡은 스스로 빛을 냈다. 진정한 록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주었다는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 3∼4옥타브를 넘나드는 고음 역시 이번 작품의 백미. 끝 없이 올라가는 고음에 아찔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송스루 뮤지컬인 만큼 배우들의 무대 장악력과 가창력은 엄청나다. 두 엄지를 치켜들 수 밖에 없다.

6년 만에 한국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는 지저스 역에 마이클리, 박은태가 출연한다. 스승인 지저스를 사랑하는 동시에 배신하는 유다 역에 YB 윤도현, 몬니 김신의 한지상, 천한 여자로 지저스에게 존경과 사랑을 동시에 느끼며 혼란스러워 하는 마리아 역에 정선아, 장은아가 캐스팅됐다.

한편,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4월26일 개막해 오는 6월9일까지 서울 잠실동 롯데월드 샤롯테시어터에서 공연된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설앤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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