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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이경규 "'복수혈전' 이후 열공…족집게 다됐죠"

입력 : 2013-04-23 21:49:44 수정 : 2013-04-23 21: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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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다시 스크린 도전장 국민 예능 '전국노래자랑' 영화화
예상 관객수 80% 정도 맞춰…하지만 제 영화는 모르겠어요
예능인 이경규가 다시 영화인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전국민적인 장수 예능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을 영화화 했다. 영화 제목 역시 ‘전국노래자랑’이다. 오랜 시간 방송가에서 개그맨으로서, 예능프로그램 진행자로 맹활약을 펼쳐 온 이경규다. 1992년 첫 영화 제작 도전작인 ‘복수혈전’의 처절한 실패 이후, 오랜 시간 영화에 대한 갈증을 채우지 못하다가 지난 2007년 두 번째 제작에 나선 영화 ‘복면달호’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설욕했다. 그런 이경규가 6년만에 다시 한 번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로 오랜 시간 전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국민 예능프로그램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영화화한 ‘전국노래자랑’을 5월1일 개봉시키게 된 것.

“긴장 안된다고 하면 거짓말이고요. 어떻게 될 지 잘 모르겠어요. 기도로 되면 기도라도 하겠는데 TV 시청률과도 다르니까요. 멍한 것 같아요. 요즘 매일 잠자리에 들면서 좋은 꿈 꾸길 기도해요. 그래도 잘 안 꿔지네요.(웃음) 가족들요? 가족들은 VIP 시사회 때나 오라고 했어요. 그 동안 제가 무슨 영화를 찍는 지 보여주지 않았어요.”

현재 이경규는 가장 잘나가는 지상파 토크쇼인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의 진행자로 활약 중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에는 영화 개봉을 앞둔 주연 배우들이 많이 출연한다. 영화 홍보 창구로도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진행자 본인이 제작에 나선 이번 ‘전국노래자랑’ 역시 마찬가지.

“저희 프로그램에 김인권이 얼마 전 녹화에 참여했어요. 요즘 배우들이 영화 개봉 앞두고 제 프로그램에 많이 나와요. 인권이가 안나오게 할 수도 없고 나오게 하기도 좀 그렇고. 하지만 제가 뭐 정의로운 사람이라고요. 신념이 강하진 않아요.(웃음) 저 놈이 지 프로그램으로 홍보한다 이런 이야기도 있을 수 있죠. 내거티브 할 수 있지만 욕 먹는 것도 마케팅이에요. 녹화에서 워낙 인권이가 잘 나와요.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참 좋더라고요. 나오길 잘했구나 했어요.”

지난 2006년 영화 제작에 대한 판권을 구입한 이경규는 시나리오을 만들고 본격적인 제작에 나섰다. 당시 이미 ‘복면달호’의 개봉을 앞두고 바쁜 상황이었지만 차근차근 준비해 나갔다. ‘복수혈전’ 이후로 영화에 대한 나름의 공부에 충실했던 이경규. 실패를 반면거울로 삼아 성공에 도전한 이경규이기에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도 높다.

“소재가 먼저 (마음에) 와닿으면 시놉시스로 가는 거죠. 오락프로그램도 제가 딱 찍어서 한 것 중에 잘 되는 게 있어요. 그런 감각이 있어요. 또 연습도 많이 했죠. 영화가 새롭게 나오면 시나리오를 구해서 읽어보고 영화도 직접 감상하고 관객수까지 맞춰보고 그랬죠. 그래도 80% 정도는 맞추는 수준이에요. 이게 다 ‘복수혈전’ 이후 생긴 습관이죠.”

그런 감각으로 과거 영화 ‘해운대’ 개봉을 앞둔 윤제균 감독을 우연히 만나 고민하고 있던 모습에 500만 명 이상은 넘을 거란 말을 진지하게 해줬다고. 결과는 모두 알고 있다시피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경규는 본인 영화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르겠다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쨌든, 이경규는 방송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도 영화인으로서 확고한 원칙의 소유자였다.

“배우나 감독이요? 제 영화에 누를 끼칠까봐 출연을 못해요. 감독 역시 할 시간이 없고 무엇보다 여전히 제가 많이 부족해요. 제작자로서 뭔가 하나는 해놓고 도전해야죠. 열심히 감독 공부 중이에요. 제작자로서도 좋은 제작자란 배우나 감독 모두 편안하게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죠. 제작비도 마련해놓지 않고 영화 제작하면 안돼죠.”

하나의 실험이나 다름없던 ‘복수혈전’에 이어 ‘복면달호’를 통해 인간에 대한 심도 있는 탐구를 해온 이경규는 이번 영화를 통해 자신보다 감독과 출연 배우들에게 더 좋은 기회가 올 수 있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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