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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이용 "제 노래 듣고 재기 꿈꿨으면…"

입력 : 2013-04-12 18:16:20 수정 : 2013-04-12 18: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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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째 앨범 '재기 이후 고백' 공개
직접 쓴 노랫말로 응원 메시지 전해
"요즘 가요계 의리 없어 씁쓸" 일침
1980년대 조용필과 함께 가요계를 주름잡던 가수 이용이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물론, 각종 방송활동으로 가수보다 오히려 방송인으로 더 주목받아 왔던 이용이다. 그래서 요즘 세대들에게 이용은 방송에 나오는 연예인으로 더 잘 알려졌지만 사실 이용은 1981년 MBC 대학가요제 금상 수상과 함께 이듬해 데뷔해 ‘잊혀진 계절’ ‘사랑의 상처’ ‘추억의 편지’ 등 정말 주옥과 같은 히트곡을 남기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1984년에는 자신의 대표곡과 제목이 같은 영화 ‘잊혀진 계절’에도 출연했다. 그런 이용이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다 모처럼 오랜만에 언론과 접촉하면서 자신의 앨범 알리기에 나선 것. 더구나 무려 10년만의 나들이인 셈이다. “실질적으로 이번 앨범이 11번째이자 첫 싱글앨범이에요. 8집 이후 9집과 10집은 아예 홍보 자체를 안했어요. 2003년에 8집 ‘후회’가 나왔으니 정말 10년이 됐네요. 대신 아침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방송에는 정말 많이 출연했죠. 어찌보면 방송인으로 외도를 했던 거죠. 심지어 방송국에서 이용 씨가 조형기 씨가 될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제게는 노래라는 큰 무기가 있으니까요. 조형기 씨는 제 초등학교 2년 후배에요. 이 이야기를 조형기 씨한테 했더니 선배님이 ‘그 만큼 많이 하시니까 그렇죠’라고 하더라고요.”

지난 2009년에는 공중파에서만 무려 142회나 출연했던 이용. 만약 노래를 위해 이렇게 방송활동을 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예상할 수 없을 정도. 그러다 문득, 이용에게도 노래 제목처럼 잊혀질 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생겼다. 10월이면 늘 라디오에서 신청곡으로 흘러나오던 ‘잊혀진 계절’도 대중에게 잊혀지는 걸까. 다시 가수로서 재기를 꿈꾸게 된 이용은 곧바로 음반 준비에 돌입했다.

오는 15일 공개될 이용의 첫 싱글앨범이자 11번째 앨범인 ‘재기 이후 고백’은 그렇게 해서 탄생했다. 앨범에 수록된 타이틀곡 ‘재기’와 ‘고백’은 일련의 이야기처럼 이어진다. 특히 이용 스스로가 대중에게 힘을 주고 싶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재기하면 그 동안의 일을 고백할 것이고 순서가 그렇잖아요. 나 스스로의 재기도 있지만 여러분들이 너무나 경제적으로 어려워요. 저도 베이비부머 세대인데 참 억울하죠. 제 친구들이 모두 은퇴했어요. 하지만 그게 끝은 아니잖아요. 또 다른 시작으로서의 의미를 지닌 노래가 ‘재기’에요. 제가 사는 아파트 경비원이 있는데 어디서 많이 본 친구에요. 알고 봤더니 과거 제 동기동창이더라고요. 대기업 임원이었다가 은퇴 후 경비원을 하고 있더라고요. CD가 나오자마자 제일 먼저 그 친구에게 갖다줬어요. 빨리들 재기의 꿈을 꿔야 하니까요.” ‘재기’는 그렇게 이용이 직접 쓴 노랫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묘한 감동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또 다른 곡 ‘고백’ 역시 애절한 분위기의 곡으로 이용 표 발라드다. 비록 다시 만날 수 없는 사이가 됐지만 뒤늦게 고백하는 내용이다. 중년의 사랑법과 같은 곡이다. 두 곡 모두 실력파이자 이용의 후배인 이수가 작곡했다.

어느새 중년을 훌쩍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목소리와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이용. 요즘 가요계를 바라보는 이용의 시선에는 안타까움이 서려있었다. 어느새 돈독한 우정보다는 경쟁이 자리잡은 가요계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세상도 참 빨리 변했지만 가요계가 변화하는 속도가 훨씬 빨라요. 그 만큼 경쟁이 치열해진 거죠. 제가 데뷔할 때만 해도 TV 방송사는 2개밖에 없었어도 10개 이상의 쇼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지금은 방송국은 늘어났는데 음악 프로그램은 거의 없죠. 그러면서 이젠 나만 뜨려고 하고 다 죽어도 그만이라는 생각들인 것 같아요. 동료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면 안되요. 의전만 있지, 의리가 없는 게 요즘 가요계인 것 같아요.” 1980년대 아이돌이나 다름없는 젊은 오빠였던 이용이다. 정상에 이미 올랐던 이용이다. 그럼에도 염치와 겸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있는 가요계 어른이었다.

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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