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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준기자의 코트엿보기] 존경받아 마땅할 '스타' 서장훈

입력 : 2013-03-21 17:56:52 수정 : 2013-03-21 17: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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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센터’로 불리며 국내 농구계를 평정했던 사나이 서장훈이 코트를 떠난다.

서장훈은 한국 농구계의 한 획을 그었다. 1998년 SK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서장훈은 15시즌 동안 688경기를 뛰면서 통산 1만3231득점을 기록해 역대 통산 득점순위 가장 위에 올려져 있다. 통산 리바운드 역시 5235개로 독보적이다. 정규리그 MVP 2회(1999-2000·2005-2006시즌), 플레이오프 MVP 1회(1999-2000시즌), 올스타전 MVP를 모두 경험했고, 1999~2000시즌 SK와 2005~06시즌 삼성에서 챔프전 우승 반지도 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화려한 수상 경력에서 나타나듯 서장훈이라는 ‘별’은 농구 코트 위에서 가장 빛났다. 반면 코트에서 보인 그의 차가운 이미지와 부정적인 모습 때문에 소위 말하는 ‘안티팬’도 가장 많았다. 하지만 그의 내면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를 비난하지 못한다. 그와 마지막을 함께했던 전창진 KT 감독은 “몸과 마음도 지쳐있는 상황에서도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는 팀의 레벨을 끌어올린 선수”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와 함께 했던 구단 관계자는 “서장훈이 선수 시절 국제대회나 해외 전지훈련을 갔다오면 항상 숙소 청소를 해주시는 분들 선물을 챙겨왔다. 시즌이 끝나면 최고급 음식점으로 그분들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했다”며 “속이 정말 깊은 친구”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장훈과 두 시간만 대화하면 그에게 푹 빠질 수 밖에 없다는 얘기가 있다”며 “진솔하고 겸손한 선수”라고 전했다.

서장훈은 은퇴 기자회견에서 “나는 국보급 센터도, 존경받는 스타도 아니다. 그저 농구를 너무 사랑했던 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코트 안에서의 열정, 그리고 밖에서의 배려심과 따뜻함 모두 서장훈이였기에 가능한 모습이었다. 그는 은퇴하기 전부터 이미 존경받아 마땅한 ‘스타’였다. 

권영준 기자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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