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별별토크] 이민기 "뻔한 이야기를 정말 뻔하게…그래서 새롭죠"

입력 : 2013-03-21 11:13:51 수정 : 2013-03-21 11:13:5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관계·감정 흐름에 초점…역학 준비 않는 게 오히려 도움 돼
이 영화로 연애의 고수라도 된 것처럼 보였다. 배우 이민기가 이색적인 이야기와 리얼한 현실감을 동시에 갖고 있는 영화 ‘연애의 온도’(노덕 감독)에서 동료 직원과 사랑에 빠지는 이동희란 캐릭터를 맡았다. 이 캐릭터를 통해 이민기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다양하게 표출될 수 있는 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21일 개봉하는 영화는 같은 은행에서 근무하면서 몰래 연애를 하던 사이인 이동희와 장영(김민희)이 관계를 끝나는 모습에서부터 이야기가 전개된다. 연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 외에 사내 비밀 연애 중이던 두 사람은 여러 극적인 사건을 겪으면서 재결합했다가 다시 헤어지게 된다. 독특한 이야기지만 연애가 끝난 이후의 다채로운 감정 교류가 영화의 보는 재미를 더한다.

“김민희 씨나 저 모두 비슷한 시기에 시나리오를 받았고 주변 분들은 둘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말씀들을 해주셨어요. 시나리오는 남자로서 공감 못하는 부분이 발견되지 않았어요. 물론, 동희는 저와는 다른 인물이에요. 하지만 이해와 공감이 되면서 다른 스타일의 인물이어서 이 작품이 좋았어요. 비슷한 류의 영화에서 등장하는 남자나 여자 주인공 같은 모습이 없으니까요. 진짜 현실적이잖아요.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이렇게 뻔하게 그리다니 새롭죠.”

영화의 목표 자체가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뻔하게 그려내면서 무겁지 않고 위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목표는 성취한 듯 보인다. 그렇다면 이민기는 이 역할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을까. 뻔한 질문에 다른 대답이 돌아왔다.

“자주 가는 은행에 들러서 은행원을 맡았다고 하니까 좋아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돈 세는 거라도 좀 알려달라고 했더니 ‘요즘 누가 손으로 돈 세냐’고 그래요. 그 때 깨달았죠. 내가 준비하려는 것 자체가 억지구나. 이 역할은 준비하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죠. 연애가 주인 영화잖아요. 사람 관계와 감정들의 이야기니까요. 제 연애 경험이요? 비슷한 캐릭터였다면 더 못했을 거예요. 반대되는 인물이죠. 제가 해봤다 안해봤다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이런 생각을 해봤냐 안해봤냐의 문제에요. 현실적인 이야기니까요. 제 전작인 ‘오싹한 연애’만 해도 귀신이 등장하잖아요. 귀신을 한 번도 안 본 저로서는 고민이 되는 역할이었어요. 준비도 해야하고요. 하지만 이 역할은 준비 하지 않는 게 더 도움이 되는 캐릭터였어요.”

이번 영화를 통해 이민기의 새로운 연기 변신을 기대할 수 있다. 그 만큼 촬영 현장에서 함께 하는 이들과의 호흡을 고민하고 노력한 모습이 돋보인다. 그래서 영화는 잘 만들어진, 한 편의 연애 스토리로 많은 이들의 공감과 연애에 대한 환기가 가능하다.

제법 어려운 감정신들을 자연스레 소화해 낸 이민기는 이번 작품으로 캐릭터에 확실히 힘을 불어넣을 줄 아는 배우로서 더욱 돋보였다.

글 한준호, 사진 김재원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