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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이병헌 "민감한 기사 보면, 참았던 술을 꺼낼 수 밖에…"

입력 : 2013-03-15 20:33:55 수정 : 2013-03-15 20: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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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 비해 비중 커져…복면 벗고 출연한 것은 파격
액션도 연기의 일부분…중요한 건 시나리오 퀄리티
이병헌에게 궁금한 것이 참 많았다. 

좋은 일, 나쁜 일, 이상한 일… 지난해부터 이병헌에게는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1000만 흥행을 일궈내며 배우 이병헌은 가치를 증명했다. 그런데 다른 한편에서는 강병규와의 소송으로 구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또 사람들은 이병헌이 연인 이민정과 과연 언제쯤 결혼할지에도 관심이 많았다. 

인터넷에서 이병헌 관련 기사들이 넘쳐 났지만 정작 본인은 이에 대답할 수 없었다. 그는 할리우드에 있었다. 그 결과물인 ‘지.아이.조 2’를 들고 한국에 찾아온 이병헌을 만나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할리우드에 있을 때 한국에서의 민감한 기사 보면 어떻게 반응하나’

이병헌은 “나도 사람인지라 괴로움과 고통을 해소할 방법이 없다. 결국 참았던 술을 꺼낼 수밖에 없다. 운동을 하면서 참고 있었는데 그 핑계로 술 한 잔 한다. 방법이 없다”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여러 이야기들이 왜곡되거나 와전되어서 퍼지면서 내가 아는 나와 사람들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또 다른 나의 거리감이 생기더라. 그런 심각성을 느낄 때가 있다. 많이 멀어져가는구나. 시나리오를 읽을 때 캐릭터 형태가 그려지듯이 (나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과 생각을 알게 되는 순간, 어떤 사람 하나가 그려진다. 그것을 아는 순간 나도 재미있게 이야기하게 된다. 그것이 결국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이병헌은 할리우드에서 성공했다고 평가받는다. 그래도 겸손했다. “운이 잘 따른 것 같다. 아직 영화 3편 찍은 신인의 입장이다. 내가 할리우드가 어떻다 이야기하는 것은 우습다. 그저 계속해서 궁금증을 가지고 무엇을 더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할 뿐이다. 팬들이 할리우드에서 왜 바보 같은 일을 하냐는 생각만 안하면 좋겠다고 생각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지.아이.조2’에서 이병헌이 연기하는 스톰쉐도우는 존재감이 더욱 높아졌다. 특히 복면을 벗고 얼굴을 드러낸다는 점이 특별하다. 이병헌도 이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1편에서 스톰쉐도우가 복면을 잠깐 벗은 것도 큰 논란이었다. 미국에서 ‘지.아이.조’는 국민 만화 같다. 마니아들이 상당히 많다. 원작에서 스톰쉐도우는 복면을 벗은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런데 내가 복면을 벗은 것은 큰 파격이자 도발이다. 1편이 개봉하기 전에 팬들이 반대 서명운동까지 할 정도였다. 그런데 정작 영화가 보여지고 나서 뒷말이 사라졌다. 팬들도 그럴만하다고 생각했나보다. 그런 반응에 힘입어 이번에는 많이 벗겼다. 영화의 80% 정도에서 얼굴을 드러낸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이병헌 두말할 필요도 없는 연기파 배우다. 그런데 할리우드에서는 근육질 액션 스타로 역할이 한정된 것 같은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이병헌은 “칼로 찌르고 발차기 하는 것도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언어를 완벽하게 내 것으로 못했지만 앞으로는 좋은 감정으로 연기해보고 싶음 마음이 있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시나리오 퀼리티다. 액션을 하기 싫다고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을 할 수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할리우드와 한국을 오가면서 연기하는 것이 힘겨울 때도 있다. “한국에서 ‘광해’를 찍고 있을때다. 수염 달고 상투 틀고 연기하고 있는데 미국에서 갑자기 연락이 와서 ‘지.아이.조’ 추가 촬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광해’ 일정도 정말 빠듯한데 가까스로 5일 시간을 빼서 미국에 갔다. 그런데 추가 촬영인데 그동안 촬영한 것보다 대사가 더 많더라. 사극톤으로 이야기하던 습관이 있는데 갑자기 스톰쉐도우로 변해 유창한 영어를 하려니 힘들어서 NG를 20번 넘게 냈다. 보다 못한 감독이 대사를 지우더라. 그래도 또 NG를 냈다. 아~이거 진짜 보통일이 아니구나.”
‘왕이 된 남자’ 이병헌을 멀게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완벽을 추구하는 배우라는 선입견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소탈한 모습도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공짜 도넛 에피소드를 쑥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이병헌의 또 다른 얼굴이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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