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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3-15 21:20:12, 수정 2013-03-15 21:20:12

    도스마스 안성희 대표, 1000만원 빚내 창업 2년만에 10억 매출

    멕시코 음식전문점 '도스마스' 안성희 대표
    주메뉴 '부리또' 폭발적 인기…30초에 1개씩 팔려
    월 순수익 1000만원…대학가 가맹점포 17곳 달해
    美서 망하고 빈손 귀국해 노점부터 시작재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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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메리카 드림을 쫓아 미국으로 이민 갔다가 쫄딱 망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코리아 드림을 실현하다.’

      드라마 같은 이야기이지만 이는 경기도 안산 한양대 정문 앞에서 멕시코 음식점 도스마스(www.dosmas.co.kr)를 운영하고 있는 안성희(54)씨의 실제 이야기다. 안씨는 1000만 원 노점창업으로 시작해 2년 만에 1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공신화를 이뤘다.

      지난 7일 안씨를 만나기 위해 도스마스 본점이 위치한 경기도 안산 한양대 정문 근처를 찾았다. 도스마스는 기대와 달리 눈에 잘 띄는 대로변이 아닌 식당가 골목길 안쪽에 위치해 있었다. 약 20평 크기로 테이블 10여 개를 갖춘 조그마한 규모였다. 하지만, 도스마스는 이미 한양대 학생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명소. 매장을 오가며 분주하게 일을 하고 있는 도스마스의 안주인 안성희씨를 만났다.

      -미국 이민생활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는
      15년 전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한인타운에서 순두부집을 2군데나 운영했어요. 그런데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왔고 손님이 확 줄더라고요. 결국, 완전히 망했어요. 주위에선 사업하다가 망한 사람이라고 꺼려 취업도 어려웠어요. 로스쿨에 다니던 딸만 남겨 두고 남편과 함께 귀국을 결심했어요. 남편 지인의 돈 1000만 원을 빌려서 차량에 장비를 싣고 노점 창업으로 시작했어요. 메뉴는 멕시코 음식 ‘부리또’였어요.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미국에 살면서 점심마다 먹었던 메뉴죠. 부리또는 간식이 아니고 주식이라고 봐야 해요. 310g에 콜라 1개면 한끼 식사로 든든하죠. 바쁜 일상에 쉽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당시  2010년 1월인데 한 달 준비하고 2월1일 차를 끌고 무작정 수원역으로 나갔었죠. 남편은 주변 눈치를 봤지만 저는 그럴 상황이 아니었어요. 무작정 팔았죠, 하지만 장사가 될만하면 주변의 신고로 경찰서에 끌려가야 했고 한 달에 겨우 10일밖에 장사를 할 수가 없었어요. 또 초기에는 ‘부리또’가 시장성이 없었어요. 원래 정통 부리또는 가격이 비싸고 향신료가 한국인 입맛에 맞지 않았던 거죠. 여러 차례 고민 끝에 향신료 빼고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맞게 바꾸니까 다들 좋아하더라고요. 현지화 성공한 셈이죠. 길거리 음식으로 수원역, 남이섬, 안산 한양대 등을 돌며 시행착오를 겪었기 망정이지 아마 매장을 바로 차렸으면 또 망했을 거에요.

      -노점창업 6개월 만에 점포를 냈다는데?
      남이섬 인근에서 트럭 장사를 하는데 입소문이 났는지 줄을 서기 시작하더라고요. 사람들이 부리또를 사기 위해 줄을 선 게 겁이 날 정도였지만 우선 내 앞에 있는 손님에게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장사를 했어요. 노점 6개월 만에 자금을 더 확보해 이곳 한양대 앞에 점포를 냈어요. 도스마스는 ‘두 개 더’ 라는 뜻이에요. 하나를 사러 왔다가 두 개를 더 사간다는 의미죠. 여기서 파는 주메뉴는 ‘부리또’인데 양배추 양파 등에 닭고기와 쇠고기를 얹어 구운 후 소스를 발라먹는 멕시코의 전통요리죠. 멕시코에서는 워낙 대중적인 음식이라 ‘멕시코의 김밥천국’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 같아요. 이색적이라서 반응도 좋았고 특히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았어요.

      -매장규모가 작은데 부리또 판매량은 어떤가요
      30초에 1개씩 팔아요. 한참 바쁠 때는 매장 밖으로 줄도 길게 서죠, 매장 사이즈는 작지만 주로 테이크 아웃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매출이 높은 편이죠.  가맹점마다 다르지만 평균  순이익은 월 1000만 원 정도에요. 도스마스는 생계형 창업으로 점주가 인건비를 좀 많이 받는 사업이라고 이해하시면 좋아요.

      -가맹점을 내줄 때 반드시 대학교 앞에 매장을 내는 이유는?
      대학생들은 4끼를 먹어요. 늦게까지 공부하느라 야식을 챙겨 먹기 때문에 판매량이 많죠. 또 많은 대학생이 자취나 하숙을 하다 보니 밖에서 주로  밥을 사먹게 됩니다. 대학생은 밥값을 공식적으로 지출하는 층이죠. 대학생들은 새로운 음식 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 양 많고 값싸게 팔면 자연스레 찾아옵니다. 다만, 방학에는 매출이 절반으로 줄기 때문에 가맹점주분들께 열심히 벌고 방학에는 여행가라고 권하기도 합니다.

      -가맹점이 17개로 늘었는데 이제 코리아 드림을 실현했는지?
       학교 앞이라 전세가 없어서 아직도 월세로 살고 있어요, 여기서 장사를 하는 사이에 미국의 딸은 로스쿨을 졸업하고 유명 로펌에서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어요. 도스마스는 이제 우리 가족의 행복을 지켜주는 자산이 되었죠. 수익이 나면 재투자로 사업을 더 키울 생각입니다. 간혹 메뉴를 카피해가는 사람, 포장지를 카피하는 사람 있지만 남들이 따라할 수 없는 노하우가 있어요. 보통은 자재비가 30%지만 도스마스는 50%나 들어요. 마진폭이 작아서 남들이 따라했다가는 망하기 일쑤죠,

      -가맹점 관리 운영 방침과 향후 계획은?
       우리 직원은 망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을 우선으로 고용하죠. 어려움을 겪어 봐야만 제대로 일을 하기 때문이죠. 또한, 저는 직원들이 같이 가는 동업자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가맹점을 낼 때도 직원들에게 우선권을 줍니다. 직원 중 3명이 이미 가맹점주가 됐어요. 지금도 많은 사람이 가맹점을 내보겠다고 찾아오지만 ‘인생 막장 골목에 다다랐던 분’들을 우선으로 고려합니다. 100분 중 한두 명에게만 내주고 있어요. 

      도스마스의 향후계획은 현재 17개 가맹점이지만 단기 목표로 대학교 앞 가맹점 50개를 내고 장기적으로는 전문대학교까지 고려해서 300곳에 가맹점을 내줄 생각입니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지난해부터 학교에 300만 원 장학금을 냈어요. 이번 학기에는 700만 원 추가로 낼 예정입니다. 도스마스를 찾아주는 학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되돌려주고 싶은 마음에서입니다. 

      류근원 기자 stara9@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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