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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김강우 "캐릭터로 승부하고 싶었죠"

입력 : 2013-03-05 21:43:29 수정 : 2013-03-05 21: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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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과 소통 위해 흔히 볼 수 있는 인물 표현에 집중"
배우라기보다는 한 사람의 철학자를 만난 느낌이었다. 어두워 보인 듯 하지만 실상 진지하고 날카로워 보이기도 하지만 따스한 감성의 소유자인 김강우. 그가 새로운 형사로 돌아왔다.

김강우는 7일 개봉하는 영화 ‘사이코메트리’(권호영 감독)에서 강력계 형사 양춘동으로 등장한다. 자신의 관할 구역에서 발생한 여자아이 유괴 살해사건이 발생하고 사건 현장과 똑같은 모습을 벽화로 그리는 준(김범)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준은 사람이나 사물을 통해 과거를 볼 수 있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지녔던 것. 준은 늘 자신의 능력을 저주받은 것이라 생각하는데다 이 능력 때문에 유력한 용의자로 몰린다. 춘동은 그런 준이 사건의 열쇠를 쥔 유일한 목격자로 확신하고 그의 능력을 이용해 사건의 진범을 추적한다는 내용이다. 사이코메트리는 국내 영화에서는 생소한 소재다.

“단어 자체가 생소하죠. 사실 이 능력을 영화화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는데 소재일뿐이에요. 자료 조사요? 그러한 능력을 처음 당해보는 인물이니 솔직한 감정이 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봤어요. 그래서 알 필요 없다고 생각했어요. 알면 더 이상할 것 같았죠. 그래서 (준의)손을 잡았을 때 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집중했어요. 그래야 사람들이 믿겠죠. 그래서 그 부분에 힘을 줬어요.”

영화는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찍느라 일정이 타이트 했다. 지난해 3∼6월에 촬영이 이뤄졌고 60회 차 안에서 그 모든 장면을 촬영해야 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김범은 11년이나 어린 후배지만 워낙 빡빡한 일정이어서 함께 소주잔 기울이지 못해 아쉽다는 김강우. 그래도 다들 고생했기에 잘됐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미 이번 영화의 홍보를 위해 얼마 전에는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하고 각종 인터뷰에 무대인사까지 소화하면서 강행군 중인 김강우다. 그러한 열정을 봐서도 좀 더 영화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춘동이란 이름이 촌스럽지 않냐고요? 이 이름으로 얻는 게 있을 거 같았어요. 인간적으로 보여야 했고요. 이 인물이 어떻게 보면 외국에서는 히어로물이 성공하지만 우리나라는 힘들잖아요. 그래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부족하고 결핍이 있는 캐릭터로 표현하려고 했어요. 시나리오보다 캐릭터를 더 많이 땅에 붙이려고 애를 쓴 거죠.”

이젠 가정을 이루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된 연기자 김강우에게 생긴 변화는 무얼까. 김강우는 스스로 표현이 훨씬 좋아지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로서 부끄럽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한단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김강우만의 독특한 작품론이었다. 대부분 배우들에 작품의 주제의식을 물어보면 그건 관객들 몫이 아니냐면서 빠져나가기 일쑤다. 그렇게 되면 그러한 질문 자체가 우문이 되고 만다. 하지만 김강우는 배우로서 늘 주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주의였다.

“요즘에는 (대중이)소통을 원하시는 것 같아요. 저도 양춘동이라는 캐릭터를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인물로 만들려 했어요. 형사는 직업일뿐 삶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요. 준이도 스스로는 저주라고 생각하지만 남에게는 굉장히 득이 되는 능력을 갖고 있잖아요. 자신을 조금만 희생하면 많이 행복해질 수 있는데요. 이 영화도 너무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 간의 소통을 이야기하는 작품이에요.” 이러한 설명과 함께 “배우는 작품에 의미를 두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는 말로 주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강우에게서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글 한준호, 사진 김용학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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