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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하정우 "전 요리하는 남자…유기농에 푹 빠졌죠"

입력 : 2013-02-26 22:10:25 수정 : 2013-02-26 22: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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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촬영때 직접 김치 담궈 나눠주기도
사골국처럼 여유있고 호흡 긴 작품 하고파
영화 ‘베를린’도 흥행에 성공했고 개인적으로도 ‘먹방(먹는 방송)’ 이미지로 늘 이슈의 중심에 오르고 있는 하정우.

뒤늦게 ‘베를린’ 홍보 일정에 합류한 하정우는 가장 열심히 뛰고 있었다. 무대인사부터 각종 인터뷰와 GV(관객과의 대화) 등 각종 프로모션에 하정우는 빠짐없이 다녔다. 지칠 법도 하건만 그러한 기색 없이 인터뷰에 응한 하정우였다. 그러면서 기자와 만난 카페에 함께 있는 홍보팀 들으라고 ‘귀여운’ 공치사를 하기도 했다.

“무대인사부터 GV까지 안한 것 같으면서도 홍보를 계속 해왔어요. 제가 좀 늦게 합류한 것뿐이고요. 지난 주에는 부산까지 다녀오고 내일이면 이제 긴 ‘베를린’ 홍보 일정도 마감하게 됐어요. 1월 초부터 시작해서 한 달 넘게 6주간 쉬는 날에도 홍보에 박차를 가했죠. 설 당일에도 차례 지내고 곧바로 무대인사에 나섰으니까요. 그 땐 감기몸살도 심했거든요.(웃음)”

이미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베를린’ 이야기가 나왔다. 그 와중에 결혼, 너무 잘 먹는 모습만 나와 ‘먹방’이라는 별명에 대해서까지 자잘한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나왔다. 영화 이야기는 잠시 접고 ‘베를린’ 홍보팀의 눈살을 받아가며 하정우 개인에 관한 대화가 이어졌다. 먼저 결혼과 이성관.

“많이 바뀌었어요. 취미는 같지 않았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함께 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해요. 생각 자체가 달라야 재밌고 궁금할 거 같아요. 어쨌든 절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야겠죠. 나의 리듬과 생활패턴을 인정해줄 수 있는 사람 말이에요. 직업도 그닥 상관없지만 분명한 건 자기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죠. 결혼 후에는 육아와 가사에 절대적인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요. 육아는 엄마로서 해주긴 해야겠지만 전적으로 전력투구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아내의 인생이나 꿈이 있으니까요. 전 최대한 도와주고 배려해주고 싶어요. 어쨌든, 만나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베를린’에서는 베를린을 무대로 활약하는 고스트 표종성으로 출연해 전지현과 부부 호흡을 맞추기도 한 하정우. 너무 맛있게 먹어서 편집됐다는 그의 먹는 장면이 화제다. 그 만큼 먹는 것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어 보이는데 실제 하정우는 모든 요리를 직접 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배즙을 집에서 만들어 먹어요. 피자도 도우만 사와서 토마토 소스와 토핑을 알아서 얹고 집에서 만들어 먹는 걸요. 사골국, 삼계탕, 나물 무침은 해먹기 힘들지만 할 수 있어요. 심지어 족발도 해먹어 본걸요.”

요리 이야기가 나오자 그 동안 여러 번 하정우를 만났지만 가장 열정적인 하정우의 모습이 드러났다. 하정우는 요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특히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재료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이미 2006년부터 혼자 살기 시작한 하정우로서는 어찌 보면 당연한 자기 관리일 수도 있다.

“요즘 제 최고의 관심사가 먹거리에요. 유기농 직거래를 이용하고 있어요. 혼자 오랫동안 살아서 시켜먹기만 했어요. 어느날 시켜 먹는 밥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찌들음으로 다가왔어요. 입에서 염분이 돌고 있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무조건 해먹기 시작했죠. ‘베를린’의 해외 촬영 때도 밥통을 챙겨갔어요. 한석규 선배님도 현장에서 해서 드시더라고요. 서로 안가져온 양념통을 교환하기도 했는 걸요.(웃음)”

하정우는 영화의 주요 해외 로케이션이 이뤄졌던 라트비아에서 직접 재료를 구매해 스태프들에게 김치를 해서 나눠주기도 했다. 대부분의 야채는 국내 재료와 비슷했지만 구할 수 없는 멸치 젓국 같은 경우, 엔초비라는 비슷한 대용품을 활용했다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스태프들의 고마움을 독차지했다는 후문이다.

“요리가 너무 재밌어요. 사골국을 만들 때도 어마어마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죠. 전 그게 참 좋아요. 요리를 하는 순간에는 아무 생각 없거든요. 영화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여유 있고 호흡이 긴 작품들이 사랑받는 곳이 유럽이잖아요. 우리에게도 그런 여유가 생기면 말이죠.”

유기농을 위해 뭔가 적극적인 운동에라도 나서고 싶다는 하정우. 새롭게 ‘더 테러’라는 영화의 개봉과 올해 하반기에 개봉할 첫 연출작 ‘롤러코스터’까지 바쁜 하정우지만 이토록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는 자리는 처음이었다. 지금까지 자연주의자 하정우와의 옹골찬 만남이었다.

글 한준호, 사진 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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