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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문희준, 군대…이제야 털어놓는 이야기

입력 : 2013-01-17 13:21:35 수정 : 2013-01-17 13: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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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MC로도 활략하고 있는 문희준은 입담이 물이 올랐다. 인터뷰에서 작정이라도 한 듯 쉴 새 없이 말을 쏟아냈다. 비유도 탁월했다. H.O.T 시절 최고 인기를 경험했던 자신의 현재 모습을 ‘누렁이’에 비유했다. “아기 때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귀여운 애완동물에게 사랑을 뺏겼다. 그래도 나름대로 집을 잘 지키고 있다”라고 표현했다. 씁쓸한 현실이지만 문희준은 이렇게 유쾌했다.

3년 7개월 만에 새 앨범을 내놓은 만큼 음악적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특히 ‘덥스텝’(Dubstep) 장르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문희준은 “완전히 꽂혔다”며 “우리나라에서 검증이 안 된 장르라 더욱 매력적이다. 동방신기, 현아 등이 덥스텝 구성을 인용한 적이 있지만 본격적으로 하는 것은 내가 처음”이라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래도 문희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락’이다. 아이돌 그룹 H.O.T 출신 문희준이 처음에 락을 한다고 하니 불편해하는 팬들이 많았다. “락은 배고픈 음악이라 하루에 오이 3개만 먹는다”라고 했다는 일명 ‘문희준 어록’이 퍼지면서 문희준은 수십만 네티즌들의 비웃음꺼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세심한 성격인 문희준은 상처를 많이 받았다. 인터넷 댓글은 지금도 절대로 보지 않는다고 한다. 심지어 고깃집에 가도 오이는 처다 보지도 않는다고 했다. “이번 음악만큼은 괜한 걸로 트집 안 잡고 좋아해주셨으면 좋겟다”고 호소했다.

문희준은 군대에 다녀온 후 이미지 전환에 성공한 스타로 손꼽힌다. 비난 여론을 묵묵히 견디어가며 성실하게 군 생활을 하는 문희준에 모습에 감동한 사람들이 많았다. 문희준은 “안티가 많아서 군대에 간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군대는 꼭 가야한다”고 하면서도 지금에서야 자신의 군 생활에 관련된 비밀을 털어놓았다. “군대 안에서 3급 판정을 받았다”는 것. “입소대대에서 돌아가라고 했다. 야간 행군하다가 쓰러져서 호흡이 멈춘 적도 있다. 그래도 아픈 것을 비밀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문희준은 “오해받는 것이 싫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희준은 새 앨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어 했다. 특히 선 공개 곡 ‘스캔들’은 스타의 비밀연애를 가사로 직설적으로 묘사해 화제를 모았다. 문희준은 “가사를 연예인 후배들한테 먼저 들려줬더니 다들 술자리에서 울더라. 비밀 연애를 해본 스타들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신도 이 가사를 쓰고 있을 때 비밀연애를 하고 있었다며 “빅스타라 비밀연애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공개된 과거가 생기는 것이 싫어서 그러는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앨범 타이틀곡 ‘아임낫 오케이’(I'm not OK)는 일렉트로닉 댄스곡이다. 90년대 H.O.T 노래들의 구성에 요즘 음악적 소스를 입혔다. 대중에게 사랑받고 싶은 문희준의 소망이 담긴 노래다. 특히 문희준은 댄스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에는 춤을 춘다. 그냥 추는 것이 아니라 ‘전사의 후예’때처럼 춘다. 신인처럼 출 것이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몸을 움직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 ‘댄싱 위드 스타’에서 1등을 차지한 경험이 문희준에게 용기를 줬다. “춤을 추면서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좋았다”고 감사했다. 
H.O.T 재결합에 대한 희망도 놓지 않았다. “군대를 모두 다녀왔고 이제는 다섯 명이 편하게 모일 수 있다. 30대가 됐지만 아직 아저씨 느낌은 없지 않냐”면서 “그런데 5명 각자 회사들의 합의가 힘들다. 그러다보니 우리 오해가 또 생기더라. 이제는 강제로라도 하고 싶다”라고

문희준은 음악과 예능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그래도 원칙은 있다. “예능을 하면서 음악이야기를 할 때 인격적으로 부딪칠 때가 많다”며 “나를 깎아내리는 것은 좋은데 내가 만든 음악만큼은 개그 소재로 쓰고 싶지 않다”라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지금 두 개의 인격으로 살고 있다는 문희준. 그의 진심을 이제야 우리는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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