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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설경구 "불과의 사투보다 유독가스가 더 무서웠어요"

입력 : 2012-12-23 21:41:39 수정 : 2012-12-23 21: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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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 소방대장으로 열연…손예진·김상경 등과 호흡
"이번 작품은 '역도산' 이후 두번째로 힘든 작품이에요"
늘 힘겨운 역할이다. 이번에도 변함없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 놀라운 반전은 이 배우가 쥐고 있다.

설경구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타워’(김지훈 감독, 더타워픽쳐스 제작)에서 소방대장 강영기 역을 맡았다. 영화는 여의도에 위치한 최고층 쌍둥이 빌딩 타워스카이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발생하는 화재를 소재로 했다.

당연히 설경구가 맡은 강영기는 화재의 중심에 선다. 여기에 푸드몰 지배인으로 출연하는 손예진, 빌딩의 안전관리 팀장 역을 맡은 김상경과 호흡을 맞춘다. 이미 재난영화인 ‘해운대’에서 쓰나미의 피해 당사자였던 설경구가 이번에는 불과 맞서 싸우는 역할을 연기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특히 강영기는 영화에서 소방대원들에게는 전설이나 다름없는 인물로 나온다. 대신 집안에서는 늘 빵점인 아빠이자 남편으로 그려진다. 사고 당일, 정말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화재와 동시에 출동하는 차량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인물이다.

“지난 여름 겨울을 촬영해야 했기에, 더구나 소방복을 입고 찍으려니 땀을 옴팡지게 흘렸죠. 이미 알고 계시다시피 술 마시고 김지훈 감독의 인간성에 반해 ‘타워’ 출연을 결정했고 손예진 씨 캐스팅에도 적극 나서 도왔죠. (웃음)”

사람 좋아 시작했던 작품이지만 설경구에게는 ‘역도산’ 이후 두 번째로 힘든 작품이 ‘타워’였다. 일단 불과의 사투도 공포 그 자체였지만 현장에서 흡입할 수밖에 없던 가스 때문에 설경구에게는 정말 힘든 영화였다. 실제 중앙소방학교와 소방재난본부에서 2개월간 집중훈련을 받았지만 영화 촬영 현장은 실제 화재 현장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영화에서 소방대장 강영기는 불 속을 뛰어다니지만 실제 소방관들은 뛰지 않는다. 유독 가스 때문이다. 하지만 설경구는 실제 자욱한 연기 사이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확실히 무서운 불이었어요.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번지는 모습도 무서웠고 가스는 정말 힘들었어요. 나중에는 늘 머리가 띵 했어요. 실제 소방관들은 뛰지 않지만 전 뛰었죠. 유독 가스를 다 들이마시면서요.”

이번 작품에서 설경구는 변화의 포인트를 드러냈다. 늘 힘주어 말하던 대사 톤을 벗고 좀 더 자연스러운 연기가 돋보였다. 눈물을 흘리는 장면 역시 설경구가 그 동안 보여온 연기 패턴과는 확연히 다르다. ‘타워’는 설경구라는 배우에게서 또 다른 면모를 찾아볼 수 있는 재미를 준다. 늘 영화를 통해 새로운 역할로 변화해왔던 설경구로서는 흥미로운 시도로 보인다.

항상 그래왔듯이 설경구는 영화와 함께 하고 있다. 예전에 연극 의향을 물어봤지만 우문현답만 돌아왔다. 영화판에 들어온 이상, 연극 무대에 설 엄두나 시간을 내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드라마 출연도 하지 않고 영화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설경구이기에 더욱 존경스럽고 그 고집을 인정해주고 싶다. 설경구는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이미 촬영을 끝낸 ‘해운대’ 윤제균 감독이 이끄는 JK필름의 ‘협상종결자(가제)’와 정우성, 한효주와 함께 촬영 중인 영화 ‘감시’로 내년에 더욱 풍성하게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글 한준호, 사진 김두홍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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