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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봄여름가을겨울 "대중에게 음악으로 따뜻한 위로 건네야죠"

입력 : 2012-12-10 15:30:11 수정 : 2012-12-10 15: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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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평론가는 '대중의 귀'…좋은 소리 만들려 노력
내년 데뷔 25주년…장수 비결은 음악 향한 자기관리
건강하다. 그리고 깊고 밝다.

2인조 밴드 봄여름가을겨울(김종진, 전태관)이 오는 13∼14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연말 공연에 나선다. 콘서트 준비에 한창인 두 사람을 김종진이 부원장으로 있는 서울 재즈 아카데미에서 만났다. 김종진은 요즘 해외 아티스트들의 공연 이야기부터 했다. 여전히 음악에 예민하고 늘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태관 역시 넉살 좋은 웃음과 함께 국화빵을 사오는 모습이 푸근해보였다.

하지만 1986년 가수 김현식의 백밴드로 데뷔해 90년대 가요계는 물론, 공연계를 들었다놨다 했던 거인들이 바로 봄여름가을겨울이다. 이들의 음악은 CD나 LP로만 감상이 가능할 정도(음원 정액제에 반대해 음원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다)다. 그 만큼, 음악의 가치에 대한 이들만의 존경과 존중이 깊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늘 젊게 살면서 대중의 귀를 최고로 여겨는 겸손함마저 지니고 있다.

“지난 9월 ‘브라보 마이 라이프’란 곡 발매 10주년을 맞아 공연을 진행했는데 많이들 좋아해 주셔서 올 연말에도 준비하게 됐어요. 9월과는 약간 다르게 해야죠. 어쨌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요.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잘 만들 자신이 없어요. 지나고 보면 미친 짓을 했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10년 전 봄여름가을겨울이 발표한 ‘브라보 마이 라이프’란 곡이 세상사에 찌든 수많은 대중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이들은 1990년대에도 주옥같은 곡들을 발표했다. 일부 음반은 미국에서의 작업에 도전하는 등 음악에 아낌없이 투자하면서 갖은 고생을 다했기에 지금의 봄여름가을겨울로서는 무모했던 과거일 수밖에 없다. 

“당시에는 (음악을)잘 만들겠다는 일념뿐이었어요. 기준이 높았죠. 당시 잘 나갈 때라 제작자 분께서는 대강 해서 내놔도 잘 팔릴텐데 왜 그러냐고 하셨지만 대중이 참 무섭다는 게 음악의 가치를 알거든요. 진짜 음악의 고수는 대중 속에 있는 것 같아요. 음악하는 사람들이 쇼 하기에 바쁜 것 같아요. 음악을 잘 만들면 꼭 알아봐주시더라고요. 각자 나름의 생존 방식이 있겠지만 그걸 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는 법이거든요.”

그렇다면, 여전히 노래방에서 자주 불리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탄생 일화가 궁금해졌다. 전태관은 샤워하다가 멜로디가 나왔다는 일화를 흥미롭게 이야기했고 김종진은 2000년 이혼 경험으로 인한 아픔에서 노랫말이 나왔다고 덤덤히 이야기했다. 그리고 최근 새롭게 녹음해 200장 한정판으로 LP를 내면서 대중에게 이 곡에 대한 감사의 뜻이라는 말도 했다. “좋은 소릴 들어주고 믿어준 사람들에게 좋은 소리로 보답하는 것”이 바로 봄여름가을겨울의 생존방식인 셈이다.

벌써 내년이 봄여름가을겨울의 데뷔 25주년이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음반과 공연 계획으로 즐거운 상상을 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장수 비결에 대해서는 “음악을 향한 자기 관리”라고 들려줬다. 곱씹어 볼수록 멋진 말이었다. 공연 티켓을 서둘러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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