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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슈, "공연 덕에 요정에서 진짜 '사람' 됐죠"

입력 : 2012-11-26 21:02:43 수정 : 2012-11-26 21: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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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국내 무대 복귀… 1인 2역 완벽소화
"가족 응원에 공연 무사히 마쳐 감사할 따름"
화려한 무대 위에서 요정같은 매력을 발산하던 그녀가 다른 길로 한 걸음, 두 걸음 발을 내딛었다. 원조 걸그룹 S.E.S 슈(본명 유수영)에 대한 이야기다. 슈는 최근 막을 내린 뮤지컬 ‘부활-더 골든데이즈’를 통해 팬들과 마주했다. 2008년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이후 4년 만의 국내 무대였다.

“2001년 일본에서 뮤지컬로 데뷔한 뒤 2003년부터는 공연에만 빠져있었죠. 결혼을 하고 나서도 일본에서는 꾸준히 뮤지컬 제의가 있었구요. 공연에 대한 열정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이젠 한 몸이 아니다보니 스스로 작품선택에 까다로워졌었나봐요.”

슈는 지난 2010년 농구선수 임효성과 결혼한 뒤 아들 임유 군을 출산했다. 인터뷰 도중 나온 아들 이야기에 슈는 휴대폰 사진을 웃으며 건내보였다. 사진 속 임유 군은 크고 진한 눈매와 오똑한 콧날이 인상적이었다. 웬만한 아역 탤런트들을 능가할 정도의 시원시원한 생김새가 엄마인 슈와 아빠인 임효성 선수를 쏙 빼닮았다.

“처음엔 연습실 나가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어떻게 유를 나두고 나갈까’ 상상도 못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2달 간 나와보니까 ‘적당한 게 좋구나’라는걸 느꼈죠. 일과 아기 사이의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중이에요. 유를 키우면서 주부로 4년을 보냈어요.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사람 욕심은 끝이 없나봐요. 바다언니가 무대 위에서 열정적인 모습으로 활동하는 걸 보니까 ‘나도 저랬는데’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행히 친한 애기 엄마들이 육아 부분을 분담해줬고, 현장에서는 동료들이, 집에서는 남편이 응원해줬어요.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이러한 주변의 응원 덕분일까. 슈는 ‘부활-더 골든 데이즈’에서 한국의 파브르라고 불리는 ‘나비박사’ 석주명을 사랑하는 여인 지민과 미래 소녀 윤희로 분해 1인 2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니 큰 눈을 반짝이며 소녀처럼 재잘재잘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번 공연의 저에게 ‘도전’의 의미가 가장 컸어요. 창작 뮤지컬이다보니 배우로서 좋은 경험이 되었거든요.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에서 이렇게 힘든 건 처음이었어요.(웃음) 한 뼘 더 성장되어 있는 제 모습이 조금 자랑스럽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그리고 제가 앞으로 뮤지컬, 연기, 노래를 앞으로도 계속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죠.”

신비스럽고 세련된 이미지와 음악로 9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던 S.E.S, 한국 여자 아이돌계의 전설이자 신화인 그녀다. 하지만 인터뷰를 하다보니 보통의 친근한 이웃집 언니와 다를바 없었다.

“저를 인간답게 만들어준 게 공연이에요. 공연을 하면서 사람냄새를 풍길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S.E.S 시절엔 정말 모르는게 많았어요. 신용카드를 어떻게 긁는지, 세금은 어떻게 내는건지,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는 방법도 몰랐어요. 너무 세상을 모르고 울타리 안에 계속 있었던 거죠. 어렸을때부터 당연한줄 알고 있었던 새집에서 한 발짝 벗어나게 된 계기가 공연이었던 거죠.”

슈는 도전해 보고 싶은 뮤지컬이 있냐는 질문에 고민없이 ‘물랑루즈’를 꼽았다. 넘버가 좋은 뮤지컬, 아이와 함께 보고 싶은 뮤지컬 등, 뮤지컬 이야기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예찬론을 펼치는 그녀를 보니 앞으로 무대에서 만날 기회가 많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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