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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응원은 관중석에서… 경기장 난입 처벌 강화 필요

입력 : 2008-05-12 22:47:42 수정 : 2008-05-12 22: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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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한 롯데팬이 지난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롯데전에서 경기중 관중석에서 내려와 그라운드를 질주 하고 있다. /잠실=전경우 기자 kwjun@sportsworldi.com
올해 최고로 각광받는 주말 가족 나들이 혹은 데이트 장소는?

여러 답안 가운데서 ‘야구장’이 아마도 최상위권에 오를 듯 하다. 지난 일요일(11일)에도 잠실과 목동, 대전 그리고 대구구장에는 만원 관중이 꽉 들어찼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이래 두 번째의 대기록이다. 그만큼 야구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는 증거다.

그러나 이렇듯 프로야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광경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바로 관중의 그라운드 난입이다. 지난 4월19일 잠실구장(두산-SK전)에서는 술에 취한 한 외국인 남성이 그라운드로 난입, 베이스 사이를 제 집처럼 뛰어 다니다가 경호원에 의해 끌려나갔다. 4월29일 사직구장(롯데-LG전)에서도 만취된 한국인 남성 2명이 외야 펜스에서 그라운드로 뛰어내렸다. 이 중 한 명은 다리를 크게 다쳐 들것에 실려나갔다.

또 있다. 4월2일 KIA-두산전이 열린 광주구장에서는 젊은 남성 관중이 외야펜스를 넘어 그라운드로 나오려다 제지를 당했고, 프로야구 출범 후 두 번째로 전 구장 만원 사례를 기록한 지난 11일에는 잠실(두산-롯데전)과 대전(한화-LG전)에서는 동시에 관중 난입 사태가 벌어졌다. 대전구장은 전날에도 외국인 남성 한 명이 그라운드에 들어와 이틀 연속 관중 난입이라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전에도 관중의 그라운드 난입이 없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족단위 관중이 늘어나며 이런 풍경은 점차 사라졌고, 간혹 있더라도 그저 색다른 볼거리로 가볍게 여겼다. 문제는 올 시즌 그라운드 난입의 빈도가 늘어나고, 그 강도가 커진다는 데 있다. 11일 대전구장에 난입한 취객은 야구 방망이를 들고 한화 더그아웃을 습격하려다가 제지당했다. 이 정도면 ‘테러’ 수준이나 다름없다.

또한 이들의 행동을 TV중계를 통해서나 현장에서 어린이나 청소년이 보게 된다는 점도 문제다. 그라운드에 들어온 사람들은 한결같이 취기 오른 붉은 얼굴에 마치 큰 일이라도 해낸 것 같은 웃음을 띄고 있다. 이는 ‘소영웅주의’에 다름 아니다. 이를 보는 청소년 관중이 이들의 치기를 흉내낼 수도 있다.

‘프로야구 관중 500만 시대’ 달성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KBO와 8개 구단이 공동으로 건전한 관전문화를 위한 캠페인을 펼치는 동시에 야구장 보안 체계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한 현재 훈방에 그치고 있는 난입 당사자에 대한 처벌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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