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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탁 "연기의 틀 깨고 용기 얻어"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연속극’하면 떠오르는 배우가 있다. ‘순금의 땅’(2014) ‘압구정 백야’(2014) ‘아름다운 당신’(2015) ‘사랑은 방울방울’(2016) 그리고 ‘끝까지 사랑’(2018)까지. 그동안 소화한 회차만 해도 800여 편을 훌쩍 넘는다. ‘연속극의 황태자’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배우 강은탁의 이야기다. 지난해 마지막날 KBS 2TV 일일드라마 ‘끝까지 사랑’ 마지막화가 방송됐다. ‘끝까지 사랑’은 지극히 사랑했지만 어쩔 수 없이 이별한 이들이 일생 하나뿐인 사랑을 지켜내고 끝내 행복을 찾아가는 사랑과 성공스토리를 그렸다. 극중 강은탁은 복수를 위해 사랑하는 한가영(이영아)을 뒤로 하고 에밀리(정혜인)의 손을 잡은 남자 윤정한을 연기했다. 강은탁은 2014년 ‘순금의 땅’을 시작으로 연이어 연속극 주연을 맡았다. 그래서 고민도 많았지만, ‘끝까지 사랑’을 통해 배우로서 더 많은 용기를 얻게 됐다고 고백했다. 2019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장르, 더 새로운 캐릭터로 ‘다작’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배우 강은탁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긴 호흡의 촬영을 끝낸 소감은. “사실 앞선 작품 보다는 짧은 편이었다.(웃음) 보통 (연속극이) 120부 정도 되는데, 이번엔 104부작 이었다. 20일 정도 더 찍어야 하는데, 조금 일찍 끝나다 보니 어색하고 아쉽다. 이번 작품은 특히나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누구하나 모난 사람 없이 정말 재밌게 찍었다. 우리끼리는 ‘100부는 더 찍어도 될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웃음) 촬영 시간이 자정을 넘긴 적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인지 체력적으로도 여유가 있었다. 감정적인 부분에서도 그랬다. 사실 촬영 시간이 길어지면 연기하는 입장에서 힘들기도 하다. 감독님이 정말 현명하고 빠르게 촬영해 주셨다. 지금까지 경험한 현장 중 가장 합리적인 현장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끝까지 사랑’을 선택한 이유는. “이번 작품을 하기 전에 1년 여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연속극의 특징들 때문에 연기에 정형화 된 부분이 있었다. 소위 ‘연속극 물 든다’고 하는데, 몸에 배인 것들을 빼고 싶었다. 다른 장로도 하고 더 넓혀보고자 했다. 그러면서 제안 받은 작품을 고사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끝까지 사랑’ 작가님께 전화가 왔다. ‘순금의 땅’에서 나를 처음 믿고 뽑아주신 분이셨다. 첫 작품부터 너무 좋은 대본으로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분이기도 하다. 그런 작가님의 제안에 고민이 정말 많았다. 연속극은 그만해야 하는데, 왜 하필 이 타이밍일까 생각도 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지금 꼭 해야할 것 같았다. 작가님의 글로 다시 한번 연기하고 싶었고, 지금이 아니면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 끝에 새벽 두시가 넘어 전화를 드렸고 ‘할게요’라고 답했다.” -고민끝에 선택한 작품이다. 소감이 더 남다를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연속극을 연속극 같지 않게 연기 해봐야겠다’는 다짐 시작했다. 그래서 그 틀을 깨고 연기할 수 있었고, 주위의 평도 더 좋아졌다. 결정적으로 감독님께서 ‘넌 이제 연속극으로 오지마라’라고 하시더라. 이제는 다른 장르를 해도 충분히 통할거라는 그 말이 많은 힘이 됐다. 장르에 높낮이는 없지만 세부적으로는 다른 요인들이 많다. 다른 장르에 도전해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작품이었다. 전형적인 캐릭터가 아니어서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다. 일단 재벌이 아니었고 (웃음) 판에 박힌 캐릭터가 아니었다. 지금까지의 작품 속에서 내가 연기했던 인물들과는 많이 달랐다. 다양한 상황 속에서 더 다양한 감정을 연기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다.” -달라진 부분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힘이 많이 빠졌다. 예전에는 1차원적으로 명확한 대사 전달, 감정 전달에 치중했는데 분노하는 와중에 애증이 될 수도, 슬퍼하는 와중에 분노를 느끼기도 하고 감정이라는 게 연속되고 복합적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연속극은 짧은 시간 안에 촬영하고, 방송되기 때문에 단편적이고 기술적인 연기를 하게 된다. 그래서 신마다 표정, 감정을 여러 개 표현하려 했다. 그러려면 힘을 빼고 해야 자연스럽더라. 노력도 많이 했는데, 100은 아니어도 50정도는 보여졌구나 싶었다. 용기가 생겼다.” -연속극을 벗어나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센 악역도 해보고 싶다. 지금까진 긴 호흡의 작품들을 주로 했기 때문에, 비교적 짧은 회차에서 섬세하게, 또는 웅집시켜 터트릴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전문직, 예를 들면 법정물이나 의학물처럼 그들만의 리그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도 좋다. 예전엔 특정 작품 속 캐릭터를 보며 ‘내가 해보고 싶다’하는 생각도 했는데, 그 배역은 맡은 배우가 가장 잘 소화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다. 사람마다 사연이 다 다른 것처럼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다른 드라마를 품고 있는 인물이기 바란다.” -2018년을 돌아본다면. “지난해 초는 너무 많은 고민에 쌓여있던 시기였다. ‘끝까지 사랑’ 출연을 결심한 건 5월 쯤이었다. 그때부터는 작품만 보며 살았다. 행복하게 일했고, 즐거웠다. 참 아이러니 하게도 막방이 12월 31일이다. 딱 한 해를 이 작품으로 끝낼 수 있어 정말 행복한 마무리가 됐다. 그래서인지 1월 1일부터는 또다른 시작이라는 생각을 명확히 하게된다. 새해엔 좋은 일도 많이 생길 것 같다. 워낙 쉬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일복도 터지면 좋겠다. 고민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도 현장에 가면 다 해결된다. 연기는 내가 존재하는 이유다. 내가 누구인지 질문할 필요가 없으니까 말이다. 새해에는 조금 더 다작 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국내 팬분들의 응원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열 아이돌 부럽지 않다.(웃음) 나 뿐만 아니라 드라마팀 전부에게 밥차, 커피차에 기념일마다 간식, 영양제 등 정말 세세한 것까지 챙겨주신다. 매 작품 그렇게 해 주셔서 팀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매번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지만 매번 해도 모자라다. 팬들 덕에 어깨 피고 촬영할 수 있다. 또 그분들이 있기에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연기를 하면서 무조건 호감 캐릭터만 맡을 수는 없다. 가끔은 악역도 있을거다. 하지만 그분들이 존재하고, 내가 그분들을 믿기 때문에 어떤 역할이든 잘 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거다. 팬들이 나를 믿고 내 연기를 지켜 봐줄테니 말이다. 날 키우느라 힘든 분들이다. (웃음)” -일본 팬미팅을 계획도 있다고. “지금까지 출연했던 작품들, ‘끝까지 사랑’까지 일본에서 방영하고 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봐주셨다. 사실 2년 쯤 전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게 불발됐다. 다행히 다시 기회가 왔다. 일단 언어도, 문화도 모두 다른 팬들이 우리나라 정서로 이야기 한 드라마를 좋아해 주셨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 다른 나라의 배우를 좋아해 주시는게 신기하다. 막상 갔는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많이 안 찾아 주시면 어쩌나 겁도 난다. 한글로 손편지를 써서 회사로 보내주는 팬들도 계시다. 답변 드릴 방법이 없어 죄송했는데, 이번 기회에 만나게 되서 좋다. 앞서 발표한 OST도 부르고 3월까지 차차 준비하려고 한다. 처음 열리는 자리인 만큼 많은 걸 보여 드릴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끝까지 사랑’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작품 제목처럼 ‘끝까지 사랑’ 해주시기 바란다. 종영 후에도 많은 분들에게 재밌고, 좋은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출연한 모든 배우와 작가, 감독님의 다음 행보도 지켜 봐주시면 좋겠다. 이 드라마로 한 해를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좋다. 마지막날까지 7번을 틀어주셔서 감사드린다.(웃음) 또 다른 작품, 새로운 캐릭터로 돌아오겠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돋움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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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 "‘말모이’, 우리말 소중함 깨닫게 해준 영화"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배우 유해진만큼 사람 냄새 나는 배우가 또 있을까. 유해진이 돌아왔다. 영화 ‘말모이’(엄유나 감독)를 통해서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우리말 사전이 만들어진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기에 자칫 진지하게 접근하면 다큐멘터리가 될 수 있었던 상황. 유해진은 그 어려운 작품에 온기를 불어넣었고, 마치 그 시대를 살았던 판수를 스크린에 소환한 것처럼 살아있는 연기를 통해 ‘말모이’를 웃고 울리고 맛깔나는 영화로 완성했다. 유해진이 아니었다면 결코 해낼 수 없는 도전. 덕분에 관객들은 유해진이란 배우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며, ‘말모이’라는 영화를 가슴 깊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유해진은 영화 ‘말모이’의 첫인상에 대해 “생소했다. 사실 제목이 바뀔 줄 알았다”고 운을 떼며 “시나리오를 읽고 난 뒤 강한 끌림이 느껴졌다. 영화를 보여준다기보단 좋은 이야기를 어떻게 전해드릴까라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전했다. ‘말모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을 뜻하는 말이다. 유해진은 영화 ‘말모이’로 첫 연출을 맡게 된 엄유나 감독과의 남다른 인연을 자랑했다. 전작인 영화 ‘택시운전사’의 각본가로 한 차례 호흡을 맞췄기 때문. 유해진은 “‘택시운전사’란 작품에 대한 신뢰가 컸다. 그래서인지 ‘말모이’가 첫 연출작임에도 감독을 믿고 따랐다”면서 “뚝심 있는 감독이다. 부딪히는 생각을 잘 조율하면서 앞으로 헤쳐나갔다. 그런 점이 영화의 색깔과도 잘 맞아 떨어졌고, 쉽지 않은 일을 묵묵히 해냈다는 점에서 감독님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만족해했다. 까막눈이 사전을 만든다는 이색적인 설정에 대해서도 유해진은 설명을 이어갔다. “관객들에게도 판수는 색다른 캐릭터로 느껴질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성장하는 캐릭터로 그려내고 싶었다”고 밝힌 유해진은 “인위적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영화 속 캐릭터에 투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해진은 어린 시절 시장에 있는 가게 간판들을 읽으면서 한글 공부를 했다고. 그런 모습이 실제 영화 속에도 담겼고, 마치 유해진의 어린 시절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유해진은 “영화 속에 간판에 많이 나오는데, 어릴 적 추억들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했다”면서 “판수라는 캐릭터를 그려낼 때도 어릴 적 동네 욕쟁이 아저씨를 떠올리면서 연기했다. 실제로 침도 뱉고 욕도 많이 하고 불만도 많았는데, 영화를 보면 그런 느낌이 판수에게 많이 느껴질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유해진은 “사실 영화상으로 뻔한 내용일 수 있지만, 조선어학회 사람들이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고와 희생을 보여줬는지 관객에게 그대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저런 일이 있었구나’ ‘우리말을 힘들게 지켜냈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해주는 것이 내 일이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영화를 촬영한 이후 우리말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래서인지 외래어를 조금은 자제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하며 “영화를 본 관객들이 우리말의 소중함을 느끼신다면 그보다 더한 보람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유해진은 “사실 이번 작품에서 특별하게 보여줄 연기는 없다. ‘얘가 유해진이었어?’라고 할 정도의 새로운 연기를 보여드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뭔가를 보여드리겠다는 생각보단, 영화의 이야기를 잘 전달해드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야기에 겉돌지 않는 인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연기하겠다”고 다짐했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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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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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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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계상 “‘범죄도시’는 장첸, ‘말모이’는 류정환이죠”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범죄도시’는 장첸, ‘말모이’는 류정환이죠.” 두 작품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돌아온 윤계상의 답이다. 영화 ‘범죄도시’를 통해 살벌한 연기를 보여준 윤계상이 ‘말모이’(엄유나 감독)를 통해 우리말 지킴이로 변신한다. 너무나 결이 다른 두 작품 속 캐릭터지만 윤계상은 의외로 담담했다. 그저 영화 속 캐릭터가 됐고, 캐릭터가 지닌 이야기에 충실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래서인지 연기 ‘변신’보단, 연기 ‘도전’이란 단어에 더 집중했다. 영화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마치 말에게 모이를 주는 듯한 어감의 ‘말모이’는 말을 모은다는 의미로,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을 뜻한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우리말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윤계상이 맡은 류정환은 친일파 인사의 아들이자 조선어학회 대표로, 시대의 비극을 온몸으로 마주한 인물이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표출하지 못하는 역할이기에 답답하기 그지없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시대상을 가장 잘 반영한 캐릭터다. 그런 어려운 캐릭터를 윤계상은 참고 또 참아내면서 무게감 있게 표현했다. 그래서인지 윤계상이 주는 깊은 여운은 극장을 떠난 뒤에도 쉽게 가시지 않는다. “이야기가 재밌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운을 뗀 윤계상은 “그동안 봤던 시나리오 중에서 가장 재밌었다. 무엇보다 유해진 형님이 이미 캐스팅이 된 상태여서 도저히 놓을 수 없었고, 이야기가 가진 힘이 강해서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에 대한 첫인상을 밝혔다. 전작 ‘범죄도시’에 비해 잔잔한 작품으로 느껴지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렇게만 보이지는 않았다.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우리말 사전을 만든다는 이야기도 충분히 흥미롭지 않나. 여기에 귀여운 아들과 딸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충분히 매료됐다”고 말했다. 이어 “류정환이란 캐릭터가 갖고 있는 서사도 좋았다. 조선어학회 구성원들의 캐릭터도 살아있는 듯했다”면서 “처음엔 ‘말모이가 뭐지?’라는 생각으로 작품에 접근했는데, 나중엔 실제 있었던 이야기란 점에서 충격을 받고, 미안한 마음으로 작품에 진중하게 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말모이’는 우리말과 글을 금지했던 일제 강점기 조선의 학자들과 국민이 조선의 ‘말’을 비밀리에 모았던 ‘말모이 작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MBC 예능 ‘서프라이즈’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을 만큼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란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왔다. 윤계상은 “우리가 쓰는 말이 힘들게 지켜진 지 몰랐다. 자칫 잃어버릴 수 있는 말들을 꿋꿋이 지켜준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영화를 촬영하면서 우리말에 외래어가 많다는 점도 절실히 깨달았다. 최근에 영어를 배우려 했는데, 포기하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계상은 “‘범죄도시’의 장첸은 표현이 자유로운 캐릭터였다. 생각을 행동으로 즉각 옮기는 역할이었던 반면, ‘말모이’ 류정환은 감정을 쌓아놓고 닫아버리는 인물”이라고 비교하며 “감정을 표출할 수 없는 캐릭터여서 연기하기 쉽지 않았다. 긴 고민 끝에 힘을 빼고 연기했는데,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덕분에 장첸과는 또 다른 인물을 표현할 수 있었다”고 뿌듯해했다. 만족도가 높은 작품인 만큼 윤계상도 ‘말모이’에 거는 기대가 상당했다. 윤계상은 “팬들이 작품 끝날 때마다 피규어를 만들어준다. 영화 속 캐릭터를 인형으로 만들어주는데, ‘말모이’의 류정환 피규어는 더욱 소중하고 애틋할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나도 다시 보고 싶은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소박한 바람을 내비쳤다. 9일 개봉. giback@sportsworldi.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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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 "올해 3번 컴백, 엄마와 여행 가고파"
[스포츠월드=전경우 기자] 가수 청하가 신곡 '벌써 12시'로 돌아왔다. 지난 2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청하의 두 번째 싱글 ‘벌써 12시’는 3일 오전 벅스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멜론을 비롯해지니, 올레, 소리바다, 엠넷 실시간 차트에서 청하의 ‘벌써 12시’는 2위에 안착하며 1위를 바짝 추격 중이다. 지난 2016년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인 엠넷 ‘프로듀스 101’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청하는 걸그룹 아이오아이로 데뷔했다. 이전까지 걸출한 댄서로 각인돼 있던 청하는 이듬해 4월 '월화수목금토일'을 선보이며 솔로로 전향했다. 결과는 대성공, 특유의 감성과 가창력의 봉인을 해제한 청하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솔로 데뷔곡 ‘와이 돈츄 노우(Why Don’t You Know)’부터 반응은 뜨거웠고 ‘롤러코스터(Roller Coaster)’는 스트리밍 1억 고지에 올랐다. 이어 발표한 ‘러브 유(Love U)’도 큰 호응을 얻었고 이번 ‘벌써 12시’까지 4연속 음원차트 1위다. 청하는 매주 일요일에는 DJ로 청취자를 만나고 있고, 광고 업계에서도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동명의 술 광고 모델로 낙점된 이후에는 지지층이 전 연령대로 넓어졌다. 서교동 한 카페에서 청하를 만났다. ▲새로운 곡을 소개해 달라. “이전 곡인 '와이 돈트 유 노'(Why Don't You Know)와 '러브 유'(Love U)는 애교스럽거나 청량한 소리를 내려고 노력했는데 이번에는 '딥'한 가사가 있어서 원래의 어두운 보이스를 끌어내려 했어요. 작곡가(블랙아이드필승)가 제 목소리 톤과 음역을 알아서 한 번에 녹음이 완성됐어요. 제 의견도 많이 물어봐 줬고 함께 무대그림도 상상하며 자연스럽게 작업했어요. 과거 이미지가 핑크였다면, 이번에는 좀 더 짙은 보라와 빨간색으로 가는 곡이 될 것 같아요.” ▲'갈까 말까'춤에 대해서 말해 달라. “제가 주로 팔을 많이 쓰는 안무를 보여드렸는데 이번에는 발만을 이용한 안무라서 정적인 분위기가 많이 표현될 것 같아요. 댄서분들과 그림을 봐주시면 더 멋있는 느낌이에요.” ▲1위 공약이 있나. “너무 먼일이라서 미리 생각을 해본 적 없어요. 방금 밥을 먹으면서 생각을 해봤는데, 첫 티저 사진 풀렸을 때 팬들 좋아하셨어요. 신데렐라 같은 특별한 의상을 입고 춤을 추면 좋아하실 것 같아요.” ▲그룹과 솔로, 어떤 쪽이 더 맞는지. “작곡가님들이 가수와 작업해보면 솔로나 그룹이 어울리는 성향을 아신다는데, 제겐 어느 쪽이든 맞는 것 같다고 하셨어요. 실제 아이오아이 때도 재미있게 활동했어요, 솔로는 제 이야기를 할 공간이 많다는 점이 좋아요." ▲올해 목표가 있다면. “초반, 중반, 연말까지 세 번의 컴백이 목표입니다. 제 이름이 '청할 청(請)에 여름 하(夏)'인데 겨울을 좋아하니 윈터 앨범까지 내고 싶어요. 이전 곡들은 제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지 않은 것 같아서 제 이야기나 라디오 사연 가지고 이야기를 썼으면 좋겠어요. 도전적인 모습 보여주겠습니다." ▲해외 공연은 안 하나. “일본 팬미팅만 해봤어요. K콘같은 행사가 아닐 때는 없었네요. 열심히 하다가 기회가 있으면 (월드)투어를 해보는 것이 꿈이에요.” ▲아이오아이 멤버들과는 자주 연락하나. “매일같이 연락을 하는 게 신기할 정도예요. 도연이, 나영이 등 멤버들이 신곡을 듣거나 제 영상을 보면 늘 응원해 해 줘요." ▲‘YG보석함’에서 양현석이 청하를 놓쳐서 아깝다고 말한 걸 봤다. YG 오디션 봤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영상 지원으로 공개 오디션 봤어요. 그게 새롭게 비칠지 몰랐어요. 그 무렵 JYP에 3등으로 합격해 공채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어요. 지금보다 더 큰 회사에 있었다면 다르게 잘 됐을 수 있었겠죠. DJ 하면서 친구들에게 이야기 하는 게 SKY 아니더라도 자기랑 맞는 교수님, 친구, 회사를 쫓다 보면 너에게 좋은 시스템, 공기가 생긴다.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요.” ▲이름난 효녀다, 어머니 이야기를 해달라. “처음 솔로할 때 어머니가 더 불안해하셨어요. 그 전에는 그룹이라 가능하던 부분이 많았죠. 감사하게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네요. 어머니는 오늘도 새벽 예배를 가셨어요. 어머니의 마음은 똑같은 것 같아요. 건강하게 감사함 잊지 말고 활동해라, 아오이아이 친구들도 꾸준히 연락하라고 하시고, 최근 집안 빚을 다 청산을 했어요. (웃음) 어머니는 제가 번 돈을 못 쓰셔서 안타까워요. 늘 에코백 들고 다니셔서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비싼 가방을 사드렸어요. 돈 관리는 어머니가 하시고 저는 용돈을 타서 써요.” ▲용돈은 얼마인가. “50만원이요. 너무 솔직했나요. 모자라면 더 주실 때도 있어요. 주로 댄서 언니들이랑 야식 먹거나 카페에서 써요.” ▲올해 개인적인 버킷 리스트가 있나. "함께 여행을 간 적이 없는데 어머니가 일본 온천 여행을 가보고 싶어 하셔서 짧게 나마 다녀오고 싶어요." kwjun@sportsworldi.com 사진=MNH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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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현장에서 원하는 배우 되고 싶다"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오래오래 남고 싶다.” 배우 이선균은 담백하다. 무엇인가를 애써 포장하기보다는,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풀어놓는다. 배우로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도 마찬가지였다. 연기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스타가 되고 싶다’라든지 ‘정상에 오르고 싶다’ 등의 거창한 꿈은 없었다고 말한다. 그저 주어진 상황에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할 뿐이라고. 스스로 ‘현실주의자’라 일컫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쩌면 욕심 내지 않고 차근차근 걸어왔기에, 지금의 이선균이 있는 것 아닐까. 이선균이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영화 ‘PMC: 더 벙커’(김병우 감독)로 스크린 복귀를 알린 것. ‘PMC: 더 벙커’는 글로벌 군사기업(PMC)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 받아 지하 30m 비밀벙커에 투입돼 의사 ‘윤지의’(이선균)와 함께 펼치는 리얼타임 생존액션이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쓸쓸한 정서를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보다 인간미 넘치는 인물로 분했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다. - ‘PMC: 더 벙커’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는가.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김병우 감독님과 꼭 작업을 해 보고 싶었고, (하)정우씨와도 연기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다. 또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새로웠다. 1인칭 시점 캠이나 드론 등이 활용된 촬영기법이 어떤 그림을 만들어낼지 궁금했다.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기도 했다. 김독님과 정우씨가 오랜 기간 차근차근 준비해 왔던 작품이라 중간에 들어가도 되나 싶었는데, ‘잘 준비해 놓을 것’이라고 말씀해주셔서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 영화 속에서 가장 인간적인 캐릭터를 맡았다. “북한 사람이 영화에 나올 때, 지금까지는 군인이 많았던 것 같다. 정치적인 이념을 강조하거나 이념을 뛰어넘는 우정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았나 싶다. 윤지의는 북한 사람이지만, 의사로서 사람의 목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이다. 그러한 신념이나 가치관, 이런 것들이 에이헵에게 영향을 주고 또 서로 발전한다. 사실 원래 윤지의의 가족 얘기가 있었다. 포로수용소에 갇혔던 기억도 있는데, 감독님께서 굳이 없어도 된다고 판단해 드러낸 것 같다.” - 속도감이 엄청나다.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는데. “분명 어르신 분들이 보기엔 정신없을 수 있다. 앞에 뉴스 형식으로 설명해주는 부분이 있는데, 거기에 집중하면 편할 것이다. 요즘은 플랫폼이 다양해지지 않았나. 반드시 극장을 가야 할 이유가 예전보다 적어지고 있는 것 같다. 빠른 전개와 강한 사운드 등이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게임하듯이 강렬한 느낌을 준다. 할리우드 영화 같다는 평가를 듣기도 하는데, 한국에서도 이렇게 화려한 그림과 웅장함을 줄 수 있다는 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지난 한 해에도 큰 사랑을 받았다. 2018년을 정리한다면. “너무 좋았다.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들을 보면 하나하나 추억이 있다. 마치 달력처럼, 어떤 해를 떠올리면 그때의 작품이 생각난다. 드라마 ‘파스타’를 할 때엔 저희 첫 아이가 태어났고, 2007년에는 ‘커피 프린스 1호점’을 했다. 아마도 2018년 하면 ‘나의 아저씨’가 떠오를 것 같다. 고등학교 친구들이 드라마를 잘 안 보는데, 공감을 많이 해줬다. 또래들이 공감해준다는 것이 참 고맙고 좋더라. (‘PMC: 더 벙커’는?) 아마도 2019년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 배우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처음부터 목표치는 없었던 것 같다. 그보다는 마지노선을 정하고, 그걸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큰 목표가 없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나의 아저씨’도 그렇고, ‘PMC: 더 벙커’도 그렇고 남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작품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주어진 일에 게으름 없이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하려 한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오래오래 남고 싶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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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PMC: 더 벙커' 새로운 시도"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새로운 시도, 편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믿고 보는’ 배우 하정우다. 특히 지난 1년은 그에게 큰 의미가 있었을 터. 말 그대로 스크린을 점령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7년 12월 개봉한 ‘신과 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누적 관객 1441만1675명)을 시작으로 ‘1987’(장준환 감독·누적 관객 723만2387명), ‘신과 함께-인과 연’(김용화 감독·누적 관객 1227만4996명) 등 선보이는 작품마다 흥행에 성공, 큰 사랑을 받았다. 덕분에 ‘트리플 천만 배우’이자 ‘최연소 1억 배우’라는 귀한 수식어 또한 얻었다. 하지만 하정우에게 ‘만족’이란 없는 듯하다. ‘PMC: 더 벙커’(김병우 감독)를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PMC: 더 벙커’는 하정우와 김병우 감독이 ‘더 테러 라이브’(2013) 이후 5년 만에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국내 최초로 글로벌 민간군사기업을 PMC(Private Military Company)를 영화화 한 액션물이다. 무엇보다 POV(1인칭 시점) 캠 및 드론 등을 활용, 관객들이 마치 스크린 속에서 지켜보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전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 ‘PMC: 더 벙커’는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 호불호가 갈리는데? “매번 겪는 일이지만, 내가 찍은 영화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호의적이진 않다. 개봉할 때마다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이번 ‘PMC: 더 벙커’의 경우 미국 대선이나 북핵, 중국의 개입 등의 소재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인정한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느끼고, 자극받고, 즐기는 데 중점을 둔 오락영화다. 관객들을 한시도 가만 두지 않는다. 소란스럽고 정신없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편하게 즐긴다면 새로운 영화적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김병우 감독과 다시 만났다. 호흡을 어땠나? “‘더 테러 라이브’를 마치고 ‘PMC:더 벙커’ 작업을 하자고한 뒤 개봉까지 5년이 걸렸다. 아무래도 ‘더 테러 라이브’ 때의 경험이 서로를 신뢰하게 된 좋은 관계가 된 것 같다. 내가 문과 스타일이라면, 감독님은 이과 스타일이다. 감독님은 뭐든지 수치화하고 분석한다. 심지어 감정의 그래프까지 그리더라. 반면, 나는 수치화할 수 없는 감정을 표현하려 노력했다. 불을 보면 빨간 부분도 있지만 파란 부분도 있지 않나. 그런 점에서 컬래버레이션이 잘 됐던 것 같다.” - 대사의 80% 가량을 영어로 소화해야 했다. 어려움은 없었는가? “정말 많이 준비했다. 특별한 것은 없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 자기화하는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교재를 보듯 대본을 봤다. 상대방 대사까지 다 외웠고, 이후에 발음, 억양 등 세부적인 것들을 공부했다. 영화를 찍다 보면 계획한 것 외에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나오는 생동감 있는 리액션들이 있다. 가령 혼잣말 같은. 그런데 이번 작품은 영어로 대사를 하다 보니 머릿속에서 한 번 필터링을 거쳐 나온다. 그래서 그런 순간들은 얻어내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 연출 차기작에 대한 궁금증도 많다. 언제 만날 수 있는가? “일단 시나리오는 하나 개발을 해 둔 상태다. 언론사 얘기고, ‘서울 타임즈’라고 가제를 정해 봤다. 다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배우로서 작품을 소화하고 나면, 2~3년 뒤에나 가능할 것 같다. 따끈따끈한 시나리오가 나왔는데, 그 시간 동안 발전을 시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이를 잘 풀어낼 수 있는 감독에게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크리에이터 장삐쭈 같은 재기발랄한 크리에이터 등을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는다.” - 새해 계획이 있는가? “최근 ‘클로젯’ 촬영을 마쳤다. 2월 초부터 ‘백두산’ 촬영이 시작되고, 또 7월 초부터는 ‘보스턴 1947’을 찍는다. 두 작품을 하고 나면 2019년이 다 지나가지 않을까 싶다. (일적인 부분 말고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코스피가 좀 올랐으면 좋겠다. 우량주에 투자한 것이 있는데, 올 가을 붕괴되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있다. (웃음) 2019년엔 주식도 오르고,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더불어 ‘PMC: 더 벙커’도 귀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201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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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이시영 “더 진화된, 다른 종류의 액션 해보고파”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액션에 정점을 한 번 찍어보고 싶다.” ‘한 여성이 건장한 남성 여럿을 상대로 팽팽히 맞선다?’ 아무리 영화적 요소를 가미한다 하더라도, 쉬이 공감하긴 어려운 장면이다. 하지만 주인공이 이시영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실상 대체불가다. 국내 여성 배우들 가운데, 이토록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해낼 수 있는 이가 또 있을까. 국가대표 복싱 선수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임경택 감독이 여성 원톱 액션 영화 ‘언니’를 구상하면서 0순위로 이시영을 떠올린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언니’는 사라진 동생 은혜(박세완)의 흔적을 찾아갈수록 점점 폭발하는 전직 경호원 인애(이시영)의 복수를 그린 새로운 분노 액션영화다. 이번 작품을 위해 이시영은 근육량을 4㎏ 증량하는 한편, 3개월간 주짓수를 익히며 만만의 준비를 했다. 카스턴트, 카체이싱 액션도 배웠다. 완성도 있는 액션을 향한 이시영의 욕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덕분에 이시영은 대역 없이 액션신을 100% 소화해내며,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 여성 원톱 액션 영화, 본인에게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결과물을 보고 아쉬움도 많았다. 관객들의 눈이 높아진 만큼, 영화의 결이나 액션 등에 있어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을 수 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액션을 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는,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사실 화려한 카메라 앵글이나 컷 전환, 그리고 대역 분의 도움이 더해졌을 때 더 파워풀하고 멋있어 보인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처음부터 대역 없이, 그것도 풀샷으로 리얼한 액션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씀하셨고, 고민 끝에 도전하게 됐다.” - 빨간 원피스에 하이힐, 여성을 ‘상품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부분이다. 현실적으로도 걸림돌이 많았다. 하이힐 때문에 무게중심이 올라가 있기도 했고, 다리와 팔 자체가 드러나 있으니 내 단점을 낱낱이 보여주는 액션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나아가 왜 꼭 이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나 역시 고민했다. 여성의 다리와 원피스, 하이힐, 이런 것들은 ‘여자는 약한 존재’라는 것을 부각시키는 요소 아닌가. 안 좋게 비춰질 수도 있지만, 이게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일맥상통한다고 봤다.” - 내용적으로도 여성이 성적으로 유린되는 등 불편한 부분을 담고 있다. “감독님께서 한 시사 프로그램에 나온 사건을 보고 이번 얘기를 만들게 됐다고 말씀하셔서 찾아봤는데, 나 역시 많이 분노했다. 사회적으로도 그런 사건들이 종종 있지 않는가. 피해자들이 공권력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몰리게 되는 것들을 보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처럼 응징할 수 있다면 어떨까 생각했다. 요즘 워낙 강력사건이 많고, 현실이 영화를 넘어선 지 오래됐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보면서 통쾌함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 위험한 액션을 많이 하다 보니,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할 것 같다. “거짓말이 아니고, 정말 부모님 빼곤 걱정을 안 하신다. 현장에서 힘들다고 앓는 소리를 하면 ‘무슨 소리냐고, 이시영인데 왜 힘드냐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촬영장에서도 내가 힘들지 않구나 생각했던 것 같다. (따로 체력관리를 하는가?) 딱히 그런 것은 없다. 운동을 계속 해 왔고, 몸 회복이 유독 빠른 것 같다. 출산 후에도 정말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더 좋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다. 출산 후 50일 정도 후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 액션배우로 한정지어지는 것에 대해 부담감은 없는가. “확실히 고민을 안 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어쨌든 나는 오랫동안 연기생활을 하고 싶은 꿈이 있고, 또 나름대로 액션배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이러한 캐릭터를 가지고 갈 수 있는 게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액션에 정점을 한 번 찍어보고 싶다. 사실 이번 작품을 하기 전까지는 현실적으로 이러한 제안이 없었다. 배고픈 상황에서 이번 작품을 하게 됐고, 이번을 계기로 더 진화된, 다른 종류의 액션을 해보고 싶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2018/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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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호 감독, 'Made In Korea 3부작' 직진
[스포츠월드=전경우 기자]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인 영화 ‘마약왕’은 지난 19일 개봉했다. 첫날 성적표는 나쁘지 않지만, 호불호는 확실히 갈렸다. “명불허전”이라는 극찬과 함께 “캐비어로 알탕 끓인 격”, “이두삼이 마약으로 돈 벌 때 난 마약왕 보고 돈 날렸다”같은 비난도 쏟아졌다. 언론과 비평가들은 국민배우 송강호의 연기는 한결같이 칭송한 반면, 우감독에게는 대부분 날을 세웠다. 흥행성적과 관계 없이 우민호 감독의 행보는 이미 내년까지 정해진 상태다. “욕망을 쫓던 한 남자가 자멸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자칭 “욕망 3부작”의 길이다. 영화감독 우민호의 이름 석 자는 2015년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내부자들’이후 영화팬들의 뇌리에 확실히 각인됐다. 최근 개봉한 ‘마약왕’과 현재 촬영 중인 ‘남산의 부장들’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작품들은 ‘내부자들’과 결이 같다. 이 연작들에는 ‘청불신화’을 썼던 700만 감독의 관심과 취향, 열정과 인생이 담겼다. 대한민국 현대사와 뗄 수 없는 관계, ‘Made in korea 3부작’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제법 어울리는 영화들이다. 우민호 감독은 ‘실화’라는 딱딱한 재료를 가공해 부드럽게 만들고, 자극적인 조미료를 팍팍 쳐서 봐줄 만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솜씨가 탁월하다. 그의 영화는 단맛과 짠맛이 현란하게 교차하고 쓴맛과 신맛이 절묘한 지점에 숨겨져 있다. 거의 ‘구라 장인’급 재능이며 ‘영화계의 백종원’이라 부를 만 하다. 영화 개봉 직전, 우민호 감독을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번 영화 만족스럽나. “만족스럽다. 내부자들과 다른 영화다. 내부자들은 상영화의 전형성이 더 명확하고 선명하다면 이 영화는 조금 다르다. 후반부가 일반적인 상업영화와는 다른 느낌이다. 관객들이 어떻게 느낄지는 궁금하다. 한 남자가 파멸해 가는 과정이 나온다. 대립이나 갈등을 통해 스토리가 전개되는 것이 상업영화 공식인데 이 영화는 스스로 자멸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허상, 헛된 욕망을 찾다가 미쳐가는……. 송강호 선배님 ‘뽕연기’를 연극처럼 담으려 했다.” -처음부터 송강호 염두에 두고 기획했나. “아니다. 기획을 먼저 했다. 작가랑 저랑 시나리오 함께 쓰면서 송강호가 생각났다. 택시운전사 촬영하고 있어서 현장에 내려갔다. (1980년 3월 19일 동아일보에 보도된 히로뽕 대부 이황순 사건 사진을 보여주며)이 사진 한장에서 시작했다. 실제로 총격전이 벌어졌다. 1970년대 유신 독재정권때 어떻게 저런 마약왕이 가능한가 궁금해서 조사하기 시작했다. 2시간 내에 담기 어렵다는 느낌은 찍으면서 알았다. 결론은 인물들을 들였다가 빼고 모험담처럼 만들자 였다.” -이번 마약왕 얼마나 흥행 예상하나. “크게 욕심을 갖고 있지 않다. BP(약 400만)를 맞추는 것이 기본이다. 그 이후 이 영화가 자생력을 갖고. 새롭게 다가가서 다른 결들의 영화를 보면서 읽어낼 수 있는 코드들이 이야기 됐으면 좋겠다.” -남산의 부장들은 언제 나오나. “내년 겨울이다. ‘욕망 시리즈는 남산의 부장들까지 하고 그만하려 한다…’욕망 3부작’이라고 쓰셔도 된다.” -2017년 크랭크업 했는데 왜 개봉까지 오래 걸렸나. “편집이 오래 걸리고 많이 찍어서 후반 작업 오래 걸렸다. 대략 6개월에 걸려 100회차 찍었다. 영화 두 편 찍었다고 보면 된다. 모험담 같은 이야기라 자꾸 어디를 가는데 70년대 재현하기 쉽지 않았다.” -러닝타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감독판은 이번에도 나오나. “3시간…그 정도 나와주면 괜찮을 것 같다. 감독판은 이번에 못한다. 지금 남산의 부장들 촬영 중이라 여유가 없다. 아주 나중에? 그것도 안 될 것 같다.” -어두운 부분에 끌리는 게 있나. “끌리는 게 있다. 내부자들 찍고 청불 영화 하지 말아야 하자는 생각했다. 감독에게 힘들다. 흥행 부담도 있고 감독 입장에서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특성상 자극적인 부분이 나오기 마련인데 모두 그 부분을 공격한다. 욕망을 쫓아가는 인간들,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추락하는지 가장 흥미가 있다.” -송강호 어떻게 생각하나. “선배님은 배우 이상, 영화 이상이라 생각한다. 마약왕 촬영 힘들었는데 외롭지 않았다. 송강호 선배님이 있어서. 감독은 외롭다. 촬영 끝나면 숙소 들어가서 그날 촬영분을 복기하는데 그 작업을 같이했다.” -배두나는 어땠나. “국제적인 이미지가 있지 않나. 그래서 역할에 어울렸다 생각한다. 화려한 의상 입고 영화를 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송강호와 차 안에서 싸움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대사는 어떻게 만드나. “남들이 하는 말을 일상생활에서 많이 듣는다. TV보고 뉴스보다 좋은 대사가 있으면 적어 놓는다. 배우처럼 연기해 보기도 하고. 그러다 얻어 걸리는 게 있다.” -스케페이스를 오마주 했나. “특별히 생각하지 않았다. 실화. 특히 마지막 부분 20분은 사실을 재현한 것이다. 스카페이스를 재현한 것이 아니다.” -낙관론자인가 비관론자인가? “비관론자였다. 10년을 입봉을 못했다. 그러다 좋은 사람을 만났고 세상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살아가려 한다.” -감독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사기 치고 싶지 않다. 척하고 싶지 않다.” -최근 소소한 즐거움 있다면. “고양이 2마리 키우는데 한 마리가 더 왔다. 와이프가 집에 들어오다가 새끼 고양이가 쫓아왔고, 10층 계단을 올라와서 와이프에게 안겼다고 하더라.” kwjun@sportsworldi.com 사진=쇼박스 제공
[201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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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 "'스윙키즈', 무릎을 바친 영화"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스윙키즈’가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영화가 됐으면” 영화 ‘스윙키즈’(강형철 감독) 개봉을 앞두고 배우 오정세를 만났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뛰는 탄생기를 그린 영화다. 오정세는 전쟁통에 헤어진 아내를 찾기 위해 댄스단에 합류한 강병삼 역을 맡았다. 피난길에 차를 잘못 얻어 타 포로수용소로 오게 된 병삼은 자신이 유명해지면 아내를 찾을 수 있을 거란 막연한 희망 하나로 댄스단에 지원하고, 아내와 재회할 그 날을 위해 탭댄스 연습을 거듭하는 인물이다. 이를 위해 오정세는 몸치임에도 불구하고 피나는 노력을 통해 탭댄스를 마스터했고,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한 가장의 슬픔을 온몸으로 보여줘야 했다. 대놓고 감정을 보여줄 수 없는 캐릭터이기에 대사 하나, 눈빛 하나, 몸짓 하나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해야만 했고, 댄스단 멤버로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무릎을 바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무엇보다 젊은 배우들 속에서 기둥 역할을 하며 영화의 중심을 꽉 잡아준 오정세. 그의 헌신이 있었기에 ‘스윙키즈’는 눈물과 웃음 모두 담아낸 올해 최고의 영화로 완성될 수 있었다. 먼저 오정세는 ‘스윙키즈’에 대한 첫인상에 대해 “시나리오가 참 재밌었다. ‘타짜-신의 손’을 통해 인연을 맺은 강형철 감독님에 대한 신뢰 때문인지, 영화 촬영하는 내내 기대감을 갖고 임했다”고 말문을 열며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역시, 천재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배우들조차 이야기에 빠져들었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놓치고 싶은 장면이 없을 만큼 감탄하면서 영화를 봤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윙키즈’가 댄스영화인 만큼 오정세는 제대로 춤바람이 나야만 했다. 영화를 보고 나면 그가 몸치였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그의 연습량이 상당했음을 느낄 수 있다. “무릎을 바친 영화”라고 말한 오정세는 “아픈 무릎이 영화로 치유가 된 것 같다”고 특유의 넉살을 부렸다. 이어 “기본적으로 흥이 있다. 또 춤이라는 것에 매력을 느껴 개인적으로 지인에게 춤을 조금씩 배워왔다”면서 “그러던 중에 ‘스윙키즈’란 작품을 만났다. 탭댄스라는 새로운 장르의 춤이었지만, 흥미를 갖고 영화에 임했다”고 말했다. 탭댄스를 마스터한 자로서, 탭댄스의 매력은 무엇인지 소개를 부탁했다. 오정세는 “하는 만큼 실력이 늘어가는 것이 탭댄스의 매력”이라고 콕 집으며 “공간이나 시간에 제약을 안 받는 춤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5개월 동안 하루에 2~3시간씩 연습하다 보니 이젠 몸에 익었는데, 여기서 그만두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 시간이 된다면 탭댄스를 더 배워보고 싶다”고 댄스 욕심을 부리기도 했다. 한국전쟁이란 시대상을 반영한 스토리와 전쟁을 온몸으로 마주한 강병삼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오정세는 “‘스윙키즈’는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이야기다. 초반엔 흥과 함께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마지막엔 예상치 않은 임팩트가 있다”면서 “그런 것들이 한국영화에서 익숙하게 봤던 진행라인이 아니어서 좋았다. 특히 ‘전쟁은 이토록 무서운거야’라는 것을 임팩트있게 담아냈는데, 마치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오정세는 강병삼 캐릭터를 그려낼 때도 다큐처럼 접근했다고 밝혔다. 오정세는 “아내를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강병삼을 연기할 때만큼은 다큐처럼 진짜 감정으로 연기하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하며 “생이별을 한 사람에 대한 애절함을 관객들에게 보여줘야 하지 않나. 그 순간만큼은 관객들이 ‘진짜’라고 느꼈으면 했고, 진심을 다해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밝지만 마냥 밝지만은 않은, 춤을 추며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눈물로 가득 찬 강병삼을 위해, 오정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철저히 강병삼이 됐던 것. 왜 강형철 감독이 오정세를 선택했는지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 순간이었다. 끝으로 오정세는 “‘스윙키즈’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잘 어울리는 영화다.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영화가 됐으면 한다”면서 “지금까지 크리스마스 영화를 떠올리면 ‘나홀로 집에’ ‘사랑과 영혼’ ‘러브 액츄얼리’ 등이 연상되지 않나. 올해부턴 그 영화들과 함께 ‘스윙키즈’가 함께 떠올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NEW 제공
[201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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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송강호가 보여줄 새로운 얼굴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배우 송강호의 연기는 늘 새롭다. 어떤 캐릭터, 어떤 장르의 영화를 만나든 자신의 색깔로 풀어내고, 그 위에서 새롭게 변주하곤 한다. 같은 듯 하면서도 다른 연기를 통해 자신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고,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송강호. 덕분에 그는 영화계에서 유일하게 흥행과 연기력 두 토끼를 다잡은 배우로 평가받곤 한다. 그런 송강호가 선택한 ‘마약왕’이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내부자들’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과 호흡을 맞춰 기대를 모은 ‘마약왕’은 송강호의 또다른 얼굴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송강호는 전설의 마약왕 이두삼 역을 맡았다. 소시민적인 모습부터 마약을 탐닉하는 광기 어린 모습까지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드러낸 송강호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임에도 당당히 예매율 1위를 달성하며 믿고 보는 배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영화를 본 첫 느낌이 어땠나. “감독, 배우들과 영화를 함께 봤다. 기대반, 설렘반으로 영화를 봤던 것 같다. 영화 전반부와 후반부의 느낌이 사뭇 다르더라. 전반부는 경쾌한 반면, 후반부엔 긴장되고 몰입되는 느낌이었다. 영화가 다 끝났을 때 진이 빠질 정도였다. 기분 좋은 진이 빠졌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었다.” -영화는 ‘마약왕’ 이두삼의 일대기를 그렸다. 힘들지 않았나. “처음엔 어떻게 형상화시킬까 막연한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매번 순서대로 찍으려고 노력했다. 이두삼이 마약왕이 되기까지 정상적인 과정은 아니지 않나. 어차피 범죄집단에서 출발했으니, 정상적인 감정보단 뭔가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느낌으로 그려내려 했던 것 같다.” -이두삼을 연기하면서 어떤 매력을 느꼈나. “영화는 이두삼의 인물 일대기를 그리고 있지만, 여러 감정들을 다채롭게 담아내고 있다. 희로애락이라고 해야할까. 관객들 입장에선 그런 이두삼을 보면서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기존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던 장면도 있고, 관객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는 많은 배우가 등장한다. 다채로운 연기 앙상블이 압권인데. “배우들의 역할은 구별되지만, 연기로 앙상블을 이뤄내는 점이 너무나도 좋았다. 현장에서 말은 못했지만, 후배 배우들이 연기 참 잘한다는 생각에 흐뭇한 마음으로 임했던 것 같다. 그중에서도 배두나와 연기할 땐 솔직히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수는 나의 것’ 때 22살이었던 배두나가 벌써 마흔이 다 됐다. 여배우 나이를 이렇게 말하면 안 되는데(웃음), 긴 세월 동안 변화한 모습을 직접 마주하니 웃기기도 재밌기도 했다.” -‘마약왕’은 송강호에게 어떤 의미로 남는가. “매번 작품을 선택할 때 이미지 변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는다. 그저 좋은 작품, 열심히 임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곤 한다. 그런 점에서 ‘마약왕’은 반가운 작품이었다. ‘살인의 추억’ ‘초록 물고기’에서 보여줬던 유쾌한 송강호의 모습을 ‘마약왕’을 통해 새롭게 변주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송강호의 또다른 모습, 새로운 얼굴을 관객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되고 설렜다. 메인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송강호란 배우가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 -반면 영화의 후반부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관객들이 영화를 본 다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영화였으면 한다. 전반부와 후반부 분위기가 사뭇 다르고, 엔딩에 대한 호불호도 많이 갈릴거라 생각한다. ‘재밌다’ ‘재미없다’가 아닌, 이야기를 나눌 거리가 많은 영화로 기억됐으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의 행보는 어떻게 되나. “먼저 ‘마약왕’으로 관객들을 만나뵙고, 새해에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게 될 듯하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한 ‘기생충’을 5월이나 6월에 선보일 예정이고, 7월에는 ‘나랏말싸미’로 관객들을 만나뵐 예정이다. ‘마약왕’과는 전혀 다른 모습인데, 관객분들도 반가워하시지 않을까 기대감이 크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쇼박스 제공
[201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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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식스 "퀸 선배님들처럼 되고 싶다"
[스포츠월드=전경우 기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중심에는 프레디 머큐리가 있지만, 팬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록밴드의 시대’를 그리워하는 일종의 회귀 본능이다. 록밴드는 보컬리스트, 리드 기타리스트, 리듬 기타리스트, 베이시스트, 드러머 등 4∼5명 정도의 멤버로 구성된다. 이는 미국의 버디 홀리가 고안해냈고 영국에서 비틀즈가 완성형에 가까운 모델을 보여줬다. 비틀즈 이후 세계의 대중음악의 대들보는 록밴드였다. 롤링스톤즈, 퀸, 딥퍼플 부터 90년대 너바나와 오아시스까지 이어지는 밴드 음악의 계보는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지만, 국내 주류 음악시장에서는 아이돌과 발라드에 점차 밀려나 버렸다. 데이식스는 국내 3대 메이저 기획사에서 유일무이한 존재인 ‘록밴드’로 2015년 9월 데뷔했다. ‘탈아이돌’을 외치며 공연 위주의 활동을 이어온 데이식스는 5명의 멤버 모두가 작사, 작곡, 편곡 등 곡작업 과정에 참여한다. 이들은 방탄소년단과 워너원의 시대에도 실력으로 당당히 살아남았고, 올해는 아시아와 북미, 남미, 유럽을 아우르는 월드투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네 번째 미니앨범 ‘Youth Part2 : Remember Us’를 공개, 국내 음원차트 상위권은 물론, 홍콩·인도네시아·베트남·대만 등 해외 14개 지역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타이틀곡 ‘행복했던 날들 이었다’는 1980년대 전자악기를 기존 음악에 접목했던 신스팝의 요소를 접목한 곡이다. 데이식스 멤버 5명을 성수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번 앨범에서 어떤 것을 전하고 싶은가. “6월에 나왔던 앨범은 여름에 맞는 강렬한 사운드, 이번에는 겨울의 감성에 맞는 곡이다.” "사람마다 청춘에 대한 정의와 시기가 다다. 저희는 죽을 때까지 청춘이 자라난다고 생각했다. 청춘이 끝나는 순간은 저희가 무언가를 배우거나 앞으로 나갈 의지를 포기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요즘 삶을 사는 것 자체가 쉽지만은 않다. 다양한 분들이 저희 음악을 듣고 편지를 써주시는데, 그런 사연을 접할 때마다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사를 썼다." -‘신스팝’은 태어나기 전에 나왔던 음악 아닌가. “곡작업 하면서 들었던 음악 중 70년대 80년대 음악이 많았다. 토토, 릭에슬리, 아하 선배님 사운드를 들었다.” “데뷔때와 비교해 조금 더 자부심이 생겼고, 겁 없이 해보고 싶었다. 해왔던 음악이랑 색깔이 다르고 깊은 곳으로 가고 싶었다. 그래서 70년대 신스팝이 나왔다. 계속 많은 도전을 하면서 나아갈 것이다.” "직접 연주하는 팀이다 보니 옛 명곡에 관심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최근에도 70년대 전기기타 텔레케스터를 샀다.(제이) 좋은 기타톤을 쫓다 보니 결국 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박진영 PD님도 그 시대를 확실히 해보자, 그 시대를 오마주해서 그 시대 스럽게 만들어 보자고 이야기하셨다. 재킷, 뮤직비디오, 스타일링 모두 그 시대를 표현하고자 했다. 뮤직비디오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봤는지. "멤버들이 아옹다옹 다투는 모습 보면서 많이 웃었다. 사소한 장난들, 우리도 가족이라 생각하는데 서로 가족처럼 여기는 영화속 퀸의 모습이 너무 닮았다. 10년, 20년 지나 들어도 '참 좋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곡을 남기고 싶다. 퀸 선배님들처럼 말이다.” “저희에게 '놓아 놓아 놓아'라는 곡이 있다. 화음을 쌓아가며 노래가 시작되는데, 퀸의 음악을 들으면서 써보면 좋겠다고 생각한 부분이다. 분명 저희의 음악에도 퀸 영향이 많이 있다. 이번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도 들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공연 위주로 활동하는데 불안감 없나. “처음에는 있었다. 처음 곡은 기대를 많이 했다. 차트를 매 순간 보고 있더라. 밴드는 한국 시장이 크지 않다. 그래서 결국 차트에 연연할 필요 없다 생각했다. 우리가 좋아서 하는거고 많은 분들은 아닐지라도 저희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 많이 계셔서 불안감은 없다.” “밴드에게 중요한 것은 관객과 호흡이다. 우리가 공연을 많이 하지 않았으면 그 부분을 못배웠을 것이다. 감사하다.” “LA에서 청각에 문제가 있는 분들이 수화의 도움으로 공연을 보셨는데 저희도 큰 감동을 받았다.” -하고 싶은 공연이 있나? “야외공연이다. 덥고 추운 날 말고…봄이나 가을에…. 자라섬이나 이런 곳에서 단독 공연을 하고 싶다. 멤버들이 함께 페스티벌을 보러 갔던 추억도 있다.” kwjun@sportsworldi.com 사진=JYP 제공
[201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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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브레이커스’의 그녀, MIA(미아)의 첫 앨범 이야기
[스포츠월드=전경우 기자] Mnet ‘브레이커스’ 톱3. 신인 가수 MIA(미아)를 만나기 전, 그에 대해 파악할 수 있던 정보의 거의 전부다. 미국 버클리 음악학교에서 유학 중이던 MIA는 고등학교때부터 뮤지션이 되고 싶어 관련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20세에 미국에 갔고, 이병우 같은 영화 음악을 하고 싶어 관련 분야를 깊게 팠다. 공대인가 싶을 정도로 기계를 많이 만졌고 이론과 스킬을 다졌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보컬, 싱어송라이터의 본능은 살아 있어 꾸준히 곡을 쓰고 공연을 했다. 그러다 ‘브레이커스’ 방송 출연을 계기로 가수 헤이즈의 소속사 Studio Blu와 계약, 국내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18일 첫 앨범을 발매를 앞둔 MIA를 스포츠월드가 만났다. -당신에 대한 정보가 아무것도 없다. 텅 빈 상태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나. “당연히, 앨범 이야기를 하려고 왔죠. 타이틀곡은 ‘장님’ 할 때 그 ‘블라인드’에요 처음에 사랑에 빠지면 눈에 뵈는 게 없다 하는데, 사랑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것에 대해 두려움과 복잡함을 표현한 사랑 노래에요.” -앨범이 나오는 12월 18일, 특별한 의미가 있나. "특별한 의미는 없어요. 앨범 준비를 조금 오래 했는데 브레이커스 할 때부터, 3~4월부터 6개월 이상 했죠. 녹음은 8월 정도에 다 했고 앨범 수록곡을 조정하는 작업을 했어요, 아..9월에 새로 시작한 곡도 있네요.” -함께 작업한 JoHA는 누구인가. “버클리 친구예요. 피아노를 치는 한국사람이에요. 같은 수업 들을 때는 별로 친하지 않았는데 로브스터를 파는 음식점에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는데 거기서 만나 친해졌어요. 알바 동기죠. 공연도 같이 많이 했어요.” -5번트랙 ‘비행기’라는 곡이 눈에 띈다. “전적으로 혼자 쓴 곡이라 가장 애착이 가요. 약간 뭔가 짝사랑에 관련된 주제의 곡인데, 누군가를 좋아하면 울렁거리고 그런 감정이 비행기를 탔을때랑 비슷하지 않나요? 여유가 없고 끙끙 대는 느낌 같은 거죠.” -곡 중간에 남자 목소리는 누구인가. “한국에서 LA로 가는 비행기에서 기장의 안내 멘트를 녹음해 봤어요. 아시아나였는데 한국분이 영어를 하니까 뭔가 어색했어요. 그 이후에 친구들에게 비슷한 녹음을 계속 부탁을 했고 가장 상태가 좋은 것을 골랐어요.” -1번부터 5번 트랙까지 계속 답답한 심리 상태인데. “앨범 제목은 무비 스크린, 곡들이 뭔가 영화처럼 테마가 있어요. 사랑을 시작한 순간 끝난 순간, 멀리서 바라보는 순간 등이죠. 음악을 들었을 때 그 장면이 생각났으면 좋겠어요.” -아픈 사랑을 했나. “아픈 사랑이라기보다는… 제 경험 70에 상상력 30이죠. (특정 인물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는데 곡을 쓰다 보면 몰입해서 좋아지는 경우도 있고…” -들어보면 영화가 해피앤딩이 아니다. “하다 보니까 점점 어두워지는 느낌이에요. 친구들이랑도 이야기를 많이 하고 같이 작업한 분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제 안에 있는 많은 자아 중에 하나죠. 누구나 어두운 아이가 마음 속에 있지 않은가요. 부모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고 애교도 많은 편인데 작업을 하니까 선천적인 감성이 나오네요.” -취향이 굳어지는 시기, 고등학교 때는 어떤 음악 들었나. “재즈, R&B, 힙합을 많이 들었어요. 태어나서 제일 많이 들은 노래는 음…알리샤 키스와 고등학교 시절을 함께 했죠. 고등학교때 졸업 공연 때도 알리샤 키스의 ‘How Come You Don't Call Me’를 불렀어요. 제 목소리가 더 허스키하죠. 그 무렵 영화 건축학 개론이 나왔는데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도 진짜 많이 들었어요.” -‘연예인’이 됐다. 최근 벌어지는 ‘빚투’ 논란, 악플, 인신공격 등등 안무섭나. “방송한다고 했을 때 친구들이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10년 후에 후회하고 싶지는 않아요. 인생에 기회가 자주 찾아오는 것은 아니니까요.” kwjun@sportsworldi.com
[201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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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키즈' 박혜수의 무한도전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그야말로 무한도전이다. 배우 박혜수에게 ‘스윙키즈’(강형철 감독)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1951년대를 살아가는 한 소녀를 연기해야 했고, 한 번도 춰본 적 없는 탭댄스를 능숙하게 소화해야 하는가 하면, 4개 국어를 능통하게 내뱉고, 어두운 시대상 속에서 시종일관 밝은 기운을 뿜어내야 하는 복합적인 캐릭터 양판래를 맡았다. 그 어려운 캐릭터를 박혜수가 보란 듯이 해냈다. 아니, 이 악물고 어떻게든 해냈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신인 배우가 감내하기엔 힘겨운 캐릭터임에도 박혜수는 양판래란 인물을 당당히 쟁취했다. 더욱이 현직 가수들도 어려워하는 탭댄스를 능숙하게 소화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박혜수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그의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 한번 알게 해준 작품이 바로 ‘스윙키즈’다. 박혜수는 ‘스윙키즈’에서 맡은 양판래 역에 대해 “실제 내 모습과 닮은 점도, 다른 점도 있는 캐릭터다. 판래 역을 준비하면서 닮은 점만 찾아 극대화시키는데 주력했다”고 밝히며 “뭔가 소심하기도 하면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캐릭터다. 감독님께서 ‘어느 장면에서도 판래는 기죽지 않는다’고 디렉션을 주셨고, 그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발칙한 캐릭터 양판래를 그려내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그렇다. 박혜수의 양판래는 거침없으면서도 발칙한 캐릭터로 완성됐다. 혼자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주도하기도 하고, 댄스팀의 엔도르핀이자 에너자이너 역할을 해내는 등 박혜수가 없었다면 ‘스윙키즈’은 2% 부족한 영화가 됐을 것이 분명하다. 박혜수도 ‘스윙키즈’의 양판래가 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그중 오디션 당시 옷을 일부러 촌스럽게 입어 강형철 감독의 시선을 제대로 끌었다는 일화는 이미 유명할 정도. 박혜수는 “너무 욕심나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춤이 많이 부족했고, 연기로 명함을 내밀기엔 아직 신인이어서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오디션에서 촌스러운 연기와 모습을 보여드리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머리를 질끈 묶고, 탭슈즈를 신고 오디션장에 갔다. 다행히 감독님과 조감독님께서 빵빵 터지셨는데, 감사하게도 캐스팅이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캐스팅의 기쁨도 잠시, 박혜수는 양판래가 되기 위해 고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박혜수는 “영화촬영 직전까지 할 게 너무 많았다. 4개 국어도 해야 하고, 춤도 노래도 연습해야 했다. 마치 도장깨기를 하는 것 같았다”면서 “시대적인 배경을 이해해야 더욱 양판래를 사실적으로 그려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료도 많이 찾아보고, 할머니가 그 시대를 살았던 분인 만큼 많은 조언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4개 국어를 소화하는 장면에 대해 박혜수는 “트렌디한 발음이 나오면 안 될 것 같아 일부러 한국식 영어 발음을 시도했다. 중간중간 추임새를 넣으며 구수한 영어를 선보였는데, 영어인지 한국어인지 헷갈리게 하면서 즐거움도 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혹시 댄스팀 리더 잭슨 역의 자레드 그라임스와 의사소통은 원활했냐는 질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박혜수는 “자신감 있게 영어 잘한다고 어필했는데, 막상 대면하니 쉽지 않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암울한 시대상 속 유일하게 밝은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던 점에 대해 박혜수는 “판래가 더 당당하고 씩씩해야 시대적인 아픔이 관객분들께 와닿을 것 같았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한 기운을 이어가려고 했다”면서 “부담은 없었다. 선배님들과 함께 촬영하는 장면이 많아 도움을 많이 받아 어렵지 않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또 박혜수는 도경수와의 호흡에 대해 “정말 좋았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데도, 현장에 오면 바쁜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다”면서 “순발력 또한 대단하시더라.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았고, 촬영하는 내내 관찰하면서 흡수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스윙키즈’를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밝힌 박혜수는 “‘스윙키즈’와 양판래는 내겐 도전이었다. 노력한 만큼 결과물이 잘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고 흡족해했다. 또 “영화를 통해 춤에 흥미를 느꼈고, 진지하게 배워보려고 한다”면서 “이 춤바람을 놓기엔 너무나 아쉽더라. 차근차근 춤을 배워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스윙키즈’의 양판래가 관객들에게 어떤 캐릭터로 기억됐으면 하냐는 질문에 “멋있고 사랑스럽고 귀엽고 기특한 캐릭터였으면 한다”고 너스레를 떤 박혜수는 “힘겨운 현실 속에서 애써 만들어진 당당함을 지닌 캐릭터다. 판래의 복합적인 감정을 헤아려 주신다면 영화를 더 의미 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팁도 잊지 않았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NEW 제공
[201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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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 그렇게 진짜 배우가 됐다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배우 도경수의 연기는 늘 새롭다. 매번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기도 하지만, 작품에 임할 때면 ‘도경수’란 인물을 완전히 내려놓고 온전히 작품 속 캐릭터가 되어 관객들을 만나곤 한다. 2014년 영화 ‘카트’를 시작으로 ‘순정’ ‘형’ ‘7호실’ ‘신과함께’ 시리즈까지 다수의 작품에 출연한 도경수는 색깔 있는 필모그래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며 진짜 배우로 성장 중이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스윙키즈’(강형철 감독)에서도 도경수의 연기 변신은 놀랍다. 탭댄스를 추는 포로수용소의 불꽃남자 로기수 역을 맡은 도경수는 ‘로기수’ 그 자체가 되어 스크린에 등장했다. 능청스러운 북한 사투리부터 탭댄스에 서서히 눈을 뜨는 모습까지, 1951년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탭댄스에 푹 빠진 로기수란 인물을 직접 만난 듯했다. 이를 위해 도경수는 체중감량은 물론 6개월간 고강도 트레이닝 거치며 탭댄스를 마스터했다. 또 가짜가 아닌 진짜 탭댄서가 되어 ‘스윙키즈’의 중심축을 담당했다. “아직까지도 발을 두드리는 습관을 갖고 있다”고 밝힐 만큼, 도경수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스윙키즈’의 로기수를 멋지게 완성했다. 먼저 도경수는 ‘스윙키즈’ 출연에 대해 “어려운 선택은 아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금까지 보여드린 적 없는 캐릭터였고, 시나리오도 참 좋았다. 그래서 무작정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춤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로기수란 캐릭터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실제로 나도 춤을 좋아하고, 남자답고 호기로운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엄청나게 끌렸다”고 로기수 역에 대한 첫인상을 밝혔다. 캐스팅 과정도 흥미로웠다. 앞서 ‘스윙키즈’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은 “도경수를 처음 봤을 때 마치 로기수를 만난 듯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도경수는 “감독님께서 먼저 연락을 주셨다. 워낙 훌륭한 작품들을 만든 분이기에 주저하지 않고 바로 만나 뵙기로 했다”면서 “첫 만남에선 얼굴만 뵙고 헤어졌고, 두 번째 만남 직전에 시나리오를 받았다. 그때까지 ‘스윙키즈’란 작품을 몰랐다”고 말했다. “감독님께서 나를 로기수로 생각하고 계신지 전혀 몰랐다”고 너스레를 떤 도경수는 “굉장히 디테일하고 섬세한 분이다. 연기적으로 공부한 것도 많고, 현장에서 친한 형동생처럼 편하게 대해주셔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강형철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였다. 도경수는 탭댄스를 “하나의 악기 같았다”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엑소 활동을 통해 쌓은 경험이 많이 도움 됐다. 평소 지니고 있던 박자감 덕분인지 탭댄스 습득이 빠른 편이었다”면서 “손으로 드럼을 치듯 발로 바닥을 두드리고, 나만의 리듬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왔다.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특유의 매력이 있는 게 바로 탭댄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영화 속 잭슨 역을 맡은 자레드 그라임스가 미국에서 손꼽히는 탭댄서인데, 엑소 안무가인 토니 테스타와 절친한 사이로 알고 있다”고 소개하며 "어떻게 보면 배우이고, 어떻게 보면 선생님이지 않나. 대단한 분과 함께 춤을 추고 연기했다는 점에서 너무 행복하고 재밌었던 경험”이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도경수는 “탭댄스든 연기든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힘주어 말하며 “‘스윙키즈’가 관객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영화가 됐으면 한다. 또 영화를 다 보고 나왔을 때 도경수 대신 로기수로 불린다면 그보다 좋은 칭찬은 없을 것”이라고 바람을 내비쳤다. 끝으로 도경수는 “연기가 참 재밌다. 지금 이 순간도 연기하고 싶고,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캐릭터와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며 “다음엔 어떤 작품을 할지, 또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지 기대되고 설렌다. 영화의 메시지가 좋고, 지금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캐릭터라면 어떤 작품이든 뛰어들어 멋지게 소화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도 잊지 않았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1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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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욱 “‘너에게 취해’, 음악인생에 터닝포인트 될 앨범”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슈퍼주니어 려욱이 솔로 아티스트로 돌아왔다. 오는 11일 발매되는 려욱의 두 번째 미니앨범 ‘너에게 취해(Drunk on love)’는 지난 2016년 1월 발매한 그의 첫 번째 미니앨범 ‘어린왕자(The Little Prince)’ 이후 약 3년만에 발매하는 솔로 앨범. 한층 깊어진 감수성과 음악적 역량을 담은 이번 앨범으로 솔로 아티스트로서 본격적인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려욱의 청아한 목소리가 어우러진 타이틀곡 ‘너에게(I’m not over you)’를 비롯해 선곡개곡 ‘우리의 거리(One and Only)’, ‘너에게’의 다음 스토리인 ‘취해(Drunk in the morning)’, 팬들을 생각하며 직접 작사·작곡한 ‘파란 별(The 2nd Story)’ 등 총 7곡이 수록됐다. 전역 후 5개월. 앨범 발매를 앞두고 스포츠월드를 만난 려욱은 새 앨범 발매를 앞둔 설렘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나아가 군 복무 시절 경험한 많은 것들, 지난 2년 간의 시간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슈퍼주니어 막내로 데뷔해 어느덧 14년 차의 가수가 된 려욱. ‘너에게 취해’가 자신의 음악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그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어봤다. -앨범 발매 소감은. “‘어린왕자’ 이후 정말 오랜만에 나오는, 굉장히 애착을 가진 앨범이다. 어떤 곡으로 나올지 고민이 많았다. 타이틀 선정에 있어서 장르적인 고민 뿐 아니라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색, 표현력 등 많이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앨범에 비해 많이 확장시킨 것 같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음악, 하고 싶은 음악을 넘나들며 작업했다. 앞으로 음악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터닝포인트가 될 앨범이라 생각한다.” -수록곡 소개를 해달라. “타이틀곡 ‘너에게’는 편지 형식으로 만들어봤다. 군대에 있을 때, 매달 팬들에게 편지를 썼던 게 모티브가 됐다. 헤어진 연인에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는 절절한 이별 이야기를 담았다. 슬픈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은 완성도 있는 곡이다. ‘너에게’ 뿐만 아니라 ‘취해’도 타이틀곡 같은 노래다. 그래서 앨범명도 ‘너에게 취해’다.(웃음) 장르적으로 세련되고, 어린 친구들이 좋아할 요소도 많은 것 같아 도전한 장르도 있다. 특히 스페셜 트랙 ‘파란 별’은 군대에 있을 때 내가 하고싶었던 말들을 담은 곡이다. ‘두 번째 이야기’라고 부제를 달았는데, 아마 내 음악 인생에 ‘두 번째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쏘리쏘리’ 앨범에 ‘첫 번째 이야기’를 자작곡으로 수록한 이후 첫 자작곡이다. 이 곡을 계기로 곡도 많이 쓰고, 조금 더 음악적으로 다가가는 려욱이 되겠다는 다짐도 담았다.” -선공개된 ‘우리의 거리’는 어떤 곡인가. “‘우리의 거리’는 팬들과 나 사이의 거리를 의미한다. 2년이라는 시간동안 그래도 우리는 사랑으로 이어져 있었단 걸, 돌고 돌아서 어느 순간 또 만난다는 깊은 의미를 담았다. 장르적으로 봤을 때는 ‘려욱이 이런 음악 색깔을 보여줄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랄까. 내가 이렇게 앨범을 내게 됐다는 인사같은 곡이다.” -‘어린왕자’와의 차이점을 찾는다면. “‘어린왕자’는 동화적 요소가 많았다. 콘셉트적으로 봤을 때 ‘어린 슬픔’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어른 슬픔’이다. 이별에 아파하고 취했다는 표현을 할 만큼 술도 마실 수 있는 어른의 슬픔이다.(웃음) 실제로도 술을 즐겨 마시는데 그 때 나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일 수도 있고, 술을 좋아하는 누군가가 술을 마실 때 생각나는 곡일 것 같다.” -군 복무를 마친 소감은. “전역한지 5개월이 됐다. 그동안 감사하게도 끊임없이 일이 있었다. 2016년 10월로 돌아가 보면 정말 막막했고 막연한 시간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부담스럽고 힘들기도 했다. 잘 기다려준 멤버들에게 고맙고, 군대 선후임들, 기다려 준 많은 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전역하자마자 머릿 속으로 구상해둔 앨범 작업을 시작했다. 회사 분들과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하면서 많이 부딪혔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과 잘 할 수 있는 음악 그 사이를 어떻게 보여야 할지가 중요했다. 타이틀곡 선정도 모든 직원분들이 투표에 참여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결과적으로 앨범이 잘 나와서 다행이고, 만족스럽다. 앞으로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될거다. 트랙 하나하나가 려욱의 미래를 여는 곡이 될 것 같다.” -지난 2년간 어떻게 생활했나. “굉장히 좋았던 것은 무대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는 선후임들을 보면서 내가 잊고 있던 마음을 다시 꺼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거다. 군악대로 복무하며 주차장에 무대를 지어서 공연을 하기도 했고, 버스킹을 하기도 했다. 충북에 있는 많은 분들을 위로하고자 만든 군악대이기 때문에 모든 무대를 열심히 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최근 도쿄돔 공연을 하면서 정말 깜짝 놀랐다. 저 멀리 보이지도 않는 거리에서도 파란별을 흔들어 주더라. 너무 감사했다. 막연히 전역하며 하고 싶었던 일들이 현실로 이루어지니 더 감사했던 것 같다.” -군 복무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생활 전체적으로 바뀐 것을 찾는다면 ‘긍정’이다. ‘려욱’이라는 한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을 대할 때나, 하고 있는 일을 대하는 모든 순간에 긍정적으로 변했다. 감사함도 많이 느낀다. 실제로 ‘감사노트’를 매일 썼다. 그 덕분인 것 같기도 하다.(웃음) 2년이라는 멈춰진 시간 속에서 계속 달려온 것을 이번 앨범으로서 알아주시지 않을까.” -앨범은 어떻게 구성했나. “많은 곡을 받았다. 해외 스타일로 한정되기엔 내가 하고싶은 음악이 너무 다르고, 한국 팬들도 있고 우리 부모님도 들을 음악이라 생각하니까 ‘대중적이고 좋은 음악이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국내, 해외 작곡가 구분하지 않고 곡을 받아 꾸린 앨범이다. 황성제 작곡가님이 전체적으로 도움을 주셨고, 유영진 작곡가님이 사운드적으로 풍부하게 만들어주셨다. 어렸을 때 들었던 SM 스타일 노래처럼, 처음 딱 들었을 때의 신선했던 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녹음할 때와는 또다른 완성도가 생겨서 기분이 좋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나. “비밀로 하고 작업하기도 하는데(웃음), 이번엔 멤버들에게 모두 들려줬다. 대기실에 틀어두기도 하고, 한 명씩 들려줘서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 신동 형은 ‘더 임팩트 있게 나왔으면 좋겠다’며 디테일하게 모니터 해주더라. ‘야, 좋다’고 말한 특이 형의 한마디도 너무 고마웠다. 멤버들의 마음이 담긴 앨범이라 참 고맙다.” -이번 앨범을 통해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찾는다면. “앨범을 만드는 과정이 많이 바뀌었다. 사실 이전에는 나와야 하니까 때가 돼서 나왔다고 하면 이번 앨범은 내가 정말 내야하니까 내 의지로 만들게 된 앨범이다.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어떻게 보면 회사 분들이 힘들었을 수도 있다.(웃음) 계속, 끝까지, 공장에서 앨범을 찍기 직전까지 수정하고 또 했다. 그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내 것’이라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그저 큰 기획사에서 나오는 앨범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싶은 앨범, 손이 가는 앨범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런 과정들이 나를 성장하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작사·작곡도 꾸준히 병행하고 있는데. “원래 작곡 전공이어서 고등학교 때는 작곡을 주로 해야겠다는 꿈이 있었다. 그런데 가수가 되면서 노래 욕심이 많이 생기더라. 노래만 하게 된 계기는 ‘가수는 노래를 해야지’라는 이수만 선생님의 한마디 때문이었다. 곡을 쓰는 것도 중요한데, 노래를 잘해야지라고 말하셔서 어느 순간 노래에만 집중하고 싶어졌다. 내 노래에 내가 만족하고 대중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순간이 오면 그때 내 이야기를 해도 늦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제 그 순간이 온 것인가. “아직은 부족하지만(웃음)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없었던 2년동안 음원차트나 방송 등에서도 려욱이라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그동안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드리고 싶었다.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어떤 사람인지 말이다. 힘든 사람들에게는 위로도 해주고, 나로 인해 변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 명이라도 내 노래로 인해 바뀔 수 있다면 기쁠 것 같다.” -이번 앨범으로 대중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는. “내 입으로 말하기 민망하지만(웃음) 나만의 독보적인 음색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창법을 많이 고민했다. 요즘 많이들 쓰는 창법을 참고하기도 했다. 사실 뒤에 비브라토(vibrato)를 하고 안하고의 차이도 크고, 흔히들 ‘공기 반 소리 반’이라고 하는 부분도 많이 고민했다. 내가 가진 목소리가 흔하지는 않다. 보통 남성분들이 노래방에 가서 따라 부르기 쉽지 않다고 하더라. 그래서 더 도전하게 만든다고도 한다. 사실 노래는 재밌어야 따라부르기도 쉽고 듣기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재밌는 요소들을 많이 생각했다.” -겨울 컴백의 이유는. “제작할 때는 4계절 다 들을 수 있는 앨범을 계획했다. 사실 차에서 음악을 많이 듣는 편이라 차에서 많이 들을 수 있는 앨범이길 바랐다. 살기 힘든 요즘, 각박한 세상 속에서 위로를 줄 수 있는 음악이었으면 한다. 타이틀곡은 겨울 냄새가 나지만 밝은 곡도 많고, 언제 들어도 좋은 곡들로 채워졌다. 아예 안 듣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듣는 사람을 없을 거다.(웃음) 주변 친구들이나 후배들이 ‘노래 너무 좋다’며 문자가 정말 좋다. 멤버들이 응원해 주는 것도 너무 고맙다. 이번 앨범이 하나의 과정이었으면 좋겠다. 히트곡을 내는 가수들을 보면, 한 번 히트곡이 나오면 그 이후로 연이어 히트곡들이 나온다. 그런 것처럼 이번 앨범을 터닝포인트로 좋은 곡들이 계속 나왔으면 한다. 좋은 성적을 바라는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면 좋겠다. 나도 활발하게 활동할 계획이다. ‘너에게 취해’라는 타이틀처럼 이번 앨범에 취해주셨으면 좋겠다. 려욱에 취해 하루하루 위로 받으셨으면 좋겠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Lable SJ 제공
[2018/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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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산, "한국판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기대하라"
[전경우 기자] “앨범-투어-앨범-투어-앨범-투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나오는 대사다. 궤도에 오른 뮤지션의 삶은 무대와 무대, 리허설과 리허설의 반복이다. ‘재즈(Jazz) 퀸(QUEEN)’ 웅산(사진)의 일상도 마찬가지. 이번 연말에도 웅산은 바쁘다. 서울과 안성, 익산과 부산까지 종횡무진 전국을 오가며 무대에 선다. 겨울의 문턱, ‘아주 특별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는 웅산을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국악당에서 만났다. -너무너무 바빠 보인다, 연말 콘서트 준비는 잘 되고 있나. “익산, 안성, 부산에 서울이 두 번 있어요. 9일 서울에서 열리는 정규 9집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티켓은 매진 됐죠. 25일 안성에서는 무려 25명의 재즈 빅밴드와 공연을 합니다. 23일 부산 영화의 전당, 28일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공연도 주목해 주세요. 1세대 선생님들을 위한 헌정 공연인데, 의미가 남달라요.” -어떤 특별함이 있는 공연인가.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너무 멋지지 않나요? 우리도 1세대 선생님들이 설 수 있는 무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저, 이정식(색소폰) 선생님이 나오고, 1세대 피아노 대부 신관웅 선생님도 참여하십니다. 최선배(트럼펫) , 김준(보컬), 김수열(색소폰), 김헌수(드럼) 선생님도 오세요. 너무 멋지잖아요. 음악도 된장이나 고추장처럼 숙성이 돼야 맛이 나니까. 피아노에 신규민, 베이스 신동하, 기타 찰리정, 드럼 임주찬 등 신세대 뮤지션들도 함께해요. 이런 취지로 하는 공연은 처음인데 ‘착한 개런티’로 쿨하게 수락했죠.” -빅밴드 공연은 왜 안성에서 하나? 어떤 내용인가. “안성에서 하는 빅밴드 공연도 단독으로 하는 것은 처음이라 기대가 많이 되네요. 크리스마스 때 하는 공연은 항상 서울에서 했는데 지방 소도시, 안성에서는 처음이에요. 한국에서는 대도시 위주 재즈 음악이 펼쳐졌지만, 재즈가 가진 도전과 자유의 정신을 앞세워 지방에서도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직접 공연장에 오면 살아서 음표들이 공간을 휘저어 놓는 감동이 있죠. 얼마 전 여수에서 공연했는데 매진이었어요. 반은 억지로 끌려 오신 분들도 있는데 점점 빠져드시더니 끝나고 기립박수가 나왔어요.” -최근 재즈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이 늘어났나. “우리나라는 88년과 90년대 중반 잠시 붐이 있다가 주춤했죠. 그러다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나온 이후 다시 재즈 관심이 생겼어요. 재즈는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음악입니다. 재즈 뮤지션들이 음악적으로는 자기 만족도가 높아 행복 지수가 가장 높아요. 이 음악은 스스로 자유로움을 찾는 데 도움을 줘요. 재즈는 대화죠. 재즈 뮤지션들은 히트곡이 없는 게 특징이에요. 익숙한 노래들이 등장합니다. 아는 노래가 없어 공연장을 찾기 망설여진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재즈가 숨 쉬고 무대와 관객이 대화하는 것을 느끼며 공연을 봐야 해요.” -연말 공연 스케줄이 몰려 있는데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든가. “마지막 날까지 술, 특히 좋아하는 와인을 참아야 하는 것이 힘들어요. 마지막 날 아주 맛있는 와인을 마시겠어요.” -술을 좋아하나. “사실, 10년 정도 금주를 했어요. 스케줄도 많고…. 술이 허락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사람들도 만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작년 6월 정도에 다시 마셨죠. 엄청 날씨가 좋은 초여름 루프톱 파티에서 샴페인 한 잔을 우연히 마셨는데, 아∼후회와 함께 ‘이걸 왜 안 마셨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날 마신 샴페인 ‘뵈브 클리코’를 좋아해요. 은둔형 아티스트로 10여년 살다가 다시 사람들 만나니 영감도 주고받고 좋았죠. 올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여름을 보냈어요. 무거운 레드와인도 즐겨요. 예전에는 남들이 마신 것만큼 마셨어요. 아침 11시까지.” -공연 끝나면 술만 마실 것인가. “에이∼아니죠. ㅋㅋ, 공연이 없는 기간 뮤지션들은 자신을 돌보고 앨범 작업도 합니다. 가장 한가한 시간이에요. 등산을 좋아하고 최근에는 테니스에 빠져 있어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반복되는 일상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는 대사가 기억난다. 영화 좋아하나. “그 영화 당연히 봤죠, 이유 없이 눈물이 주르륵 나더라고요. 뮤지션들은 다 그랬다고 해요. 마지막 라이브 에이드 공연 직전에 매니저가 볼륨을 올려주는 장면, 이게 가장 통쾌했어요. 음악 하는 사람이라면 감정 이입이 되는 장면이죠. 찰리파커, 마일스 데이비스, 빌리 할리데이 등 재즈 뮤지션을 다룬 영화들도 보셨으면 좋겠어요.” -공연장에 가고 싶지만 못 가는 사람들을 위해 음악 하나 추천해 달라. “냇킹콜(Nat King Cole) 아시죠? 내털리 콜(Natalie Cole)의 아버지죠. 그분의 더 크리스마스 송(The Christmas Song)을 들어보세요. 연말이니까, 로맨틱해 지고 싶을 때 그 음악을 틀어 놓으면 좋을 것 같네요.” kwjun@sportsworldi.com’m>
[2018/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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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이스트 W "만족스런 앨범 나왔다"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끝은 또다른 시작” 보이그룹 뉴이스트 W(JR, Aron, 백호, 렌)가 마지막 앨범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있다. 뉴이스트 W는 지난달 26일 새 앨범 ‘웨이크, 엔(WAKE,N)’을 발표, 타이틀곡 ‘헬프 미(HELP ME)’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번 앨범은 5개월 만에 발표하는 신보이자, 유닛 활동의 마침표를 찍는 앨범이란 점에서 더욱 의미가 남다른 상황. 더욱이 멤버 백호를 필두로 전 멤버가 곡에 참여하고 각자의 솔로곡을 수록하는 등 뉴이스트 W를 가장 잘 담아낸 앨범이라 할 수 있다. 성적도 좋다. 뉴이스트 W는 공개와 동시 음원차트 1위는 물론 음반차트, 글로벌 차트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최고의 앨범에 걸맞은 성적표를 건네받았다. 더욱이 블랙핑크 제니, 위너 송민호, 샤이니 키, 워너원 등 내로라하는 음원강자 속에서 이뤄낸 성과로, 차트의 가장 높은 곳에 뉴이스트 W의 이름을 올려놓았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남다르다. 대부분 성공의 기준이 성적으로 통하지만, 뉴이스트 W는 달랐다. 팬들과 함께 추억이 깃든 곳에서 마지막 앨범 프로모션을 시작한 뉴이스트 W는 가수로서 성장한 모습, 팬들에게 위로와 추억이 되는 앨범이 됐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왜 뉴이스트 W가 기적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제2의 전성기를 열게 됐는지, 그들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대목. 더욱이 황민현 합류 이후의 완전체 뉴이스트를 기대케 한 순간이었다. 먼저 JR은 “앨범을 낼 때마다 떨리고 설렌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설렜고, 러브(팬클럽) 여러분께서 좋아해 주실 거란 생각에 열심히 준비했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매번 그렇지만 항상 최대한 열심히 노력해서 앨범을 준비하곤 한다”면서 “멤버들 모두 이번 앨범에 만족해하고 있다. 그런 앨범을 드디어 선보이고, 팬들은 물론 대중이 들어주시고 있다는 점에서 설렌다”고 덧붙였다. 앨범명인 ‘웨이크, 엔’은 ‘잠에서 깨어나다’의 의미와 ‘깨어나다’의 두 가지 의미를 함께 담았다. 타이틀곡 ‘헬프 미’와 ‘L.I.E’는 지금 내가 있는 현실이 깨지는 이야기를 담았고, 각 멤버들의 솔로곡은 감정이 깨어나는 것에 대해 그려냈다. ‘헬프 미’는 서정적인 노랫말에 무거우면서도 날카로운 멜로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퓨전팝 R&B 장르의 곡으로, 뉴이스트 W의 매력을 가장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 앨범명이 ‘웨이크, 엔’인 점에 대해 백호는 “잠에서 깨어나다, 감정에서 깨어나다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앨범”이라고 소개하며 “타이틀곡 ‘헬프미’를 비롯해 멤버별 솔로곡이 담겨 있다. 다 함께 부르는 노래에선 ‘웨이크, 엔’의 의미를 최대한 보여드리고 싶었고, 솔로곡을 통해선 멤버들 각자의 감정에서 깨어나는 것을 보여드리는 데 중점을 두고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헬프 미’의 작곡 작사에 참여한 백호는 “제목 그대로 도와달라고 외치는 노래”라고 설명하며 “장르적으론 퓨전팝 알앤비 곡이다.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처음이라 생각해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자 JR은 “이번 앨범은 들어주는 분들께 우리의 메시지가 잘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가사에 신경 썼다”면서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이 노래를 듣고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앨범으로 유닛 활동을 마무리하는 뉴이스트 W는 “앨범을 낼 수 있게 해준 러브분께 감사하고, 회사에게 고맙다.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영광”이라며 “물론 새 앨범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부담도 되지만, 다른 한편으론 즐거움과 행복감도 상당하다. 아무런 탈 없이 행복한 활동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끝으로 JR은 “사실 음원순위나 그런 것보다 뉴이스트 W의 진심이 팬분들께 전달됐으면 한다”면서 “순위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오히려 많은 가수와 함께 활동할 수 있어 영광이다.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뜻깊은 활동이 됐으면 한다”고 다부진 각오를 잊지 않았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플레디스 제공
[2018/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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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키 "10년만에 솔로…기분 새롭다"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10년 만이다. 샤이니 키가 그룹이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팀 활동뿐 아니라 각종 예능, 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 키는 데뷔 10년 만에 첫 솔로앨범 ‘페이스(FACE)’를 발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본격적으로 펼쳐냈다. 타이틀곡 ‘센 척 안해’를 비롯해 총 10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키를 가장 닮은 앨범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음악적 색깔은 물론 샤이니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매력을 폭넓게 담아냈기 때문. 서두르지 않고 차곡차곡 준비한 결과물이란 점에서 앨범의 완성도는 최상이고, 작사 참여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음악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진정성이 충분히 느껴졌다. 키다운 앨범이자, 키의 첫 솔로앨범으로 손색없는 결과물임에 틀림없었다. 먼저 키는 “기분이 새롭다. 굉장히 원하고 바라왔던 일”이라며 “지금이 첫 솔로앨범을 내기에 딱 적당한 시기인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수많은 가수의 컴백이 몰아치고 있지만 그것과 내 앨범은 별개”라면서 “내 음악을 소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시기에 솔로 데뷔를 결정하게 됐다”고 11월 가요대전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를 밝혔다. 첫 솔로앨범을 내기까지 10년이란 긴 시간이 걸린 이유가 궁금했다. 키는 “좀 더 빨리 냈으면 조급해하는 마음이 보였을 거다. 여유도 많이 없었을테고, 활동 자체도 쫒기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차분히 준비해서 내 음악을 들려드리는 데 중점을 뒀다. 그렇게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솔로로 데뷔하기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탄생한 키의 첫 결과물은 정규앨범이다. 싱글, 미니앨범이 대세인 디지털 음원시대에서 좀처럼 발견할 수 없는 정규앨범이란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키는 “예능을 포함해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면서 음반 준비를 하는 분들을 봤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활동 중간중간 틈틈히 준비해서 정규앨범을 완성할 수 있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음악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센 척 안해’를 비롯해 총 10곡이 앨범에 담겼다. 앨범명은 ‘페이스’다. 앞서 솔로로 데뷔한 故 종현의 첫 솔로앨범 ‘베이스(BASE)‘, 태민의 첫 솔로앨범 ‘에이스(ACE)’를 잇는 ‘이스’ 돌림이란 점이 유독 눈길을 끈다. 키는 “‘페이스’란 앨범명은 직면하다는 뜻도 얼굴이란 뜻도 담고 있다. 모든 것을 표현하고 돌진하는 느낌이 나를 닮은 것 같아 앨범명으로 정했다”면서 “앨범 전체의 컬러와 흐름보단, 좋은 음악을 담는 데 주력했다. 특정 장르의 곡만 싣기 보단, 키라는 아티스트의 다양한 음악색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앨범이 됐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스’ 돌림으로 앨범명을 정한 것은 샤이니 멤버들과의 유기성을 위한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게 된 키는 “빠르다면 빠르고, 느리다면 느린 시간이다. 지난 날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강조하며 “굉장히 재밌게 보낸 시간이다. 그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었을 것”이라고 감회를 전했다. 또 키는 ‘샤이니’에 대해 “내겐 귀하고 값진 존재다. 떼려야 뗄 수 없는 팀”이라고 남다른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키는 “좋은 노래, 편한 노래를 앨범에 담았다. 첫 앨범인 만큼 나만의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그보단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고 힘주어 말하며 “좋은 성적표보단, 내 음악이 많은 분께 알려졌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18/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