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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의 덫] 댓글창 넘어 광고·작품까지 흔들…태진아→나영석 PD까지

입력 : 2026-06-09 14:26:52 수정 : 2026-06-09 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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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연예인 관련 허위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스타 개인뿐 아니라 소속사, 광고, 작품 일정까지 피해가 번지고 있다.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연예인 관련 허위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스타 개인뿐 아니라 소속사, 광고, 작품 일정까지 피해가 번지고 있다.

가짜뉴스의 피해는 댓글창에서 끝나지 않는다. 한 번 퍼진 허위정보는 스타의 명예를 흔들고, 광고 계약과 작품 이미지까지 덮친다. 피해자는 해명에 시간을 쓰고 소속사는 증거 확보와 법적 대응, 여론 관리를 동시에 떠안는다. 허위정보는 개인의 고통을 넘어 엔터산업 전체에 부담을 안긴다.

 

대중의 관심이 많은 분야, 특히 연예계를 향한 허위정보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2018년 나영석 PD와 배우 정유미는 허위 불륜설에 휘말렸다. 당시 루머가 카카오톡 메신저를 중심으로 퍼졌다. 두 사람은 허위사실이라며 수사기관에 고소했다. 이후 경찰은 지라시를 작성·유포한 방송작가 등 10명을 입건했다. 법원은 2019년 허위 불륜설을 작성·유포한 방송작가 2명에게 각각 벌금 300만원, 회사원 1명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해당 내용이 사실인지에 관한 합리적 근거가 없다고 봤다.

 

이 사건은 ‘지라시 시대’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당시 허위정보는 카카오톡과 네이트온 등 메신저를 타고 퍼졌다. 지금은 유튜브, 숏폼, X(구 트위터), 온라인 커뮤니티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피해가 발생하는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K-팝 산업에서는 소속사의 대응 부담도 커졌다. 국내에서 형사 고소를 진행하려면 먼저 작성자를 특정해야 한다. 하지만 해외 플랫폼에 올라온 허위정보는 작성자를 찾는 일부터 쉽지 않다. 하이브의 길티아카이브 대응은 이 부담을 보여주는 사례다.

 

하이브는 2024년 미국 법원에 X 계정 운영자의 신원 공개를 요청했다. 하이브는 해당 계정이 명예훼손성 게시물과 괴롭힘성 글을 올렸다고 판단했다. 이 절차는 서울 용산경찰서에 낸 형사 고소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었다. 국내 수사를 진행하려면 작성자가 누구인지 먼저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절차는 쉽지 않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이브가 해외 플랫폼 이용자를 특정하려 했지만 법원의 문턱을 넘지 못한 셈이다.

 

소속사는 해외 법원 절차를 밟고 플랫폼을 상대로 자료 공개를 요구하며 그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시간과 증거 확보 비용이 모두 들어간다. 가짜뉴스의 피해는 국내에서 발생해도 대응은 국경을 넘어 복잡해질 수 있다.

 

강다니엘의 사례는 허위 콘텐츠를 만든 사람에게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튜브 채널 탈덕수용소 운영자는 2022년 강다니엘에 관한 허위 영상을 올려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민사소송에서는 2024년 1심 재판부가 강다니엘에게 3000만 원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양측이 항소했고 2심은 조정 절차로 넘어갔다. 허위 영상 하나가 형사와 민사를 넘나드는 장기 법적 분쟁으로 이어진 것이다. 소속사가 감당해야 할 시간과 비용은 애초에 계산하기 어렵다.

 

이는 스타 개인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 가수와 배우의 이미지는 회사의 핵심 자산이다. 허위정보가 퍼지면 팬덤은 흔들린다. 광고주는 위험을 따진다. 제작사는 캐스팅과 홍보 일정을 다시 손본다. 소속사는 입장문을 내고 게시물을 모니터링하고, 고소장을 준비한다. 팬덤 제보와 법무 대응도 이어진다. 허위정보 하나가 회사의 업무 전체를 흔드는 셈이다.

 

최근에는 AI와 딥페이크까지 가짜뉴스에 쓰이고 있다. 지난해 배우 신애라는 자신이 사망했다는 내용의 가짜뉴스에 즉각 반응했다. 자신의 SNS에 “저 살아있어요”라고 적은 글을 올리며 해명했다. 그러면서 “함께 봉사하는 분이 울면서 전화하셨다더라. 신애라 씨 죽었냐고,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뉴스를 올리시나”라며 “여러분 믿지 마세요. 그런 게 뜨면 이름을 검색해보라. 최소한 믿을 수 있는 언론에 기사화되지 않은 한 다 가짜고, 절대 믿지 말라”라고 강조했다.

 

현재 온라인에서는 연예인의 가짜 부고 소식 영상이 올라와 있는 채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최근까지 사망설에 언급된 연예인만 150여명 가량이다. 사망 소식을 굳게 믿은 일부 팬들은 해당 영상에 추모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신애라를 비롯해 고현정과 코미디언 박준형 등 유명 연예인들은 자신의 계정에 직접 사망설을 부인하며 생존신고에 나섰다. 심지어 가수 태진아는 “가짜뉴스로 인해 실제로 금전적인 피해를 입었다”며 “부고 영상을 확인한 행사 주최 측이 해당 공연을 취소했다. 너무 화가 난다. (가짜뉴스를) 송두리째 뿌리 뽑아야 한다”고 분노했다.

 

사망설은 당사자와 가족, 지인에게 실제 고통을 주며 대중에게도 잘못된 정보를 퍼뜨린다. AI 기술이 더해지면 피해는 더 빠르게 커질 수 있다. 가짜뉴스는 이제 연예인의 사생활을 건드리는 수준을 넘어섰다. 광고와 작품, 팬덤과 소속사 운영까지 영향을 미친다. 단순 삭제를 넘어 반복 유포와 수익 구조를 차단하는 대응이 필요한 이유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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