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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의 덫] “우리 사회 합리성 부족…처벌 강도 대폭 올려야”

입력 : 2026-06-09 14:32:00 수정 : 2026-06-09 14: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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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사실보다 더 빠르게 퍼지는 시대다. 심지어 명백한 허위정보로 드러난 이후에도 이를 사실로 믿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9일 대중이 유독 스타의 도덕적 흠결이나 자극적인 스캔들에 쉽게 열광하고 동조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 사회의 합리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단순히 한쪽의 주장만 듣고 그냥 그대로 믿어버리는데, 그 주장의 근거가 빈약할 때도 많고 논리 자체가 개연성이 떨어질 때도 많다. 차분히 생각하지 못하고 무조건 믿어버린다”고 지적했다. 검증보다 자극을 먼저 좇는다는 뜻이다.

 

하 평론가는 “대중은 듣고 싶어 하는 말이 나오면 앞뒤 안 가리고 호응하는 현상을 드러내고 유명인들을 정서적인 감정 배출 대상 정도로 생각한다. 건수만 주어지면 무조건 유명인을 때리면서 감정을 배설하고 보는 문화가 팽배하다”고 꼬집었다.

 

디지털 플랫폼 중심의 미디어 환경도 가짜뉴스 확산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기존 미디어를 거쳐야 대중에게 전달되던 정보가 이제는 유튜브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산된다. 대중의 비난 목소리도 이같은 디지털 수단을 타고 더욱 크게 퍼진다. 하 평론가는 “누구나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대다. 민주주의 발전이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반대로 마녀사냥이나 인민재판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번 퍼진 가짜뉴스는 바로잡기도 쉽지 않다. 당사자가 해명에 나서도 최초 의혹만큼 큰 관심을 받지 못한다. 사실관계가 뒤집혀도 이미 훼손된 명예와 이미지는 원상회복이 어렵다. 하 평론가는 “듣고 싶은 말을 듣고, 자기 욕망과 부합하면 (문제를) 덮어놓고 믿어버리는 경향 때문”이라며 “대중은 감정을 분출하면서 공격하고 싶은데 당사자가 해명을 해봐야 욕망과 맞지 않는다. 때문에 해명은 무시하고 계속해서 감정을 폭발할 수 있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폭로에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짜뉴스의 생산과 유통을 막기 위해서는 이를 소비하는 이용자들의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 사이버렉카 콘텐츠는 결국 조회 수와 관심이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인 만큼 대중의 클릭과 시청이 줄어들지 않는 한 유사한 콘텐츠는 계속 생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보의 진위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하고, 이용자 스스로도 자극적인 콘텐츠 소비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 평론가는 “미디어 활용과 같은 교육이 아주 높은 강도로 학교에서부터 이뤄져야 한다. 특히 가짜뉴스나 허위 폭로를 통해 얻는 이익에 비해 처벌로 인한 불이익이 경미하다. 공권력을 우습게 알고 같은 행위를 반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처벌 강도를 대폭 올리고 단속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최초 생산자뿐 아니라 이를 무분별하게 확산시켜 피해를 키운 사람들까지 확실히 처벌해야 가짜 폭로 문화가 견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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