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가짜뉴스의 덫] 논란으로 돈 번다…후원금·광고 수익에 알고리즘까지 방조

입력 : 2026-06-09 14:29:54 수정 : 2026-06-09 15:52:3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사실 여부보다 이용자 반응을 우선하는 플랫폼 환경에서 사이버렉카발 가짜뉴스는 하나의 수익 모델로 작동하고 있다. 자극적인 콘텐츠일수록 더 많은 관심과 수익을 얻는 데다 알고리즘까지 확산을 부추기면서 견고한 수익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후원금액별로 색깔이 달라지는 유튜브 슈퍼챗
사실 여부보다 이용자 반응을 우선하는 플랫폼 환경에서 사이버렉카발 가짜뉴스는 하나의 수익 모델로 작동하고 있다. 자극적인 콘텐츠일수록 더 많은 관심과 수익을 얻는 데다 알고리즘까지 확산을 부추기면서 견고한 수익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후원금액별로 색깔이 달라지는 유튜브 슈퍼챗

 

사이버렉카 수익 모델의 핵심은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곧장 돈으로 바뀌는 구조에 있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추측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 공간을 빠르게 뒤덮고 그 영상은 클릭과 댓글, 후원과 광고로 다시 수익을 만든다.

 

◆논란이 돈 된다…후원·광고·멤버십의 삼중 수익

 

교통사고 현장을 찾아다니는 견인차를 뜻하는 렉카(wrecker)에서 유래한 사이버렉카는 유명인이나 사회적 이슈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달려들어 자극적인 콘텐츠를 생산한다.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보다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소재를 빠르게 가공해 유통하는 데 집중한다. 끊임없이 논란성 콘텐츠를 생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 때문이다.

 

유튜브 플랫폼에서는 관심이 곧 돈으로 연결된다. 클릭이 많을수록 광고 수익이 늘어나고, 시청 시간이 길어질수록 플랫폼 내 노출 기회도 확대된다. 결국 정확한 정보보다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콘텐츠가 경제적으로 더 유리한 구조다.

 

유튜브의 경우 대표적인 수익원은 실시간 방송 후원 기능인 슈퍼챗이다. 시청자는 라이브 방송 중 일정 금액을 내고 자신의 메시지를 화면에 노출할 수 있다. 방송 진행자는 후원금의 약 70%를 수익으로 가져간다. 연예인 스캔들이나 사회적 논란이 발생했을 때 사이버렉카들이 실시간 방송을 자주 진행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유튜브 채널의 라이브 방송 중 슈퍼챗을 쏘는 이용자들.
한 유튜브 채널의 라이브 방송 중 슈퍼챗을 쏘는 이용자들.

 

실제 라이브 방송 채팅창에는 “추가 폭로를 해달라”는 반응과 함께 후원 메시지가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플랫폼 수수료 30%조차 차감되기 싫어 수수료가 없는 계좌번호를 직접 띄워 계좌 후원을 유도하기도 한다.

 

채널에 업로드하는 영상 광고 수익 역시 중요한 수입원이다. 콘텐츠 앞뒤 또는 중간에 광고를 삽입하고, 발생한 광고 수익 일부를 창작자에게 배분하는 구글 애드센스를 통해서다. 광고주가 광고 수익금을 정하며 채널 운영자는 수익의 약 70%를 받을 수 있다. 조회 수와 시청 시간이 높은 영상일수록 수익도 증가한다. 충격적인 제목과 자극적인 썸네일로 클릭을 유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루머 폭로형 채널은 단일 영상으로 수백만원의 수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유료 멤버십까지 더해지면서 수익 구조는 더욱 견고해진다. 채널 운영자는 월정액을 내는 회원들에게 전용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일반 시청자가 볼 수 없는 영상을 공개한다. 일부 채널은 단독 제보, 비공개 정보 등을 강조하며 유료 회원 가입을 유도한다. 고정적인 팬층을 확보한 후 도입하는 멤버십은 매달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사이버렉카의 가장 견고한 사업 모델이다.

 

이런 구조는 최근 선거 현장에서도 그대로 작동했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등 전국 50개 투표소에 투표용지가 부족한 사태가 발생하자 시민들은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을 둘러싸고 투표함 반출 저지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전한길 씨 등 보수 성향 유튜버들까지 합류하자 시위의 규모는 확산됐고 수백명은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으로 집결해 “전국 투표 무효”를 외쳤다. 부정선거 음모론의 불씨가 살아있는 상황에서 선관위의 행정 실수가 발생하자 논란의 냄새를 맡고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간 이들은 어김없이 유튜버들이었다. 

 

◆알고리즘이 키운 가짜뉴스…플랫폼은 오히려 방조

 

가짜뉴스가 돈이 되는 데에는 플랫폼 알고리즘도 큰 몫을 한다. 유튜브 추천 시스템은 진실 여부를 따지는 장치가 아니라 사람들이 얼마나 반응했는지를 측정하는 장치에 가깝기 때문이다. 클릭률, 시청 지속 시간, 댓글 수, 공유 횟수 등이 높으면 알고리즘은 해당 콘텐츠를 인기 영상으로 판단해 더 많은 사람에게 노출한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라도 높은 관심을 얻으면 순식간에 수백만명에게 확산된다.

 

유튜브는 신고 기능과 자체 정책을 통해 허위 정보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하루에도 수많은 영상이 업로드되는 상황에서 모든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검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피해가 발생한 이후에야 영상 삭제나 수익 제한 조치가 이뤄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플랫폼 역시 논란성 콘텐츠를 통해 광고 수익을 얻는다. 플랫폼이 가짜뉴스 확산에 따른 사회적 책임을 보다 적극적으로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유튜브는 지난해 표현의 자유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영상 삭제 정책을 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튜브는 지난해 비하·혐오 발언이나 가짜뉴스 등 문제 소지가 있는 내용이 전체 콘텐츠의 50% 이상일 경우 삭제하는 것으로 규정을 완화했다. 기존 기준은 25%였다. 또 정책 위반으로 계정이 종료된 일부 크리에이터에게 새 채널을 만들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반 시 영구 정지 원칙을 적용했지만 지난해 이른바 세컨드 찬스 프로그램을 도입해 일부 자격을 갖춘 크리에이터가 새롭게 채널을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 

 

유튜브뿐 아니라 인스타그램·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도 지난해 자사 플랫폼에서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팩트 체크 기능과 혐오 표현 규제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플랫폼 책임론이 커지는 상황임에도 빅테크 기업들이 표현의 자유에 무게를 두기로 결정하면서 가짜뉴스와 같은 유해 콘텐츠의 확산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