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정세협이 향년 41세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동료 선후배 코미디언들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며 영정 앞에서 특별한 '우정사진'을 남겨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개그맨 조수연은 9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고인을 추모하는 글과 사진을 공개했다. 조수연은 “개그를 너무 사랑했던 세협 선배님. 우리 다음에 만나서 꼭 같이 코너해요. 꼭이요. 선배님과 이에티부터 ‘개콘’까지 같이 해서 행복했어요”라는 가슴 뭉클한 메시지를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검은색 의상을 갖춰 입은 동료 코미디언들이 고인의 영정 앞에서 밝은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는 갑작스러운 비보 속에서도 고인과의 추억을 기리며 정세협을 기억하고자 하는 동료들의 애틋한 마음을 엿볼 수 있게 한다.
1984년생인 정세협은 2008년 SBS 10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그는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의 하오차오 코너에서 강아지 캐릭터 차우차우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KBS 개그콘서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고인은 과거 백혈병 투병으로 5년간 힘든 시기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투병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많이 놀랐다. 무엇보다 가족들이 더 아파한다”면서도 “하지만 의사 선생님이 초기에 발견해서 희망적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꼭 이겨내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던 바 있다.
정세협은 이 약속을 지키며 2022년 골수 이식 수술 후 완치 판정을 받고 방송에 복귀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 6일 오후 지인과 함께 있다가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았고, 급성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사망 전날인 5일에도 방송에 출연했던 정세협은 추석 명절 바로 다음 날 세상을 떠나 더욱 큰 충격과 황망함을 안기고 있다. 이에 개그콘서트 측은 공식 채널을 통해 부고를 알렸으며, 동료 선후배 코미디언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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