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비하인드] 대전에서 인천으로…무사히 도착한 폰트의 기념구

입력 : 2022-07-06 15:03:35 수정 : 2022-07-06 15:03:3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대전에서 인천으로!’

 

윌머 폰트(32·SSG)가 팬 배려로 값진 기념구를 품었다. 폰트는 지난달 24일 인천 NC전서 이정표 하나를 세웠다. 7이닝 1실점을 마크, 5월 7일 고척 키움전부터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한 것. 구단 자체 신기록을 깬 것은 물론 외인 통틀어 최초의 발걸음이다. KBO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역대 5번째다. 이 부문 최고는 정민철 한화 단장이 가지고 있다. 현역시절 12경기 연속 QS+를 작성한 바 있다.

 

의미 있는 순간이었지만 폰트는 해당 기념구를 갖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당시 7회 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처리한 것은 외야수 최지훈이었다. 닉 마타니의 뜬공을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문제는 그 다음 장면이다. 배달 사고가 벌어졌다. 최지훈이 잡은 공을 외야 관중석으로 던져버렸다. 실수 없이 이닝을 잘 끝냈다는 생각에 팬 서비스를 단행한 것. 공교롭게도 폰트는 다음 경기(1일 인천 KIA전)에서 6이닝 5실점(4자책)하며 연속 걸음을 멈췄다.

 

 

폰트의 기념구를 받은 주인공은 김석호(25)씨였다. SNS를 통해 해당 사실을 접한 김석호 씨는 “공을 돌려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실제로 5일 경기장을 다시 찾았다. 대전에 거주하고 있었지만 평일임에도 인천까지 한달음에 달려왔다. 경기 후 직접 공을 폰트에게 전달했다. 석호씨는 “그날(공을 받은 날)은 개인적인 기념일이기도 했다. 최지훈 선수가 선물을 줬다고 생각했는데, 기념구라는 말을 듣고 폰트 선수에게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팬의 따뜻한 마음에 폰트도 미소를 지었다. 폰트는 “야구를 하면 처음 세운 기록이다. 한국에서 세워 더 뜻깊다”면서 “기록을 기념할 수 있는 소중한 공을 찾아주시고, 나아가 먼 길을 와 직접 이렇게 돌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본인의 모자와 로고볼을 선물했다. 김석호씨가 가지고 있던 유니폼(전신 SK 회색 유니폼)에 친필 사인을 한 것은 물론이다. 또 다른 보답은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일일 터. 폰트는 올 시즌 16경기에서 9승4패 평균자책점 2.17을 올리고 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폰트(왼쪽)가 김석호씨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