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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성민(35)이 쏘아 올린 공은 아주 컸다.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12시즌 차 베테랑 문성민이 돌아왔다. 수술과 재활로 가득했던 시간을 뒤로했다. 외인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전면에 나서 팀을 이끈다. 첫 단추를 잘 끼우며 내일을 기대케 했다.

 

 문성민은 지난해 4월 초 왼쪽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았다. 2020~2021시즌 도중이던 지난 1월 말 코트로 복귀했다.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저조한 시즌을 보냈다. 총 12경기 33세트서 66득점(공격성공률 47.29%)에 그쳤다. 현대캐피탈이 대대적인 리빌딩을 선언한 가운데 문성민은 주전 자리를 후배들에게 내줬다. 한 발 물러나 웜업존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

 

 올 시즌은 입지가 사뭇 다르다. 팀이 변수를 만났다. 지난 5월 초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서 전체 6순위로 선발한 보이다르 뷰세비치와 결별했다. 부상으로 정상적인 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빠르게 로날드 히메네즈를 영입했다. 그러나 히메네즈 역시 훈련 중 다쳤다. 정밀 검진 결과 왼쪽 대퇴직근 파열 진단을 받았다. 복귀까지 3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히메네즈를 기다리며 지난 16일 V리그 개막을 맞았다. 외인의 자리인 라이트에 허수봉을 배치했다. 김선호와 짝을 이룰 레프트로 문성민을 낙점했다.

 

 문성민은 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 17일 천안 OK금융그룹전서 세트스코어 3-1 승리에 기여했다. 블로킹 2개 포함 총 18득점을 올렸다. 공격점유율 29%를 맡아 성공률 55.17%로 훌륭한 성적을 냈다. 과거 삼성화재서 V리그를 호령했던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가 이끈 OK금융그룹을 멋지게 물리쳤다. 화려하게 문성민의 귀환을 알렸다.

 

 코트 안에서 맏형으로도 팔을 걷어붙였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23), 김선호(22)를 포함해 세터 김명관(24), 리베로 박경민(22)까지 주전 선수들의 연령대가 낮은 편이다. 센터 차영석(27)과 최민호(33)가 중고참에 속한다. 문성민은 동생들을 하나로 모았다. 외인 없이도 똘똘 뭉쳐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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