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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스타] 이강인! 이강인! 두 번의 울림… 도쿄를 예열했다

입력 : 2021-07-25 22:50:57 수정 : 2021-07-25 23: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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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인(20·발렌시아)이 존재감이 보여주기에 필요한 시간은 12분이면 충분했다. 멀티골을 쏘아 올리며 올림픽 무대를 예열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강인은 2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시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루마니아와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후반 33분 교체투입돼 2골을 몰아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인은 도쿄올림픽을 빛낼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았다. TV 예능프로그램 ‘슛돌이’에서 이름을 알린 그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꾸준하게 성장했고, 연령대별 대표팀을 거치면서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이강인에게 본격적인 성인무대로 향하는 길목이다. 또한 향후 ‘병역’ 여부도 걸려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앞서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지난 25일 뉴질랜드와의 맞대결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권창훈, 엄원상과 함께 공격 2선을 구성하며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은 이강인은 권창훈과 공격 동선이 겹치거나, 원활한 연계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강인의 가장 큰 강점인 ‘창의적인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 부분을 고민한 김학범 대표팀 감독은 이날 이강인과 권창훈을 모두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토너먼트 특성상 당장 승리가 필요했기 때문에 이기는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었다. 그러면서 권창훈, 이강인이 겹치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는 방안을 경기를 치르면서 찾아가겠다는 의도도 깔려있었다.

 

김 감독은 이날 2-0으로 앞선 후반 33분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를 빼고, 이강인을 투입했다. 이강인을 최전방에 두면서 사실상 ‘제로톱’ 전술이었다. 그라운드를 밟은 이강인은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루마니아 수비진의 실수를 유발했다. 그리고 후반 39분 설영우가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가 방향을 예측했으나, 빠르고 정확한 킥으로 골을 넣었다.

한국축구대표팀의 이강인이 25일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루마니아의 경기에서 득점 후 동료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분위기를 끌어올린 이강인은 후반 45분 강윤성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낮게 깔아준 패스를 논스톱 왼발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멀티골을 작성했다. 앞서 성공시킨 페널티킥 골과 개인 두 번째 골을 넣는 과정에서 이강인이 보여준 침착함과 담대함은 그의 천재성을 증명하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이강인은 경기 후 “솔직히 말해서 내가 한 게 하나도 없다. 형들이 만들어준 거고, 저는 발을 갖다 대기만 했다”고 웃으며 “팀에 보탬이 된 것 같아서 행복하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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