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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보다 젊게, 경제활동 가능해 보이도록… 성형하는 70대 증가

입력 : 2021-05-28 03:02:00 수정 : 2021-05-27 18: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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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아이디병원장
수술건수 3년간 연평균 28.2%↑
경제활동 증가로 외모관리 늘어
눈·코·가슴·지방흡입 등 선호해
고혈압 등 기저질환자 주의 요구

[정희원 기자] 성형외과를 찾는 70대 이상 액티브 시니어가 급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장년층의 성형이 ‘뉴 노멀’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자녀의 손에 이끌려 병원을 찾는 ‘효도성형’도 과거의 이야기다. 요즘 장년층은 온라인에서 스스로 정보를 찾고, 친구들과 삼삼오오 성형외과를 찾는다. 27일 박상훈 아이디병원장(성형외과 전문의)을 만나 ‘실버성형 트렌드’에 대해 들었다.

장년층의 경우 남성에서의 성형 빈도가 늘어나는 추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70대 이상 의료소비자가 늘어난 것을 체감하나.

 

“부쩍 느낀다. 예전에는 60대 정도가 고연령대였다면, 이제는 70대 의료소비자도 흔하다. 우리 병원의 경우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70세 이상에서의 수술건수는 연평균 28.2%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년 동기에 비해 40% 이상 급증했다.”

 

 -실버세대에서의 성형수술이 늘어나는 이유는.

 

“젊고 건강한 외모를 유지하는 게 일종의 ‘건강관리’로 여겨지는 듯하다. 경기가 좋지 않으니 경제력이 있는 장년층에서의 여유가 부각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경제활동 지속기간이 늘어나며 외모관리 수요는 더 높아졌다.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본다.”

 

 -70대 이상에서 선호도가 높은 성형은.

 

“최근 3년간 70세 이상에서 많이 찾은 동안성형 1위는 ‘눈성형’이다. 이어 안면거상 등 리프팅, 코, 가슴, 지방흡입 등 체형성형 순이었다. 코수술 빈도가 늘어난 게 눈에 띈다. 코 역시 코끝이 내려오고, 코 평수가 넓어지는 등 노화의 영향을 받는 부위지만, 기존에는 큰 인기가 없었다. 반면 요즘 70대는 이같은 노화징후를 개선하길 원한다.”

 

 -장년층이 성형외과를 찾는 경로는.

 

“유튜브가 강세다. 시니어 유튜버 등 또래들의 젊은 모습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 다만 아직은 주변의 소개 등 인적 교류의 영향력이 더 크다.”

박상훈 아이디병원장이 노년층 성형수술 수요 증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70대 이상 의료소비자가 성형을 통해 기대하는 결과는.

 

“동년배에 비해 어려보이는 것, 경제활동 가능 나이대로 보이는 것이다. ‘10년, 20년 젊게 해주세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 장년층에서도 과감한 절개를 동반한 외과적 수술보다 ‘자연스럽게 당기고, 시간이 흐른 뒤 한번 더 교정하는’ 식의 관리를 원한다.

 

정서 면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첫 방문때와 수술 1주일 후 경과관찰을 위해 내원했을 때 모습이 크게 달라진다. 옷차림도 화려해지고, 한눈에 봐도 자신감이 붙었다. 적절히 시행된 장년층에서의 성형은 ‘해피 서저리(happy surgery)’가 될 수 있다.”

 

 -장년층 남성의 성형도 늘었다는데.

 

“그렇다. 과거 여성·남성 비율이 9대1이었다면 지금은 8대2, 7대3 수준이다. 남성들은 특히 임원 진급 시 병원을 찾는 경향을 보인다. 노안을 만드는 ‘눈밑지방’을 개선하는 치료가 대세다. 이는 ‘이사 성형’, ‘임원 성형’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수요가 높다.”

 

 -고령층은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은 편인데 성형에 큰 문제가 없나.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은 리스크로 작용할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이와 관련 우리 병원은 60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활력징후, 혈액검사, 심장초음파, 폐검사 등을 시행한다. 검사 과정에서 질환을 발견하는 사례도 있는데, 이럴 경우 원내 전문의로부터 치료받은 뒤 성형계획을 세운다.”

 

 -성형수술을 고려하는 장년층을 위해 제언해달라.

 

“인생 첫번째 성형을 받아보시는 분도 계실 것이다. 이럴 경우 막연한 환상으로 ‘한번에 모든 성형을 끝내겠다’는 목표 대신, 꼭 받아보고 싶었던 수술에 나선 뒤 향후 계획을 세우길 권고한다. 특히 성형을 통해 자신이 어떤 결과를 이루고 싶은지 주치의와 상담해야 불만족스러운 결과를 막을수 있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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