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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상황도 슬기롭게…김광현이 돋보이는 이유

입력 : 2021-05-25 15:38:46 수정 : 2021-05-25 21: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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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노련한 위기관리능력, KK가 강한 이유다.

 

시즌 2승으로 가는 길이 험난하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또 한 번 패를 떠안았다.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3피안타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시즌 2패(1승)째. 지난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빅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패를 올린 데 이어 2경기 연속 패전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73에서 3.09로 뛰었다. 

 

페이스가 좋았기에 아쉬움이 크다. 6회말 2사 1루까지 훌륭했다. 이닝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둔 상황에서 앤드류 본에게 홈런을 맞은 부분이 뼈아팠다. 3구째 살짝 몰린 체인지업이 통타당했다. 1-0에서 1-2로 순식간에 역전됐다. 허탈함이 컸던 탓인지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음 타자 로우리 가르시아에게 볼넷을 내줬고 결국 교체됐다. 바통을 이어받은 다니엘 폰세데리온이 몸에 맞는 볼 이후 팀 앤더슨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은 3까지 늘었다.

 

눈여겨볼만한 대목은 위기관리능력이다. 김광현의 올 시즌 득점권 피안타율은 0.100(30타수 3안타)에 불과하다. 시즌 피안타율(0.244)과 비교했을 때 훨씬 낮다. 이날도 2~4회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 없이 막았다. MLB 전체로 넓혀 봐도 매우 준수한 수치다. 25일 기준 MLB에서 선발로테이션을 도는 투수 가운데 김광현보다 낮은 득점권 피안타율을 기록 중인 이는 케빈 가우스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0.034)와 트레버 바워(LA 다저스·0.063), 크리스티안 하비에르(휴스턴 애스트로스·0.069),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0.071) 등 4명 뿐이다.

 

노련함이 엿보인다. KBO리그에서 뛸 때에도 김광현은 고비 때마다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곤 했다. 개인 통산 피안타율(0.253)보다 낮은 득점권 피안타율(0.243)이 이를 말해준다. 빅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도 김광현의 득점권 피안타율은 0.156으로 시즌 피안타율 0.197보다 낮았다. 그만큼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이날도 마찬가지. 경기 초반 주 무기인 슬라이더가 잘 들어가지 않자 곧바로 느린 커브의 비중을 늘려 극복하는 모습이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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