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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치고 장구 치는 오타니, 이제 꽹과리까지 ‘올인원’

입력 : 2021-05-12 13:28:45 수정 : 2021-05-12 18: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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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투타 겸업 중인 오타니 쇼헤이(27·LA에인절스)가 이제 꽹과리까지 집어 들었다.

 

 오타니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1 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선발 등판해 호투했다.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이후 팀이 리드를 내주면서 오타니는 승패없이 물러났다. 타석에서는 4타수 1안타, 시즌 타율은 0.265(132타수 35안타)가 됐다.

 

 오타니는 이날 투구에 대한 불안감을 모두 지웠다. 앞선 등판마다 불안한 모습을 남겼다면 이날은 완벽하게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빠른 템포로 휴스턴 타선을 상대했다. 총 투구수 88개 중 포심 패스트볼만 52개를 구사했다. 스플리터(24개)와 슬라이더(15개) 커브(2개)를 섞기는 했지만 중요한 타이밍에는 모두 속구 그립을 잡았다. 최고 99마일(159㎞)에 달하는 속구로 카운트를 잡은 뒤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스플리터 조합으로 탈삼진을 10개나 솎아냈다. 7이닝, 탈삼진 10개는 모두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이다. 평균자책점도 2.41에서 2.10까지 낮췄다.

 

 투구를 마친 후에는 낯선 광경까지 펼쳐졌다. 더그아웃에 앉아서 타격을 준비해야 할 오타니가 길이가 긴 외야 글러브를 낀 채 우측 코너로 향했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오타니는 8회부터 우익수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어려운 타구가 형성되지 않아 수비에서 활약하는 모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그의 다재다능함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오타니가 선발 등판과 타자, 외야 수비까지 이른바 ‘삼도류’를 동시에 소화한 일은 지난 2013년이 가장 최근이다. 6월18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전에 5번 선발투수로 나섰다가 경기 중반 우익수로 투입됐고, 그 해 8월18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는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구원 등판해 1이닝을 소화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1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투수가 같은 경기에서 또 다른 포지션을 맡은 것은 1900년 이후 오타니가 세 번째다. 1952년 하비 하딕스와 1970년 샘 맥도웰만 거쳐간 길을 오타니가 밟았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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