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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소문’ 정원창 “반전있는 악역이고 싶었죠” (인터뷰①)

입력 : 2021-02-12 12:10:00 수정 : 2021-02-12 14: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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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소문이를 괴롭히던 일진, 노란 머리의 ‘그 학생’. 배우 정원창은 ‘경이로운 소문’의 신혁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카운터도, 악귀도 아니었지만, 그가 연기한 신혁우는 등장부터 퇴장까지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며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지난달 24일 종영한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한 악귀 타파기를 펼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경이로운 소문’은 1회 2.7%의 시청률로 출발해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더니 마지막 회 평균 11%를 기록했다. 자체최고 시청률뿐 아니라 OCN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연기를 시작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임했다. 그중에서도 ‘경이로운 소문’은 배우 정원창을 알릴 수 있는 가장 소중하고 감사한 기회였다. 수많은 시청자가 ‘경이로운 소문’을 시청했고, 신혁우를 지켜봤다. 그리고 그 관심은 정원창에게도 이어졌다. 

 

종영 후 스포츠월드와 만난 정원창은 “현장의 모두가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감사하게도 점점 (시청률)그래프가 올라가더라. 하는 일에 확신이 더해지면 조금 더 힘이 나지 않나. 마지막까지 지치지 않고 그 기운을 받아 즐겁게 촬영했다”고 후기를 전했다. 

 

현장의 분위기를 묻자 정원창은 “재밌었다”며 “모든 제작진과 배우들 모두 열과 성이 대단했다”고 덧붙였다. 서로 의견을 나누는 데 있어 거리낌도 망설임도 없는 현장이었다. 정원창은 마음껏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준 감독과 주연 배우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극 중 정원창은 신명휘 중진시 시장의 아들 신혁우를 연기했다.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들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 일진으로 학교에서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집에서는 기도 못 펴는 이중적인 생활을 했다.

 

“처음엔 악귀 지청신 역으로 오디션을 봤었다”고 운을 뗀 정원창은 “한 번 더 오디션을 보자고 제안해주셨고, 그때 받은 게 혁우의 대본이었다”고 설명했다. 오디션 현장에서 만났던 김은수(웅민 역)와는 학교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로 마주해야 했다. 정원창은 “때리는 장면은 부담이 많이 된다. 액션에 능수능란한 배우도 아니었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혹여나 손톱이 길진 않을까, 잘못 때리면 다치진 않을까 걱정해야 했다. 그럴 때마다 먼저 장면에 대해 의견을 나눠준 게 김은수였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소문 역의 조병규도 그랬다. 체중을 실어서 복부를 발로 차야 하는 장면에서는 “배에 힘주고 있으면 이겨낼 수 있다”는 말로 정원창을 안심시켰다. 

정원창은 ‘경이로운 소문’ 신혁우의 탈색 머리를 뒤로한 채 검은색 머리로 돌아와 있었다. 머리색 하나 바꿨을 뿐인데 어딘가 모르게 단정한 느낌까지 풍겨 나왔다. 마치 교내 권력을 의미하듯 혁우는 학교에서 유일한 ‘노란 머리’ 학생이었다. 감독의 권유로 염색을 하게 됐지만, 결과적으로 ‘‘경이로운 소문’의 노란 머리’하면 신혁우를 떠올릴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 

 

“혁우를 준비하면서 첫 번째 세운 목표가 ‘원작에 충실하자’였어요. 뭐든 원작과 비슷해지는 선택지가 있다면 환영이었죠. 그래도 100% 원작을 따라갈 수는 없을 테니, 원작 속 혁우와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혁우를 섞어가자고 생각했어요. 자연스레 나만의 신혁우가 나올 거라 생각했죠.” 

 

원작에 나오는 것처럼, 그보다 더 악한 모습을 발현시킨다면 친구들을 위하는 소문이의 모습이 더 부각될 거라 생각했다. 후회할 여지도 없이 절대적으로 나쁜 인물이고 싶었다. 

 

의상에 중점을 둔 건 ‘단정하고 깔끔한’ 스타일링이었다. ‘시장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한 대외적 이미지를 원했다. 누가 봐도 ‘악역’인 인물이 아닌 새로운 악역을 그리고 싶었다. “흉터 있고 찡그린 모습이긴 싫었어요. 가만히 있으면 모범생인지 학생회장인지 모를 만큼요. 그러다 악한 모습을 드러내면 놀랄 수 있는 간극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런 상황에서의 반전이 더 클 거라 생각했죠.”

 

정원창은 혁우의 결말을 만족했다. 진정한 사과였는지,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갈지 뚜렷한 실마리를 남기지 않은 채 퇴장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혁우는 악귀가 들린 아버지의 실체를 마주하고, 그 상황에서도 자신을 보호해 준 소문이와 웅민이에게 사과했다. 이 장면에 관해 정원창은 “사과를 한다고 혁우가 저질렀던 나쁜 짓이 용서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혁우를 용서했는지도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악인으로 그려졌던 혁우의 사과를 보면서 시청자에게 의문이 생지기 않길 바랐다. 배우 정원창에게도 혁우의 행동을 이해할 실마리가 필요했다.

 

“혁우는 어릴 때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살아왔어요. 원작에서도 무시당하고, 자존감 없는 혁우의 모습이 나오니까요. 정말 나쁜 아이인 것은 맞지만, 부모의 울타리 안에서 충족되어야 할 것들이 채워지지 못했고, 반면 아버지의 권력으로 인해 많은 것들을 쉽게 얻으며 자신을 채워갔으리라 생각해요. 그렇게 얻었던 모든 것을 잃어버렸을 때는 어떻게 할지 모르는 아이만 남아있을 뿐이죠. 선함이 있어서가 아니라, 잃고 나니 지금까지의 자신의 행동에 대해 그제야 깨달은 거죠.” (인터뷰②에서 계속)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킹콩 by 스타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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