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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K리그 하위권 구단들의 성적 부진 책임, 감독 교체로 끝?

입력 : 2020-08-01 04:59:00 수정 : 2020-07-31 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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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감독만 교체하면 성적 부진의 책임을 다하는 것일까. 최근 프로축구 K리그에선 감독이 모든 것을 짊어지고 끝나는 분위기다.

 

 올해도 어김없다. 프로라는 치열한 무대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면 더는 함께하기 힘들다. 임완섭 인천유나이티드 전 감독, 이임생 수원삼성 전 감독에 이어 최용수 FC서울 감독도 이젠 ‘전 감독’이 됐다. 지난 30일 서울 측은 최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고 밝히면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에서 팀을 떠난 세 번째 사례가 됐다. 시즌 중반이 지난 시점에서 나란히 하위권에 있었던 팀들이 감독직에 변화를 줬다. 성적을 내지 못하는 감독은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은 당연지사다.

 

 문제는 감독 수준에서만 끝난다는 점이다. 분명 팀이 부진한 덴 감독의 역량 문제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전략전술 수립, 선수 기용 및 운용 등이 감독의 고유 권한인 만큼 그라운드에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감독이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 그런데 그 감독이 자신의 축구 철학을 온전하게 선보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는가에 대한 질문을 곱씹을 필요가 있다.

 

 

 인천은 임 전 감독의 부임 시기가 모호했다. 겨울 이적 시장과 1차 해외 전지훈련을 마친 이후에 임 전 감독이 선임됐다. 구단 색깔을 유지하려 한 선택이라고 하기엔 임 전 감독의 철학을 제대로 펼칠 무대가 조성되지 않았고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결별해야 했다. 그런데 일찍이 감독을 선임해 사령탑 입맛에 맞게 팀을 꾸려줘야 했던 수뇌부들은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다.

 

 수원, 서울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두 팀은 과거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이었지만 지금은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 이르렀다. 모기업의 투자가 예년만 못하다는 것은 팬들도 익히 잘 아는 사실이다. 없는 살림에도 최대한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지도 않았다는 것이 진짜 문제다. 두 팀 모두 최근 있었던 두 번의 이적시장에서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제대로 품어주지 않았다. 선수를 팔고 자금을 확보해 감독 입맛에 맞는 자원을 데려오려 했으나 이마저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감독이 생각하는 약점을 채우질 못하니 다른 데마저 터져버린 셈이다. 이 전 감독, 최 전 감독이 팀을 떠난 이후 ‘외로움’, ‘쓸쓸함’ 등이 주변 지인들의 표현으로 계속 언급되는 이유다. 하지만 두 팀 역시 수뇌부가 감독과 함께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났단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감독하나만 바꾼다고 달라질까’라는 의문부호를 지울 수 없는 이유다. 진정한 변화 없이 감독만 교체한다고 하위권에 있는 팀이 180도 달라지긴 어렵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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