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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무관중의 시대… 고함도 조심하라

입력 : 2020-05-09 06:00:00 수정 : 2020-05-09 13: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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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 권영준 기자] “고함치면서 응원을 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는데…”

 

무관중 경기의 시대에는 선수가 소리 지르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비칠 경우 경고를 받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낳은 야구장의 이색 풍경이다.

 

영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응원 단장이 응원구호를 외쳐보기도 하고, 대형 앰프로 신나는 음악을 틀어놓기도 하지만 건조하고 삭막한 분위기는 어쩔 수 없다. 관중석을 가로지르는 치킨 피자 오징어 쥐포 ‘향기’도 사라졌다. 무안타의 갈증을 해소해줄 청량한 생맥주도 없다.

 

관중석 분위기는 코로나19 시대 이전까지 상상한 적도 없는 모습이지만, 그라운드 안은 그대로다. 그래도 야구 경기를 해야 하니 선수는 공을 던지고 치고 달리고 잡는다. 이렇게 던지고 치고 달리고 잡는 열정은 그대로인데, 딱 하나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절묘한 타이밍에 목청껏 지르는 고함은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다.

 

지난 7일 광주 키움-KIA전에서 키움 외국인 투수 브리검은 경기 중 크게 고함쳤다. 상황이 절묘했다. 키움이 4-2로 앞선 가운데 키움 선발 최원태가 KIA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준 그 타이밍이었다. 심판은 키움 더그아웃으로 다가가 고함친 브리검을 향해 구두 경고를 했다.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지 말라는 지시였다.

 

야구팬이 관중석을 채웠던 이전 같으면 들리지도 않을 소리였다. 손혁 키움 감독도 8일 고척 한화전을 앞두고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했다. 손혁 감독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아쉬움의 소리를 지를 때가 있다. 그러면서 응원을 하기도하고,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라며 “이날은 브리검이 워낙 최원태를 좋아하기도 하고, 우리 팀 선수를 응원하면서 발생한 것이다. 심판의 판정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물론 심판 입장에선 다르게 느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다 보니 선수들의 목소리가 다 들린다. 이런 부분에서 민감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고함은 경기의 일부가 될 수 없다. 자칫 오해를 사고 경고를 받을 수 있다. KBO는 8일 스트라이크 존 판정 관련 심판진을 징계하면서,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선수에게 ‘선수의 공개적인 의견 개진에 대해서는 리그 구성원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자제와 함께 재발방지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고함이 계속되면 이마저도 재발방지 당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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