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여성암 유전자 조기진단 검사’로 내 몸에 대해 먼저 알아야

입력 : 2020-05-08 03:03:00 수정 : 2020-05-07 17:49:3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김하정 민트병원 부인과센터 원장에게 듣는 난소암 이야기

[정희원 기자] 난소암에 대한 인식은 더 널리 알려져야 할 필요가 있다. 난소암으로 진단받는 환자들은 대부분 ‘암일 것으로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허망해한다. 김하정 민트병원 부인과센터 원장의 도움말로 난소암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김하정 원장이 난소암에 대해 의료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여성암 중에서도 난소암의 사망률이 높다고 들었다.

“그렇다. 난소암은 증상이 없다. 실제로 환자 10명 중 8명이 말기에 첫 진단을 받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고, 여성암 사망자의 47% 이상을 차지해 여성암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이다. 이미 증상이 나타났다면 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종양이 커지며 주변 장기를 누르는 과정에서 복부 팽만·골반통·자궁출혈 등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난소암은 가족력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던데.

“국내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한국 난소암 환자의 95%는 유전과 상관 없이 암이 발병했다. 이보다는 부모 세대와 달리 ‘활발한 배란’이 문제가 되는 듯하다. 임신·출산이 줄면 자연스럽게 난소도 더 일을 많이 하고 과로하게 된다.”

-그렇다면 한국 여성은 유전적 요소는 무시해도 되나.

“그렇지 않다. 외가 쪽에 유방암·난소암을 겪은 환자가 있었다면 자신도 정기검진 등으로 난소 동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국내 난소암 환자 중 가족력으로 인한 발병이 적다는 것이지, 이 자체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은 아내와 딸을 모두 난소암으로 잃었다. 그의 장모도 난소암으로 사망했다. 이같은 케이스가 있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미리 초음파 검진 등으로 건강관리에 나서는 게 유리하다.”

-난소암 예방이나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다. 여성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는 지방세포는 여성암에 악영향을 주는 인자로 지목된다. 되도록 야근,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좋지만 현대인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내 몸의 상태를 파악하는 게 유리하다. ‘여성암 유전자 조기진단 검사’를 들 수 있다. 이는 유방암, 자궁암, 난소암을 모두 다룬다. 여성암 가족력을 가진 사람은 이와 함께 BRCA I·II 유전자 검사도 병행할 수 있다.

BRCA I·II 유전자는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언급해 익숙해졌다. 이들 유전자는 손상된 DNA를 복구하며 유방암·난소암 발생을 억제한다. 하지만 여기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기능이 손상돼 오히려 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강력한 요인이 된다. 검사는 모두 간단한 채혈검사로 이뤄지고, 건강검진 비용 수준으로 부담이 적다. 결과는 1주일이면 나온다.”

김하정 민트병원 부인과센터 원장

◆김하정 박사는…

 

김하정 민트병원 부인과센터 원장은 산부인과 전문의·부인종양학 의학박사다. 그는 난소암 중에서도 희귀암종인 ‘난소 투명세포암의 잠재적인 치료 표적인 c-MET’ 논문으로 의학박사를 취득한 난소암 전문가다. 이 논문은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도 게재된 바 있다. 이를 통해 대한부인종양학회 부인암분과 전문의 자격인증서를 수여받았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