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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맨’ 웹툰작가의 손저림 증상, 왜 생길까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 이야기]

입력 : 2020-03-17 17:45:19 수정 : 2020-03-17 17: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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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만화책을 놓지 못하던 때가 있었다. 교과서 한 장은 넘기기 힘들어도 만화책 한 권은 뚝딱이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점차 만화책과는 멀어졌지만, 웹툰 덕분에 만화와는 멀어지지 않았다.

웹툰이 국내 만화시장을 이끄는 덕분이다. 참신한 소재를 앞세워 영화, 드라마와 협업하는 일도 낯설지 않다. 하지만 산업이 성장하는 만큼 웹툰작가들의 건강도 나빠지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장

영화 ‘히트맨’은 이같은 현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주인공인 국정원 전설의 암살요원 준(권상우 분)은 웹툰을 그리기 위해 국정원을 탈출해 웹툰작가로 데뷔한다. 그러나 현실은 실패의 연속이다. 참신한 아이디어는 남의 일이고 끝없는 연재 스트레스에 삶은 피폐해진다. 전설의 국정원 요원조차도 견디기 힘든 게 웹툰작가의 노동이다.

영화 속에는 웹툰 작가의 고충이 잘 느껴진다. 실제로 주 단위로 숨가쁘게 웹툰을 연재하는 작가들은 여러 건강 문제에 직면한다.

만화가들은 만화를 그리는 일은 육체적인 노동이라고 입을 모은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일하다 보면 손목과 목·허리 등 근골격계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같은 이유로 웹툰작가들이 건강 상의 이유로 연재를 중단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특히 웹툰작가가 주의해야 하는 것은 손목 건강이다. 손목은 일상에서 매우 자주 사용하는 부위이다. 여기에 하루 종일 손목을 움직이는 웹툰작가의 노동강도가 더해지면 손목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만약 작업 중 손목에 통증이 생긴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주요 원인은 반복적인 손목사용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안쪽 뼈와 인대로 형성된 통로인 손목터널(수근관)이 좁아지거나 압력이 증가해 신경을 자극하는 질환이다.

과도한 손목 사용은 주변 근육을 뭉치게 하고 인대를 두껍게 만들어 수근관을 좁아지게 만든다. 증상으로는 손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하고 타는 듯한 통증이다. 질환이 심해지면 악력이 떨어져 펜을 잡고 있는 것조차 어려워지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손목터널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 추나요법으로 손목관절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정제한 한약재 추출물을 환부에 약침 형태로 주입해 손목 주변 근육·인대를 강화시키고 염증을 제거한다. 이와 함께 뜸과 한약을 처방해 경락 소통이 원활해지도록 돕는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반복적인 손목사용을 피해야 하지만, 웹툰작가처럼 손목 사용이 불가피할 때에는 주기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피로를 자주 풀어줘야 한다. 스트레칭 방법은 간단하다. 한 쪽 팔을 앞으로 뻗어 손끝은 아래로 향하게 한다. 반대편 손으로 뻗은 손을 몸 안 쪽으로 15초간 당겨준다. 이후 손을 바꾸어 같은 동작을 실시한다. 이처럼 웹툰작가의 건강이 만화시장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웹툰 플랫폼들은 작가의 건강을 위해 건강검진을 지원하고, 보다 자유롭게 휴재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최근 웹툰이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서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작가들의 건강도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 결국 작가가 건강해야 좋은 콘텐츠가 나오고 결국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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