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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호텔·레저사업 구조 개편

[전경우 기자]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한진그룹이 호텔·레저 사업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낸다.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은 지난 2월 7일 오전 대한항공 사옥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다. 한진칼 이사회는 이 자리에서 지배구조·경영 투명성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조원태 회장은 1월 31일 중국 우한 전세기에 탑승후 자가 격리 중으로 이날 화상으로 한진칼 이사회 의장 권한을 행사했다.

한진그룹은 최근 주요 호텔, 레저 사업 정리에 나섰다. 사진은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전경.

이날 이사회 결과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이 소유한 송현동 부지, 왕산레저개발 지분의 연내 매각을 위해 매각 주간사를 선정키로 한데 이어,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도 매각키로 했다.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는 매입 후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지역사회의 원성을 들어왔다. 또한 한진그룹은 LA소재 윌셔그랜드센터 및 인천 소재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도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지속적인 개발·육성 또는 구조 개편의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큰 애착을 보였던 곳이다. 지난 2014년 웨스트 타워 오픈 당시에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직접 기자간담회에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LA 윌셔그랜드센터는 선친 조양호 회장이 관심을 보였던 프로젝트다.

한진그룹이 호텔 사업을 정리하는 명분은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룹 계열 호텔들 대부분이 장기간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매각 결정을 조현아 전 부사장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바라보고 있다. 호텔 사업은 미국 명문대에서 호텔경영을 전공한 조현아 전 부사장이 애착을 가지고 추진하던 사업이다. 한진그룹이 호텔·레저사업을 대거 매각하면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와 분사 등 계획에는 큰 차질이 생긴다.

한편, 한진그룹은 그 ㈜한진 소유 부동산, 그룹사 소유 사택 등 국내외 부동산 뿐 아니라 국내 기업에 단순 출자한 지분 등도 매각 검토 대상에 올렸다. 또한, 그룹사가 영위하고 있는 비핵심 및 저수익 사업도 과감하게 정리하고 핵심 역량인 수송에 집중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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