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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패배에도 애써 미소 지은 이유

입력 : 2020-01-22 13:02:21 수정 : 2020-01-22 13: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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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권영준 기자] “이재영이 없다고 해서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의 표정은 패배에도 절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을 먼저 생각했고, 그들을 위해 애써 미소 지었다.

 

흥국생명은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치른 GS칼텍스와의 ‘도드람 2019~2020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지난 18일 도로공사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던 흥국생명은 2연패를 당했다. 두 경기 모두 공·수에서 에이스 이재영의 공백이 컸다.

 

경기 후 박미희 감독은 “공격력에서 차이가 났다. 고비에서 1~2개를 해결하지 못하면, 거기서 승부가 갈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부분이다. 승부처가 오면 항상 에이스가 해결해 왔다. 그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박미희 감독은 이날 이재영의 자리에 김미연을 배치했고, 이동한 김미연의 자리에는 이한비와 박현주를 투입했다. 이한비는 7득점 공격성공률 33.33%를 기록했고, 박현주는 6득점에 공격성공률 33.33%를 찍었다. 이들이 이재영의 역할을 대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저평가를 내릴 수도 없다. 이날 이한비는 공격점유율 13.82%, 박현주는 9.87%를 기록했다. 두 선수 총합 23.69%이다. 23.69%의 점유율에 총 13점이 나왔다. 외국인 선수 루시아는 공격 점유율 42.11%, 26득점을 올렸다. 점유율 대비 득점 생산력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외국인 선수만큼 활약했던 이재영의 존재감이 너무 컸던 것뿐이다.

박미희 감독은 “선수들 모두 ‘이재영이 없으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라며 “패배는 아쉽지만, 분위기나 선수들은 나쁘지 않았다"라고 침착하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꾸준히 우리 플레이를 하고 있어야 이재영이 복귀했을 때 탄력을 받을 수 있다”라며 “이재영이 돌아와서도 컨디션이 좋을 수 있고, 나쁠 수 있다. 그런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금 잘 버텨줘야 한다”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분명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기회를 만들기 위해 박미희 감독은 선수단 손을 꽉 잡았다. ‘지치지 말자’고.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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