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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시간도 아껴야죠” 구창모의 이유 있는 마산사랑

입력 : 2019-12-13 14:00:00 수정 : 2019-12-13 09: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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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민경훈 기자] 29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2019년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NC 선발 구창모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rumi@osen.co.kr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마산이 최고에요.”

 

 지난 9월 26일 구창모는 한화전에서 1이닝을 던진 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 11번째 승리를 기대한 시즌 최종전에서 허리 통증으로 조기에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팀의 가을야구와 프리미어12 국가대표 등 모든 것을 포기해야 했다. 뜨거웠던 관심도 한순간에 시들었다. 시즌 내내 고생해서 얻은 구단 최초 첫 좌완 두 자릿수 승리라는 훈장보다 마지막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허탈감이 더 컸다.

 

 팀 동료들은 구창모의 심리를 걱정했다. 어린 나이에 맞닥뜨린 상실감이 너무 크다는 것이었다. 우려와 달리 구창모는 약 두 달 동안 마음껏 쉬었다.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밀렸던 이야기도 나눴다. 신체의 코어 역할인 허리가 무너졌기 때문에 섣불리 운동도 시작할 수 없었다. 재활조에 합류해 선배들과 간단한 보강훈련만 진행하면서도 이야기꽃을 피웠다. 큰 부상과 재활 과정이 처음인 구창모에게 지인들과의 대화는 뼈와 살이 됐다.

 

 허리 부위에 잔재한 통증은 미세하다. 체계적인 재활운동으로 허리 주변의 근육을 다시 강하게 만들었다. 얼마 전부터는 캐치볼로 손의 감각을 익혔다. 아직 마운드에 올라 전력으로 던질 수 있는 상태는 아니지만 조만간 피칭까지 시작할 예정이다. 마음의 안정을 찾으니 욕구가 샘솟는데 구창모는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 매일 “창모야. 천천히 가자”고 되뇌고 있다. 시즌 말미처럼 앞으로만 나아가다가 부상에 부딪힌 것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다른 선수들처럼 날씨가 따뜻한 해외로 날아가 훈련할 생각도 없다. 스프링캠프 출국 전까지 마산에 남아 몸 상태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구창모는 “이번 비시즌에 해외로 나가서 훈련할 생각이 없다. 장시간 비행기에 앉아있는 것도 불편하고 혹시 허리에 무리가 갈지 모른다. 차라리 오가는 시간을 아껴서 조금이라도 더 몸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나을 것 같다”며 “마산도 따뜻해서 좋다. 구장에 모든 기구와 장비들도 있다.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마산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엑셀레이터만 밟던 구창모는 이제 브레이크 밟는 법을 배우고 있다. 무작정 선배들을 따라가는 것보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게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모든 요소를 고려해 판단한 마산 잔류 결정, 구창모의 마산사랑에는 이유가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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