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이슈] 박지성이 열어젖히고 손흥민이 닦는 ‘Road to 유럽’

입력 : 2019-12-10 08:59:00 수정 : 2019-12-10 09:55:1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그들은 배우는 것을 좋아하며 정말 겸손하다.”

 

세계적인 명장 조세 무리뉴 토트넘홋스퍼 감독이 박지성(38·은퇴)과 손흥민(27)을 언급하면서 대한민국 축구선수들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발단은 손흥민의 환상골이었다. 토트넘은 지난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치른 번리와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이날 백미는 전반 32분. 손흥민이 수비 진영에서 골을 잡은 뒤 약 70m를 질주해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를 막으려던 수비수 6명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갔다.

 

찬사가 끊이질 않는다. 복수 현지 언론은 전설적인 선수 디에고 마라도나, 조지 웨아 등의 과거 득점 장면을 연상케 한다며 손흥민의 엄청난 움직임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최근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사제의 연을 맺은 무리뉴 감독은 더 특별한 반응을 남겼다. 그는 브라질의 레전드 호나우두를 추억했다. “이번 득점이 나오기 전에 나의 아들은 그를 ‘손나우두(손흥민+호나우두)’라고 불렀는데, 오늘 손흥민은 정말 손나우두였다”며 박수부대에 합류했다.

 

호나우두는 지난 1996년 손흥민과 비슷한 골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호나우두의 소속팀 FC바르셀로나에서 통역을 맡고 있던 무리뉴 감독은 그 득점을 두 눈으로 목격한 것. 그래서 이번 손흥민의 득점에 더 깊은 감동을 한 모양새였다.

 

무리뉴 감독의 추억 여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자신이 오랫동안 존경해왔던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의 대화도 소환했다. 그는 “퍼거슨 전 감독과 박지성에 대해 이야기를 했던 것이 생각난다”면서 “이건 문화적인 부분일 것이다. 그들은 배우는 것을 좋아하며 정말 겸손하다”며 한국 선수들에 대해 호평을 했다.

 

 

무리뉴 감독의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축구는 세계무대에서 변방으로 취급된다. 강호들이 즐비한 유럽이나 남미보다 실력은 물론 인프라 측면에서도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세계적인 명장들의 머릿속 한 켠에 한국 선수들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이런 발언 덕분에 유럽에서는 다소 낯선 한국 자원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는 계기가 된다.

 

실제 과거 박지성은 이영표와 함께 각각 맨유,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설기현, 이동국, 조원희 등 많은 국내 선수들이 유럽 무대를 경험했다. 한국 선수들이 유럽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문을 연 셈.

 

그 바통을 손흥민이 이어받아 엄청난 실력에 성실함과 밝은 태도까지 겸비한 이미지를 전세계에 알리고 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