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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찾았다, 최적의 팔각도!’…SK 이원준, 쓰리쿼터형 투수로 변신

입력 : 2019-11-20 17:00:00 수정 : 2019-11-20 19: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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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찾았다, 최적의 팔각도!’

 

흔히 과거는 미래를 여는 열쇠라고 한다. 가야할 길이 막막할 땐, 자신이 걸어온 길을 다시 되새겨보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우완 이원준(21·SK)도 그랬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SK 유니폼을 입은 이원준은 입단 때부터 큰 기대를 받은 ‘유망주’다. 190㎝, 98㎏(공식 프로필)의 건장에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가 일품이다. 하지만 시즌을 거치는 동안 1군에서 보여준 모습은 많지 않다. 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25.50을 올린 것이 전부다.

 

가장 답답했던 것은 본인 자신이었을 터. 방법을 찾은 것은 아주 사소한 계기였다. 지난 9월 8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있을 때였다. 코치진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우연히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게 됐다. 사실 이원준은 투수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중2) 사이드암 투수였다. 그러다 갑자기 키가 컸고, 주변의 권유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오버스로우 투수의 길을 걷게 됐다. 투수코치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곧바로 테스트 무대가 펼쳐졌고, 결과는 합격이었다.

 

 

방향이 정해졌으니 남은 것은 달리는 일 뿐이었다. 특히 캠프에 와서는 최상덕 코치와 제춘모 코치의 지휘 아래 최적의 팔각도까지 찾아 완전한 쓰리쿼터형으로 탈바꿈했다. 투구 시 최대한 공에 힘을 실 수 있는 위치를 확인한 것. 본인이 가지고 있는 힘을 사용하는데 유리해지자 직구는 물론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도 한층 예리해졌다. 실제로 이원준은 17일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캔버라 캐벌리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까지 찍혔으며,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성과가 눈에 보이자 자신감도 높아졌다. 이원준은 “오버스로우로 투구할 때는 던지면서도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하지 않다는 것을 느껴 고민이 많았다. 팔각도를 내리면서 릴리스포인트가 잡히기 시작했고 구위와 투구 밸런스적인 면에서도 전보다 좋아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느낌을 잊지 않기 위해 비활동기간에도 쉬지 않고 연습할 예정이며, 시즌 전가지 슬라이더, 커브, 포크 등 변화구 또한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기대치도 높아졌다. 벌써 다음 시즌이 기다려진다. 최상덕 코치는 “(이)원준이는 원래부터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던 선수였다. 팔각도를 낮추면서 제구에 대한 부분까지 해결됐다”면서 “내년 시즌에는 팀 상황에 따라 선발 혹은 승리조로 활용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원준은 “보직에 관계없이 1군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내년 시즌에는 팬들에게 내 이름을 각인 시킬 수 있는 시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S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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