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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결혼식’ 속 잘못된 공부자세 척추 위협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입력 : 2019-11-19 18:17:26 수정 : 2019-11-19 18: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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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수능이 마무리되면서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던 수험생들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는 모양새다. 아직 수시 대학별고사와 정시가 남은 만큼 긴장을 놓을 수는 없지만, 조금이나마 삶의 여유를 찾고 그 동안 살피지 못했던 건강도 챙길 수 있게 됐다.

영화를 좋아하는 학생들이라면 ‘너의 결혼식’ 같은 청춘 영화를 감상하며 향후 대학생활과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도 좋겠다.

자생한방병원장

너의 결혼식은 학생이었던 남녀주인공이 성인이 되기까지의 모습을 그린 청춘 로맨스 영화다. 어렸을 적 첫사랑의 애수를 주제로 다룬 기존 작품들과는 다르게 이 영화는 두 주인공이 어긋나면서도 서로를 거울삼아 노력하고 성장해 나간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영화 초반 수험생이라면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만한 장면도 등장한다. 불량학생이던 우연(김영광 분)은 전학생 승희(박보영 분)를 만나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돌연 승희는 우연에게서 떠나버리고 만다. 이후 성적이 좋지 않아 대입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던 우연은 어느 날 대학교 홍보포스터에서 승희를 보게 되고 그녀와 같은 대학교에 가겠다는 일념 하에 불철주야 공부에 몰두한다.

자신의 발목에 자물쇠를 채우고 방에 요강까지 들여놓는 우연의 공부에 대한 열정은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이렇게 하루 종일 책상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척추질환 위험을 높이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앉은 자세는 서 있는 자세에 비해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이 약 1.5배 높아지는 만큼 오래 앉아있을수록 척추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기 쉽다. 특히 공부할 때는 책을 보기 위해 고개를 숙인 구부정한 자세가 지속되기 때문에 허리에 더욱 큰 부담이 된다.

이는 최근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척추측만증 등 척추질환을 앓는 20대 환자가 해마다 늘어나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대 척추질환자 수는 지난해 기준 62만7392명으로 5년새 약 13%나 증가했다. 대부분의 척추질환이 잘못된 생활 습관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20대 척추질환자의 증가는 청소년기에 굳어진 나쁜 공부자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을 비롯한 학생들은 공부도 중요하지만 평소 자신의 척추건강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척추질환 예방을 위한 이상적인 공부 자세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어 허리와 등을 곧게 펴주는 자세다. 책을 볼 때는 고개를 20도 이상 숙이지 않아야 경추(목뼈)가 받는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최소 1시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5분 정도 주변을 걷거나 허리와 목을 움직이며 스트레칭 해주는 것을 추천한다.

2020년부터 수험생들은 대학생활을 보내며 인생의 길을 선택하기 위해 다양한 고민과 사색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10대의 마지막을 보내는 지금의 수험생들에게 입시란 인생의 전부처럼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입시는 앞으로 마주할 많은 변곡점들 가운데 하나임을 상기하자. 당면한 문제에 노력을 쏟는 것도 좋지만 그 와중에 자신도 모르게 건강에 해를 끼치고 있지는 않은 지 뒤돌아볼 필요도 있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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