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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뛰겠습니다”…이민규는 아파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다

입력 : 2019-11-14 06:00:00 수정 : 2019-11-14 09: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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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안산 최원영 기자] 팀을 생각하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OK저축은행 세터 이민규(27)가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이민규는 아프다. 비시즌 왼쪽 무릎 연골 관절경 수술을 받았는데 지난 9일 경기를 소화하다 해당 부위에 통증이 생겼다. 정밀검진 결과 약간의 손상이 발견됐다.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은 시즌을 길게 보고 관리해주고자 했다. 13일 삼성화재와의 홈경기를 앞둔 이민규는 석 감독에게 “할 수 있습니다. 선수들과 같이 뛰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팀 사정상 혼자 쉴 순 없었다. 이미 라이트 외인 레오 안드리치가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빠져있다. 레프트 송명근은 왼쪽 정강이, 센터 박원빈은 무릎이 좋지 않다. 그러나 모두가 팀을 위해 통증을 잊었다. 개막 후 5연승을 달리다 2연패로 넘어졌기에 승리가 더 간절했다. 최근 세 시즌 간 7,7,5위로 부진했던 성적을 만회하려면 주춤할 새가 없었다.

 

이날 3세트에 교체 투입된 이민규는 4,5세트까지 모두 소화했다.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이끌며 연패를 끊어냈다. 2013~2014시즌부터 창단 멤버로 줄곧 자리를 지켜왔기에 공격수들과 호흡이 완벽했다. 석 감독은 “민규가 다른 선수들과 손발이나 스피드를 정말 잘 맞춘다. 안정감을 불어넣어 주길 바랐는데 기대대로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민규는 “몸 상태가 완전하진 않다. 수술 후 복귀해서 좋아지는 과정이었는데 몸에 조금씩 기복이 있는 듯하다. 관리를 더 잘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결과가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선수들끼리 합심하라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 연패 중일 때도 마찬가지였다. 경기가 안 풀리면 순간 자신감 없는 모습이 나올 순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팀 분위기는 항상 밝게 유지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1라운드를 1위로 마쳤지만 다른 팀들도 정말 잘한다. 최근 각 팀에 부상자가 많아져 전력이 계속 바뀌는 게 변수”라며 “우리는 초반에 상위권에서 미리 기반을 닦아놨다. 지금 확실히 기회를 잡아야 한다. 이럴 때 승점을 더 쌓아야 나중에 순위 경쟁에서 유리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뛰는 게 팀에 도움이 된다면 한 경기라도 더 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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