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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전주!“…절친 이관희와 이대성의 ‘주말 약속’

입력 : 2019-11-14 07:00:00 수정 : 2019-11-14 09: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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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전영민 기자] “우리 팀과 경기만 아니길 바랍니다.”

 

 지난 11일 현대모비스와 KCC의 트레이드는 농구계에 큰 혼란을 안겼다. 트레이드 당사자 여섯 명뿐만 아니라 농구팬들까지 모두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기사를 통해 뒤늦게 소식을 접한 타 팀 선수들도 충격을 금치 못했다. 거듭 “이 트레이드 진짜야?”라고 서로 되물으며 시간을 보냈을 정도다.

 

 이대성(29·KCC)의 존재는 상대에게 공포 그 자체다. KCC가 새로운 전력들의 합류로 작전과 패턴을 모두 새로 구성해야 하는 반면 상대팀들도 비상이다. KCC의 팀 컬러가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득점기계 이정현과 외국인 선수 리온 윌리엄스에 공이 몰렸던 예전과 달리 이젠 모든 선수가 공격에 참여한다. 특히 자유로운 플레이를 지향하는 이대성의 움직임은 예측이 불가하다.

 

 첫 데뷔전은 기대 이하였다. 이틀 뒤 이대성이 KCC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전주실내체육관에는 4147명의 관중이 몰렸다. 체육관 수용인원이 총 4000명인데 나머지 147명은 입석이었다. 이대성이란 이름 석 자에 걸린 기대를 짐작할 수 있는 수치다. 그런데 정작 KCC 유니폼을 입은 이대성의 성적표는 ‘빵점’이었다. 27분12초를 뛰면서 1득점도 올리지 못했다. 야투를 총 열 개(2점슛 2개, 3점슛 8개) 시도했는데 림에 꽂힌 건 하나도 없었다. 야투 성공률이 0%였다.

 

 기대와 정반대의 성적을 남겼어도 이대성에게 박수를 보낸 선수가 있었다. 절친한 사이로 소문난 이관희(31·삼성)다. 이대성이 새로운 팀에 적응하지 못해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선보이긴 했지만 조금만 지나면 모비스에서 보였던 압도적인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관희는 “(이)대성이가 첫 경기에 부진하긴 했지만 살아날 것이다”고 절친에 응원을 보냈다.

 

 공교롭게도 두 절친은 오는 17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전주실내체육관에 KCC-삼성전이 배정돼있다. “주말에 전주에서 중요한 약속이 있다”고 운을 뗀 이관희는 “아직 KCC전에서 누굴 막아야 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대성이가 분명 첫 경기보다는 잘 할 것인데 우리와의 경기는 아닐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절친한 동생이 살아나길 바라는 형의 응원엔 ‘우리 팀과의 경기 말고’라는 마음이 공존하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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