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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걸음 끝…지민경이 앞으로 걷기 시작했다

입력 : 2019-11-13 12:00:00 수정 : 2019-11-13 13: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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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KGC인삼공사 레프트 지민경(21)이 누구보다 큰 한 발을 내디뎠다.

 

지민경의 고교 시절은 화려했다. 184㎝의 훌륭한 신장으로 날카로운 스파이크를 꽂으며 여고부 최강 선명여고를 이끌었다. 과거 여자 실업배구를 휩쓸었던 레전드 지경희의 조카라는 점도 기대감을 높였다. 지민경은 2016~2017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 총 29경기 97세트서 176득점(공격성공률 30.02%), 리시브 효율 27.73%를 기록했고 신인선수상을 받았다. 이것이 몇 년째 개인 최고 기록이 될 줄은 몰랐다.

 

마음은 급한데 제자리걸음만 되풀이했다. 리시브는 속절없이 흔들렸고 장점인 공격력도 살아나지 않았다. 2017~2018시즌 25경기 59세트서 57득점(공격성공률 23.83%), 리시브 효율 23.91%로 정체됐다. 지난 시즌에는 7경기 9세트에 출전해 총 5득점에 그쳤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자리를 비켜줘야 했다. 인삼공사는 레프트에 최은지를 고정하고 나머지 한 자리에 채선아, 고민지, 이예솔 등을 기용했다. 지민경이 설 곳은 없었다.

 

올 시즌도 최은지-채선아 체제로 출발했다. 상대적으로 공격에 강한 최은지와 수비에 능한 채선아가 매 경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채선아가 눈에 띄게 흔들렸다. 리시브 점유율 21.46%, 효율 23.48%, 공격 점유율 8.57%, 성공률 20.48%로 힘이 되지 못했다. 최은지와 짝을 이룰 적임자가 없어 고민하던 서남원 인삼공사 감독은 지민경에게 기회를 줬다. 첫 번째 임무는 수비였다.

 

지민경은 12일 한국도로공사전에 선발 출전했다. 오랜만에 얻은 기회이기에 간절했다. 공 한 개도 놓치지 않으려는 악착같은 투지가 돋보였다. 리시브 효율 46.34%로 코트를 단단히 지켰다. 디그도 25개를 시도해 18개를 성공시켰다. 세트당 3.600개로 몸을 날렸다. 안정적인 리시브, 디그로 걷어 올린 공은 정확한 득점으로 이어졌다. 디우프(34점)와 최은지(20점)가 앞장선 가운데 지민경도 10득점을 보탰다. 인삼공사는 도로공사를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지민경의 부활이 큰 소득이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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