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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살아야죠”…정수빈이 두산의 가을을 책임진다

입력 : 2019-10-23 12:51:42 수정 : 2019-10-23 20: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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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코끝에 가을 향이 가득하다. 정수빈(29)의 무대가 열렸다.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산뜻한 첫발을 뗐다. 지난 22일 열린 키움과의 1차전에서 7-6으로 끝내기 승리를 맛봤다. 결승타의 주인공 오재일 뒤에는 숨은 주역 정수빈이 있었다.

 

정수빈은 가을에, 큰 경기에 강한 타자다. 타고난 배짱과 배포로 포스트시즌에 펄펄 날아다닌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를 4차례 경험했고 총 18경기서 타율 0.317(63타수 20안타) 3홈런 9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올해 1차전에서도 빛났다. 6회 키움에 쫓기던 상황, 1사 만루에서 김혜성의 큼지막한 타구를 정확히 판단했고 빠르게 따라가 잡아냈다. 대량 실점의 위기를 막았다. 9회엔 1루 주자 박건우를 진루시키기 위한 번트를 시도한 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에서 세이프를 만들었다. 두산은 무사 1,2루 기회를 잘 살려 승리를 쟁취했다.

 

정수빈다운 플레이로 미소 지은 그는 “뭐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내가 해야 할 역할은 확실히 해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9회 번트 상황은 타석에 들어갈 때부터 ‘주자도 보내주고 나도 살자’고 마음먹었다. 자신 있었다”며 “가을에 잘한다는 이미지가 있다. 올해는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해피엔딩이었지만 과정은 분명 짚어야 했다. 호수비도 많았으나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실수들이 속출했다. 정수빈은 “큰 경기에서는 평소에 하지 않던 실책성 플레이들이 나오곤 한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다. 누가 먼저 다시 집중해 경기력을 다잡느냐가 중요하다”며 “아슬아슬했지만 결국 이겼다. 선수들에게 좋은 약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 우승까진 아직 남은 걸음이 많다. 정수빈은 “키움 투수진이 너무 좋다. 더 열심히 분석하고 대비하려 한다”며 “타자들도 정말 잘하더라. 외야로 오는 타구들이 많을 것이다. 외야수들이 시리즈 내내 긴장하고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만에 실전 경기를 치렀는데 팀원들이 다 잘해줘 고마웠다. 선수들 모두 점점 더 잘할 것이라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잠실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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