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류시현의 톡톡톡] 가을야구

입력 : 2019-10-17 00:50:53 수정 : 2019-10-17 00:50:5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가을야구가 진행 중입니다. 10개 팀 중에 가을 야구에 한 게임이라도 참여할 수 있는 팀은 5팀. 30개의 팀중에서 10개의 팀만 할 수 있는 미국 MLB 포스트 시즌에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5할의 확률인데도 어느 팀에게는 쉬운 일이고 자주 하는 것인데, 어느 팀에게는 너무 너무 너무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그리고 단기전이라서 예상 밖의 일들이 자주 일어나 더 흥미진진한 것이 가을 야구의 매력일 것입니다. 모든 일이 예상대로만 되면 사실 재미는 덜하잖아요.

 

올해는 현재 4, 5위가 순위변동 없이 내려와주었지만 작년만 해도 정규시즌 4위가 준플레이 오프에서 3위를 꺾고 올라가고, 2위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는 일이 있었으니까요. 그 변화의 중심에 있었던 넥센과 SK가 공교롭게도 작년 플레이오프 대결에 이어서 올해도 플레이오프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작년 플레이오프 5차전은 연장까지 가서도 끝을 알 수 없는 혈전이어서 ‘야끝끝아(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제가 톡톡톡에 적었었는데요, 올해는 어떤 명승부가 펼쳐지게 될지 궁금합니다.

 

선수의 입장에서 가을야구를 한다는 것은 힘겨운 연장 근무라기보다 보너스 같은 기분 좋은  일일 겁니다. 특히나 처음 가을야구에 입문하게 되면 얼마나 흥분되고,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얼마나 긴장하게 될까요. 가을야구에서 특히 경험이 중요한 이유일 겁니다. 최종목적지는 우승. 선수 생활 중에 이 가을야구 우승을 경험한다는 건 정말 뜻깊은 일이겠지요.

 

특히나 MLB우승, 챔피언 반지는 신의 뜻이 있어야하나 싶을 때도 있습니다. 코리언 특급으로 수많은 기록을 제조한 박찬호 선수도 없는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가 김병현 선수는 두 개나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창단해서 18년동안 5회나 우승했던 보스턴이 밤비노의 저주로 86년간 우승 못했던 것도 혹시 신의 뜻이었을까요. 

 

팬의 입장에서는 말입니다. ‘참 야구가 뭐라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중계화면에도 종종 팬들의 눈물이 비쳐지는데요. 지면 화나고 속상해서 눈물이 나고, 이기면 또 흥분과 감동으로 눈물이 나니 말입니다. 지난주 준플레이오프 2차전, 연습을 마치고 호프집에서 다른 테이블 모르는 손님들과 함께 응원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우산을 질질 끌고 걸어가며 저는 왜 울고 있었던 것인지요. 4차전이 끝나고 난 후의 슬픔은, 꿈꾸던 우승이 물거품되어서 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것보단 내년까지 LG 야구를 기다려야 하는 잠시동안 이별의 아쉬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가을 야구는 종료되었습니다만 야구 팬으로서 한국시리즈는 모두 지켜보려 합니다. 내년엔 저희가 갈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미리 예습해야죠. 하하하

 

배우 겸 방송인 류시현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