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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인기가요’ 휩쓴 레트로 열풍…‘온라인 탑골공원’을 아십니까

입력 : 2019-09-04 12:38:54 수정 : 2019-09-04 17: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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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레트로’(과거의 기억을 그리워하면서 그 시절로 돌아가려는 흐름) 열풍이 모바일 플랫폼을 즐기는 요즘 세대와 만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냈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SBS 인기가요’ 라이브 스트리밍이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SBS 공식 유튜브 채널 ‘SBS KPOP CLASSIC’(이하 ‘SBS 케이팝 클래식’)이 지난달 6일 1999년 ‘SBS 인기가요’ 방송을 라이브로 방송하기 시작했다. 반응은 기대보다 훨씬 뜨거웠다. 방송 시작 3주만에 동시 접속자수 2만 2000명을 돌파했고, 3일 기준 구독자수는 14만 명을 넘어섰다. 유튜브, 아프리카TV, 트위치 등 온라인 플랫폼 시청자 수 4위(8월 29일 기준)를 차지하며 놀라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십수 년 전의 ‘SBS 인기가요’가 이토록 흥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불과 1년여 전 대중은 MBC ‘무한도전-토토가’를 통해 다시 모인 90년대 활동 가수들을 보며 추억에 젖었다. 비록 세월을 거스르지는 못했지만, 그때의 모습과 감정이 남아 있는 출연자들을 보면서 어딘지 모르게 뭉클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SBS 인기가요’도 마찬가지다.

 

 아직도 명곡으로 수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당시의 히트곡들이 쉬지 않고 흘러나온다. 이제는 대선배 축에 속하는 가수들의 풋풋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핑클, 젝스키스, 신화, GOD 등 ‘레전드급’ 가수들이 신인의 패기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 요즘 아이돌들의 ‘칼군무’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모습이지만 이조차 정겹다.

 립싱크는커녕 꾸밈없는 라이브로 무대에 서는 가수들의 목소리도 신기하게 느껴진다. 흔히 ‘세기말 감성’이라고 불리는 20세기 말 이들의 의상, 머리스타일, 화장법에도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배우 김민희, 이동건, 김소연, 전지현 등 내로라하는 스타가 된 배우들이 MC로 활동하며 “전화 투표가 가능하다. 통신망도 열려있다”는 요즘 세대에겐 생소한 투표 방법을 설명하기도 한다.

 누리꾼들은 이 채널을 ‘온라인 탑골공원’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노년층이 주로 모이는 ‘종로 탑골공원’처럼 유저들이 모여 옛 추억을 떠오르는 장소로 채널을 활용한다는 점에서다. ‘실시간 채팅’도 인기 요인 중에 하나다. 시청자들은 영상을 보며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는데, 그 속도가 눈으로 따라가기 힘든 수준이다. 센스있는 비유도 넘쳐난다. ‘인기가요’는 ‘탑골가요’, 현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샤크라 려원은 ‘탑골 설리’, 스페이스A 루루는 ‘탑골 제니’로 불린다.

 

 다양한 연도의 방송을 보고 싶다는 유저들의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1998년 이전의 방송은 SBS 측의 추가 승인을 받아야 방송이 가능하다. 이용자 호응도에 따라 방송 연도도 변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방장’ ‘공원관리자’ 등으로 불리며 유저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채널 운영자는 “실시간 채팅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생각과 반응을 알 수 있고 재치 있는 멘트들이 많아 앞으로도 더욱 매력적인 채널이 될 것”이라며 “라이브 방송 중 욕설이나 무분별한 비방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도 대부분의 참여자가 잘 지켜주고 계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유튜브 ‘SBS 케이팝 클래식’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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