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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무비] '우리집'부터 '벌새'까지… 한국형 강소영화의 힘

입력 : 2019-08-26 10:48:54 수정 : 2019-08-26 10: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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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작지만 강한 울림을 선사하는 한국형 강소(強小)영화가 극장가에서 잔잔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2일 개봉한 윤가은 감독의 ‘우리집’, 29일 개봉하는 김보라 감독의 ‘벌새’가 그 주인공이다. 화려한 CG(컴퓨터 그래픽)와 엄청난 스케일은 없지만, 소소한 재미로 관객들을 웃고 울리며 남다른 감흥을 선사하고 있다.

 

 

◆우리네 삶 엿보는 따뜻한 클로즈업… ‘우리집’

 

윤가은 감독은 지난 2016년 데뷔작 ‘우리들’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 국내외 30개 이상 영화상을 휩쓸며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감독으로 떠올랐다. ‘우리들’은 단순히 작품성을 넘어 11살 소녀들의 복잡 미묘한 관계를 사실적으로 그리며 깊은 공감과 함께 많은 이의 인생 영화로 손꼽히기도 했다.

 

3년만에 선보인 윤가은 감독의 신작 ‘우리집’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숙제 같은 ‘가족’의 문제를 풀기 위해 어른들 대신 직접 나선 동네 삼총사의 빛나는 용기와 찬란한 여정을 담았다. 어른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섬세하고 생동감 넘치게 담아내며 깊은 울림과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김나연, 김시아, 주예림, 안지호 등 어린이 배우들의 연기를 자연스럽게 끌어낸 것은 물론,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의 뛰어다니는 모습을 통해 뜨거운 여름날을 생생하게 그려간다. 보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힐링이 되는 ‘우리집’은 세 아이의 진솔한 감정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윤가은 감독은 “가족 이야기는 언젠가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소재였다. ‘우리집’을 통해 아이들이 각자의 고민을 나누며 함께 힘을 합쳐 무언가를 이뤄내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전 세계 영화제 25관왕… 2019년 화제작 ‘벌새’

 

김보라 감독의 ‘벌새’는 1994년,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와 마주한 은희의 아주 보편적이고 가장 찬란한 기억을 다뤘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25관왕을 달성하며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화제작이다.

 

김보라 감독은 14살 은희의 절박한 마음과 그녀만의 세계를 특유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예리하고 섬세하게 묘사했다. 1초에 90번의 날갯짓을 하는 벌새처럼 사랑받기 위해 서툴지만 부단히 노력하는 은희는 자신만의 세계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관계의 붕괴를 겪으며 1994년을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1994년의 대한민국을 관통했던 성수대교 붕괴 사건, 북한 김일성 사망 등을 등장시키며 현실감을 더했다. 김보라 감독의 정교한 연출력은 물론 극중 은희를 연기한 신예 박지후의 뛰어난 연기력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한 편의 수필 같은 영화를 완성했다.

 

영화를 접한 관객들은 마치 그 시절 내 이야기처럼 공감하거나, 혹은 주변에서 봤던 인물들이 떠올랐다고 한다. 김보라 감독은 “개인적인 것 같은데, 굉장히 내 이야기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벌새’는 나의 기억, 트라우마, 상처 등 기억의 조각을 엮어 만든 작품이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건으로 우리가 무엇을 간과했고, 무엇을 향해 가고 있었는지 은희라는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소회했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롯데·콘텐츠판다&엣나인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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