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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마인드도 프로 ‘강백호’… 박동원과 달랐던 대처

입력 : 2019-08-22 10:20:54 수정 : 2019-08-22 11: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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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20살 청년 강백호(20)는 프로다웠다. 실수를 인정했고, 피하지 않으며 사과했다. 그리고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강백호는 일주일 전 인성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4-4로 맞선 7회초 1사 만루 기회에서 상대 투수 김원중을 상대로 1S3B에서 야심 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파울볼이 나오자 크게 고함을 질렀다. 이 장면 이후 강백호의 행동을 질책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강백호는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원하는 공이 들어왔는데 파울이 됐고, 아쉬움에 소리를 질렀다”며 “결코 김원중 선배를 도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나도 내 모습에 놀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 팬도 있는데 불편한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 행동 하나하나 조심하겠다”고 사과했다.

경기 중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점수를 낼 기회였기에 승리욕이 강하게 발동해 무의식중에 그런 행동이 나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다음 행동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실수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강백호는 이제 프로 2년 차에 20살의 어린 나이지만, 그 과정을 행동으로 옮겼다. 프로선수의 자세이다. 지난 20일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홈런포를 터트린 뒤 박수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반대로 키움 포수 박동원의 행보는 아쉬움이 크다. 박동원은 올 시즌 욕설 및 파손, 그리고 상대 포수 가격 스윙 때문에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단 1번도 직접 사과한 적이 없다. 뒤로 숨었고, 장정석 키움 감독이 나서서 해명하고 사과했다. 

본질적으로 접근하자면, ‘잘하고 싶은 마음’이 논란의 원인이다. 파울이 나와서 고함을 지르는 행동, 좋은 타격을 하고 싶기에 볼 판정에 예민해지거나, 자신만의 타격 자세를 만들다 보니 상대 포수를 가격하게 된 결과 등 모두가 좋은 플레이를 하기 위한 과정 중의 하나이다. 잘하고자 하는 의지, 승리하고자 하는 욕구는 근본적으로 잘못이 아니다. 

 

다만 이러한 욕구나 상대를 다치게 하는 행동, 불편한 장면이 나왔다면 스스로 바로 잡아야 한다. 반성과 사과를 통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이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뒤로 숨거나,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야구만 잘하면 잊힐 거야’라는 생각과 행동이 팬을 기만하고 부끄러운 행동이다.

 

사과와 반성은 팬을 존중하고, 돈을 내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다수의 관중 앞에서 프로선수로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런 작은 일부터 시작해야 프로야구판도 문화적으로 발전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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