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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작가 구혜선 “꿈을 꾸지 않는 게 내 꿈”

입력 : 2019-07-12 13:18:13 수정 : 2019-07-12 14: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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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꿈을 꾸지 않는 게 내 꿈에요.”

 

구혜선이 신간 ‘눈물은 하트 모양’으로 돌아왔다. 20대 초반의 ‘미친 연애’, 30대가 되어 느끼는 ‘남자’를 향한 이해 등 자신의 이야기를 녹여 말랑말랑한 에세이를 건넨다. 뜨거웠던 지난 사랑, 끝없는 도전 그리고 결혼에 대한 이해까지 한층 더 성숙해진 구혜선을 스포츠월드가 만났다.

 

사랑과 연애를 탐구한 ‘눈물은 하트 모양’이다. 이 책을 위해 구혜선은 지난 연애를 회상했다. 그는 “20대에는 불나방처럼 사랑에 뛰어들고, 사랑에 목숨 걸었다. 그 사람 집에 찾아가기도 하고, 하염없이 그를 기다리고, 문을 두드렸다. 정말 에너지 넘치는 ‘미친 연애’를 많이 했다”며 “그렇게 여러 번의 이별을 겪고 상처를 받으니 내가 연애에 대해 점점 방어적으로 변하게 되더라 이런 모습은 소주라는 캐릭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미친 연애’를 했던 20대를 지나 구혜선은 어느덧 30대가 됐고, 결혼했다. 지금 구혜선은 연애와 결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는 “부부는 측은지심으로 산다고 생각한다. 결혼 생활을 하다 보면 상대에 대해 안쓰럽고, 불쌍한 마음이 든다”고 운을 떼며 “20대에는 항상 들떠있는 게 사랑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그런 감정보다 내가 아니면 누가 그랑 살아줄 것이며 반대로 ‘그 아니면 누가 나랑 살아줄까’ 하는 마음이 사랑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작가 구혜선이 생각하는 이 책의 주제는 무엇일까. 그는 “남자 주인공인 상식이가 여자 주인공 소주가 되어가는 과정이 주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의 본질에 대해서 진지하지 않게 풀어내고 싶었다. 사랑과 연애라는 것이 결혼으로 완성된 것처럼 보이지만, 과연 ‘결혼이 연애의 완성일까?’라는 고민에서 나온 나만의 사랑 탐구다”고 했다.

 

구혜선은 시트콤 ‘논스톱5’, 드라마 ‘꽃보다 남자’ 등 연기자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이후 영화감독, 화가 등 다양한 도전으로 이목을 집중시켰으나 혹평을 받기도 했다. 알콩달콩한 결혼 생활로 잠깐씩 얼굴을 비치던 그는 작가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구혜선은 숱한 ‘실패’가 ‘도전‘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는 “‘아 난 성공하지 않아서 복 받은 사람이구나’고 늘 생각한다. 실패할 때마다 다음 것에 도전해보자고 마음먹는다”며 “이런 순간들이 반복되다 보니 10년이 흘렀다. 만약 내가 한 분야에 성공했었다면 늘 거만하게 지내서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패를 통해 발가벗겨진 기분이 들 때 더 겸손해지고 스스로 유해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이어 “영화가 망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처음엔 마음이 아팠지만, 지금은 ‘사실인데 뭐..’라고 받아들인다. 그저 연예계라는 험난한 곳에서 별 탈 없이 17년 버틴 내가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실패를 ‘쿨‘하게 인정하는 데에는 구혜선만의 철학이 숨겨있었다. 그는 “사실 부끄러운 과거는 나한테만 중요하지 남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 있겠구나 싶다. 내가 받은 상처들은 사실 나만 알지 남들은 기억도 못 하는 경우가 많다”며 “예를 들어 중학교 때 빨간 양말 신고 학교에 가서 놀림을 받았다고 치면 시간이 지나 그때 내가 빨간 양말을 신은 건 아무도 기억 못 한다. 그저 나는 내 인생을 사는 거고 지금 죽어도 괜찮냐고 누가 물었을 때 그렇다고 대답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끝으로 구혜선은 ‘꿈을 꾸지 않는 게 내 꿈이다’고 웃었다. 그는 “20대는 창작 욕구가 솟구쳤다. 재밌는 이야기가 뭐가 있나 늘 고민했는데 솔직히 이제는 조금 힘들다. 전시회, 영화 등 ‘꿈’이라는 이름으로 내가 나를 너무 힘들게 하지 않았는지 생각했다. 이젠 나를 좀 내가 쉬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kimkore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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