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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끝내기 폭투, 그렇게 롯데는 ‘또’ 허무하게 졌다

입력 : 2019-06-12 22:56:58 수정 : 2019-06-12 22: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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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혜진 기자] 끝내기 폭투, 그렇게 롯데는 허무하게 졌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고 했던가. ‘거인’에게는 좀처럼 해당되지 않는 말인 듯하다. 또 한 번 연패탈출에 실패한 롯데다. 롯데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3-4로 패했다. 지난 5일 사직 한화전(3-6 패)에서부터 벌써 6연패. ‘가을야구’는커녕 ‘탈꼴찌’마저도 희미해져 가고 있다. 시즌 43패(23승1무)째를 당하며 9위 KIA(27승1무39패)와의 거리도 4경기까지 벌어졌다.

 

롯데가 가진 문제점을 고스란히 노출한 경기였다. 선발진부터가 불안하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김건국은 5이닝을 채 버티지 못하고 내려왔다.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3자책). 지난 6일 사직 한화전(4이닝 4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조기 강판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는 총 20번(리그 3위)의 퀵후크를 단행했다. 선발·불펜 가릴 것 없이 마운드 높이가 낮은 롯데지만, 선발투수가 빨리 내려온다는 것은 그만큼 ‘과부하’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야수들의 ‘집중력’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 이날 롯데는 총 5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그마저도 산발적이었으며, 장타는 단 한 개도 없었다.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던 8회초에도 상대 실책과 볼넷, 야수선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주루 플레이에서의 아쉬운 장면도 포착됐다. 8회초 1사 1,2루에서 배성근이 우익수 방면으로 띄운 공을 이형종이 슬라이딩으로 잡아냈는데, 2루주자 전준우가 이를 미처 보지 못하고 3루까지 내달리는 바람에 함께 아웃되고 말았다.

 

가장 심각한 부분은 ‘실책’이다. 연장 10회말 2사 3루에서 구승민은 오지환을 상대했다. 2스트라이크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했고, 결국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포수 나종덕은 받지 못했다. 데굴데굴 굴러가는 공 앞에서 롯데는 망연자실했다.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경기가 끝난 경우는 KBO리그 역대 최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는 60번의 폭투를 기록했다. 이 부문 2위인 KIA, 한화(34개) 등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마운드에서부터 방망이, 수비까지 무엇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었던 롯데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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