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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된다”… 간절했던 KIA 차명진, 홀로 되뇐 주문 한 마디

입력 : 2019-06-13 06:00:00 수정 : 2019-06-13 09: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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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지형준 기자] 16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KIA 차명진이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스포츠월드=광주 최원영 기자] ‘나는 된다.’

 

촉망받는 신인. 2014년 차명진(24)은 그랬다. 1차 지명으로 KIA의 품에 안기며 밝은 미래를 꿈꿨다. 하지만 그는 입단하자마자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군 복무 후 어깨 재활을 병행하며 자신과의 싸움에 돌입했다. 5년이 지난 올해가 돼서야 비로소 프로 무대에 섰다.

 

차명진은 지난달 16일 KT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구원투수로 두 경기를 소화한 뒤 선발 임무를 맡았다. 총 네 번의 선발 등판에서 2승을 챙기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시즌 성적표는 6경기 22⅓이닝 평균자책점 2.82로 준수했다.

 

빛을 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차명진은 “‘나는 된다’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 했다”고 입을 열었다. “솔직히 힘들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 ‘열심히 해보자. 언젠가 보답 받지 않겠나’라고 격려해주셔서 버틸 수 있었다. 정말 큰 힘이 돼주셨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제 막 첫발을 뗐기에 스스로 아쉬운 점이 많다. 그는 “볼넷을 줄여야 한다. 의미 없는 공을 많이 던지면 나도 힘들고 야수들도 수비하느라 고생한다. 볼넷보단 차라리 안타를 맞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구 메커니즘도 더 고쳐야 한다. 공을 던질 때 팔 각도가 떨어져 제구에 문제가 생긴다”며 “더 긴 이닝을 소화하고 싶은데 부족한 부분이 많다. 계속 보완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랑거리도 있다. 변화구 결정구가 통하기 시작했다. 차명진은 패스트볼을 주로 구사하며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를 섞어 던진다. 이중 슬라이더가 승부처마다 빛나며 아웃카운트를 선물해줬다. 그는 “위기일 때마다 생각대로 들어가니 범타 처리가 잘 됐다. 슬라이더에 크게 변화를 준 건 아니다”며 “밀리지 않고 앞에서 때리겠단 생각으로 던졌다. 구속보단 각이 좋아졌다”고 미소 지었다.

 

차명진은 11일 선발승을 챙긴 뒤 12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부상 이력이 있는 그를 위한 박흥식 감독대행의 배려였다. 차명진은 “몸 상태는 큰 문제 없이 좋다. 2군에서 더 성장해 돌아오자는 생각뿐이다. 앞으로는 좋은 날이 더 많았으면 한다. 그렇게 만들겠다”며 내일을 기약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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