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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나 4번타자야’…최형우가 호랑이 기운을 되찾았다

입력 : 2019-05-23 21:38:55 수정 : 2019-05-24 09: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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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광주 전영민 기자] ‘똑똑. 계십니까. 해결사가 돌아왔습니다.’

 

원했던 모습 그대로다. 팀이 필요로 할 때 터뜨리는 ‘한 방’. KIA 4번 타자 최형우(36)가 팀에 값진 1승을 안겼다.

 

최형우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와 경기에 선발 4번 좌익수로 출전해 매서운 방망이를 선보였다. 2타수 2안타(2홈런) 1볼넷으로 팀에 값진 1승을 안겼다. 2타점과 2득점도 개인 기록에 보탰다.

 

KIA는 3-1로 승리했다.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 이후 4연승을 질주했다. 지난해 9월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4연승을 기록한 이후 약 8개월 만에 연승 질주다. 최하위 롯데(17승33패)와의 격차도 1.5게임차로 벌렸다. 선발 등판한 제이콥 터너가 6이닝을 마운드에서 버텼고 1실점만 허용했다. 6회초까지 1점차로 리드한 상황. 상대 추격 의지를 꺾기 위해선 한 점이라도 더 도망가야 하는 상황. 최형우가 그 역할을 해냈다.

 

첫 타석부터 기회를 마주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최형우는 롯데 선발 김건국의 초구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구는 순식간에 우측 담장 너머에 떨어졌다. 2-1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유지하던 6회에는 두 번째 ‘한 방’을 터뜨렸다. 박진형의 2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5m. 지난해 5월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멀티홈런을 때려낸 이후 약 1년 만에 한 경기에서 두 차례 아치를 그려냈다.

 

올 시즌 KIA는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부상자가 속출했다. 시즌 개막 후에는 부진과 불운까지 겹쳤다. 제몫을 하지 못한 베테랑에게 비난이 쏟아졌고, 김기태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을 책임지기 위해 자진 사퇴했다. 이른바 ‘스타조’ 선수들을 향한 비난의 세기는 더욱 강해졌다. 박흥식 감독 대행도 베테랑들에게 ‘책임’을 강조하며 제 역할을 해주길 바랐다.

 

훈련에만 열중했다. 매 시즌 비난은 겪어왔지만 갑작스런 감독 사퇴에 마음을 다잡았다. 21일 광주 롯데전에서부터 감을 되찾았다. 4안타를 때려냈는데 그라운드 좌측 방면으로 타구가 향했다. 상대 수비는 매번 최형우 타석마다 시프트를 펼친다. 내야수 중 세 명이 1루와 2루 베이스 사이에 위치한다. 밀어치는 타구보단 당겨치는 타구 비율이 월등히 높은 까닭이었다. 그러나 밀어치는 타구가 나온 뒤로 최형우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간다.

 

최형우는 ‘해결사’다. 전성기에 비해 민첩성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수순. 다만 타격만 놓고 보면 최형우의 방망이는 여전히 리그 최상위권이다. 김 전 감독과 박 감독 대행이 한결같이 4번 타순에 최형우의 이름을 올리는 이유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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