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인터뷰] 이규완 작가 "민화는 가장 한국적인 미술… 전 세계인도 반했죠"

입력 : 2019-04-21 17:27:51 수정 : 2019-04-21 19:51:0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민화는 가장 한국적인 미술입니다.”

 

민화. 조선시대의 민예적(民藝的)인 그림을 말한다. 전통회화의 조류를 모방하여 생활공간의 장식을 위해, 또는 민속적인 관습에 따라 제작된 실용화를 뜻한다. 일명 속화(俗畵)라고도 불리는 민화는 조선시대 후기 서민층에서 특히 유행했고, 당시 엄청난 수의 민화가 제작됐지만 현재까지 남아있는 작품은 그리 많지 않다.

 

민화가 다시 조명받기 시작한 것은 일제 해방 직후다. 선교사들에 의해 민화가 해외 미술계에 소개됐고, 이후 ‘조선의 회화’라는 타이틀로 알려지면서 본격적으로 조명받기 시작했다. 민화를 접한 해외 미술계의 반응은 무척 뜨거웠고, 예술의 본고장 프랑스에서는 지속적인 요청으로 수년째 민화전이 열리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민화가 오랫동안 홀대받았다. 정식 미술분과로 인정받지 못했을뿐더러, 민화에 대한 대우가 열악하기 그지없었다. 그런 민화를 음지에서 양지로 꺼내며 정식분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헌신한 이가 있었다. 바로 한국민화국제교류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규완 작가다. 

 

이규완 작가는 민화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온몸을 바친 주역이다. 이 작가는 각고의 노력 끝에 한국미술협회 민화분과 정식 인준을 이뤄냈고, 한국민화국제교류협회를 창립하면서 명맥을 잃어가던 민화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냈다.

 

물론 쉽지 않았다. 미술계의 편견을 딛고 민화가 정식분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수년간 치열한 논쟁을 벌여왔고, 민화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박물관, 고물상을 뒤져가면서 민화 발굴에 힘을 기울였다. 또 과거의 민화를 계승함과 동시에 민화의 새 흐름을 이끌어가기 위해 연구에도 몰두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민화의 명맥을 잇게 된 이규완 작가는 “과거의 전통에 새로움을 더해, 민화가 한국미술의 정수로 자리 잡기 바란다”며 소박하면서도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이규완 작가는 “민화가 한국미술협회의 정식분과로 인정받기까지 필사적으로 싸웠다”고 힘들었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이 작가는 “사실 가장 한국적인 미술이 민화라고 볼 수 있는데, 한국미술에서 배제된다는 것에 안타까움이 컸다”며 “긴 싸움 끝에 이제는 어엿한 하나의 분과로 자리 잡게 됐다. 뿌듯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규완 작가의 ‘신문자도(忠)’. 54X47cm

이규완 작가의 헌신 끝에 민화는 한국의 대표 미술로 인정받게 됐다. 이를 입증하듯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많은 전시가 열리는 등 요즘 말로 ‘인싸’가 된 민화다. 국내에선 ‘민화-아름다운 색채여행 300인전’(서울미술관), ‘한국미술협회 민화분과 정식 인준기념 500인전’(한국미술관)을 비롯해 ‘한국민화 창작대작 100호전’, 여수시립미술관·겸재미술관 초대전, ‘제8회의 창작민화 대작 100호전’(정품관) 등 수많은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해외에선 2009년 독일 마브르크시를 시작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욕, 캐나다 토톤토 등 세계 각지에서 민화전이 개최되고 있다. 특히 프랑스에서 유독 관심이 뜨겁다. 2014년부터 프랑스 파리 메타노이아 갤러리에서, 2015년부터 프랑스 리옹 시립미술관에서 매년 전시회가 열리는 등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이규완 작가는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 리옹3대학 부총장, 학장 등이 앞다퉈 축사를 하는 등 프랑스 현지의 관심이 무척 뜨겁다. 또 한국어를 전공하는 프랑스 학생들의 요청에 강연도 하고 있다”며 “민화를 위해 한평생을 다 바쳤는데, 요즘은 보람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이규완 작가의 열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민화의 대중화를 위해 오는 24일 개막하는 ‘K-슈퍼 코리아 아트페어(K-SKAF)’를 통해 대중과 소통할 예정이다. 이규완 작가를 비롯한 10명의 작가가 아트페어에 작품을 출품, 민화의 정수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내걸고 있다. 이 작가는 대표작인 ‘신문자도(忠)’ 등을 출품할 예정이다.

 

이규완 작가는 “‘K-SKAF’는 기존 아트페어와는 달리, 작가 중심의 아트페어다. 대중에게 작품을 선보이고, 대중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K-SKAF’만의 매력”이라고 소개하며 “이번 아트페어에서는 민화작가 10명이 총 100점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처음엔 민화가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계속해서 민화를 접하다 보면 한국적인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 작가는 “‘K-SKAF’는 새로운 미술시장을 구축하기 위한 장의 기능은 물론 향후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미술을 세계화할 계획”이라고 원대한 포부도 잊지 않았다.

 

▲이규완 작가는 누구

 

이규완 작가는 국내 4회 개인전, 국외(미국, 프랑스 파리·리옹, 독일, 캐나다) 7회, 단체전 400여 회를 치렀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전국 공모전 심사위원을 수십회 역임했다. (사)한국미술협회 민화분과 부위원장 역임, 민화 500인전 기획위원장 역임,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자문위원, 이규완의 창작민화연구실 운영, 대한민국 대한명인(궁중장식화 09-221호), 한국민화국제교류협회 회장, 경희대학교 대학원 창작민화교수로 활동 중이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