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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나의 특별한 형제’ 신하균X이광수, 어벤져스 못지않은 ‘용감한 형제’

입력 : 2019-04-18 02:31:06 수정 : 2019-04-18 09: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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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이보다 더 따뜻한 영화가 또 있을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그 누구보다 뜨거운 형제애를 보여준 신하균과 이광수. 이들을 보고 있다 보면 봄날처럼 따뜻한 기운이 스크린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하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육상효 감독)가 지난 17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오면서 나눈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다. 십여년을 한 몸처럼 살아온 지체 장애인 최승규 씨와 지적 장애인 박종렬 씨의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신하균과 이광수를 비롯해 이솜, 박철민, 길해연 등이 출연해 힘을 보탰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세상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따뜻한 영화다. 지체 장애와 지적 장애를 가진 두 인물의 이야기를 그렸지만, 세상 그 누구보다 용감하고 인간미 넘치는 인물을 그려내 보는 내내 입가를 흐뭇하게 했다. 사회적 편견을 딛고 서로 의지하며 당당히 세상을 살아가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는 흥미롭게 다가왔다. 자칫 진지하게 접근하면 다큐멘터리가 될 수 있었지만, 중간중간 코믹을 더해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영화로 만들었다. 자극적이지 않은 시나리오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더해 온기 가득한 영화로 완성한 것이다.

 

그 중심에는 신하균과 이광수가 있었다. 신하균은 지체 장애가 있지만 머리를 쓸 줄 아는 형 세하 역을, 이광수는 지적 장애가 있지만 몸을 쓸 줄 아는 동생 동구 역을 맡았다. 마치 실화 속 주인공을 보는 것처럼 두 배우는 싱크로율 높은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머리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는 지체 장애인을 연기한 신하균은 움직임을 최소화한 채 표정의 변화와 대사에 의지해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선을 연기했다. 명실상부 ‘하균神’이라 불릴 만큼, 신하균의 디테일한 연기가 빛을 발했다. 이광수의 열연도 대단했다. 지적 장애인을 연기한 이광수는 말보다는 행동, 표정, 눈빛으로 감정을 표현, 힘겨운 연기를 보란듯이 해냈다. 어느 순간부턴 이광수의 연기에 매료돼 그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CM송의 한 구절이 절로 생각나는 듯했다.

 

청춘을 대변한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이솜은 세하와 동구의 베스트 프렌드이자 취업 준비생 미현 역을 맡았다. 세하와 동구 곁에서 조력자 역할을 해냄과 동시에 고된 일상 속에서도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는 희망적인 캐릭터를 연기해 영화에 생명력을 더했다. 또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한 박철민, 눈물 나는 연기를 보여준 길해연, 동구가 떠난 후 세하를 돌보는 육선생 역을 맡은 김경남의 열연이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나의 특별한 형제’. 마블의 ‘어벤져스’ 못지않은, 세상 그 누구보다 강한 ‘형제 히어로’를 스크린에서 만나보는 건 어떨까. 5월 1일 개봉.

 

giback@sportsworldi.com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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